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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섹스리스 부부일 때 먼저 손 내미는 법

201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문제 하나! 원래는 흥분제 같은 효과를 내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서 때로는 피로회복제, 때로는 비타민제, 때로는 소화제, 때로는 분노유발제가 되는 것은? 그렇다. 답은 섹스다. 약을 제대로 쓰면 좋은 효과를 발휘하듯 섹스도 부부가 제대로 사랑을 나누면 널리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한다. 거기에 공짜에다가 무한정으로 누릴 수 있다.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한동안 안 했어도 다시 예전과 똑같이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은 기술’이 필요하다. 섹스리스 부부라면 주목하자. 섹스리스 배우자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여는 작지만 강한 기술을 소개한다.

CASE 1. 말 한마디로 마음 닫은 남편 이야기

직장인 P 씨는 결혼 5년차 남편이다. P 씨는 아내와 섹스하지 않은 지 3년째다. 처음 P 씨가 섹스를 피하자 아내는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했다. 결국 바람 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자 섹스를 안 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P 씨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섹스에 마음을 닫은 것은 아내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신혼 때 아내는 관계가 빨리 끝나자 아쉬워하며 “남자들은 얼마나 빨리 끝나야 조루라고 해?”라고 물었다. 당황해서 모른다고 했지만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내가 자신을 조루라고 느끼다니, 그래놓고 자신을 생각해주는 척 섹스를 해왔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그런 말을 하고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은 무척 평온했다. 자존심이 상했다. 복수하고 싶었다. 일단 섹스를 피했다. 친구들과 약속을 만들었다.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는 등 아내는 안달이 났다. P 씨가 바람은 안 피우는 것을 확신하자 다음에는 아무래도 아이가 있어야겠다고 돌려 말했다. 아이 없이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차갑게 밀어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니까 아내는 더 이상 섹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내에게 어느 정도 화가 풀리자 이번엔 P 씨가 아내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살짝 반응을 보니 아내는 아이도 안 가질 건데 무슨 섹스냐는 반응을 보였다. 귀찮고 피곤한 기색이었다. 또 마음이 상했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답일 것 같다. 섹스만 아니면 아내에게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CASE 2. 남편에게 철벽 친 아내 이야기

주부 S 씨가 고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갔더니 남편이 TV를 보고 있었다. S 씨를 보자 남편은 황급히 TV를 끄고 안으려고 했다.

피곤하다고 뿌리쳐도 남편은 장난처럼 다시 안으려고 했다. 결국 S 씨는 오늘도 소리를 질러야 했다. “여보! 내 몸에 손대지 마!” 남편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화를 내며 방문을 꽝 닫고 나갔다. 정말 남편이 몸에 손대는 것이 싫었다.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도 몇 년 동안은 사이가 좋았다. 그러다 아이를 봐주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오래 다니던 정든 직장을 그만뒀다.

그때부터였다. 남편의 상전 노릇이 시작됐다. ‘물 떠와라’부터 ‘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집에서 노니까 좋냐’는 둥 맞벌이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말을 가끔 쏟아냈다. 처음에는 기분 나쁘다고 했다. 남편도 미안하다고 고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른 사고를 쳤다. 같이 사는 장모님 눈치 보느라 못 논 한을 풀겠다며 술 먹는 일이 잦았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운동하러 간다고 나가 밤이 되어서야 들어왔다. 그래놓고 섹스는 하고 싶어 했다. S 씨는 피곤하다고 밀어냈다.

그 후 가끔씩 밤이 되면 섹스 때문에 실랑이가 붙었다. 밖에 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자신과는 섹스만 하려는 남편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됐다. 남편이 먼저 달라지지 않는 이상 남편과 섹스할 일은 없을 것이다.

섹스 보이콧, 이대로 괜찮을까?

부부가 섹스를 안 하는 이유는 많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부부 갈등이 극복이 안 된 상태에서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성격 차이, 대화 단절, 경제관 차이, 역할 갈등, 고부 갈등, 장서 갈등, 육아 갈등 등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지 못했을 때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아진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발기부전, 조루, 지루, 불감증 등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섹스를 꺼리고, 포르노와 성 매수 등 자극에 너무 익숙해도 배우자와의 섹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처음부터 섹스에 별로 흥미가 없었거나 살이 많이 찌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가 자신 없어서 섹스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섹스를 안 해서 생기는 불만은 비슷하다. 대부분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괴롭다. 섹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든 섹스를 안 하면 배우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정했던 사이가 어색한 사이가 되고, 사랑하지 않는 관계에서 나오는 불만이 생긴다.

김미영 소장은 “이런 불만이 깊어지면 서로 위하는 마음이 줄어든다.”며 “상대를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 사고에 의해 스트레스가 나와 관계는 더 악화되고 부부 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나 협조가 부족해진다.”고 말한다. 불행한 결혼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마음을 나눌 수 없어 깊은 대화가 어렵게 된다. 진정한 관계가 아닌 껍데기만 있는 관계로 치닫는 것이다. 단지 섹스 하나를 안 하는 것뿐이지만 부부 생활 자체가 흔들린다.

섹스는 곧 사랑!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은 섹스와도 일맥상통한다. 섹스리스 부부는 섹스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것이다. 김미영 소장은 “상담소에서 부부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부부는 관계 회복으로 섹스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제 와서 무슨 섹스냐는 반응보다 다시 섹스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미영 소장이 소개하는 남편과 아내가 섹스하기 싫었던 구체적인 속마음과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남편이 섹스하기 싫은 이유

1. 아내의 거친 말 때문에 아내에게 다가가기 싫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 거친 말 때문에 상처 입은 마음을 최대한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아내는 상처 입은 마음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 앞으로 남편에게 거칠고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다.

2. 아내를 보면 성욕이 안 느껴진다. 이제 아내가 그저 가족 같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부부는 결혼생활 동안 성적 매력을 유지하는 노력이 서로 필요하다. 남편은 최대한 아내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달라지기를 부탁한다. 남자는 시각과 후각이 발달했다. 아내는 화장, 매력적인 의상, 향긋한 향기 등으로 성적 매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3. 성기능 문제나 크기 콤플렉스 때문에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할까 봐 시도조차 못 하겠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 두려워하면 두려움에 갇힌다. 더 심해지기 전에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치료를 시도하자.

아내가 섹스하기 싫은 이유

1. 일, 가사, 육아로 너무 지쳐서 섹스할 여유가 없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 남편은 아내에게 가사와 육아를 모두 맡기지 말고 스스로 나눠서 해야 한다.

2. 부부 갈등, 가족 갈등으로 힘들어서 남편이 싫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 남편은 아내의 편이 되어주고 아껴주어야 한다. 아내의 상처는 나몰라라 하고 섹스만 하자고 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다. 갈등부터 해결하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자.

3. 술 냄새, 담배 냄새, 땀 냄새가 나서 가까이 오는 게 싫다.

☞김미영 소장 솔루션=> 남편도 성적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섹스리스 부부 먼저 손 내미는 법

그동안 소 닭 보듯 멀어졌던 배우자에게 갑자기 관계 회복을 원하고 섹스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일이라면 어려워도 해야 한다. 섹스리스 부부를 다시 뜨겁게 사랑하게 만드는 핵심 과정을 소개한다.

첫째, 자신의 마음을 말한다. 언제 무엇 때문에 마음의 거리가 생겼는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다. 자신의 말만 하지 말고 배우자의 이야기도 듣고 잘 기억한다.

둘째, 반성하고 사과한다. 배우자에게 상처 줬던 일을 반성하고 사과한다. 배우자의 사과도 받는다.

셋째, 원하는 것을 알린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주길 부탁해.’ 식으로 원하는 것을 알려준다.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듣고 기억한다.

넷째,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실행에 옮긴다. 노력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보면 서서히 마음의 거리가 좁혀진다. 마음의 거리가 최대한 좁혀지면 몸의 거리도 좁혀지면서 저절로 스킨십과 섹스로 이어진다. 이후 관계 회복은 일사천리다. 신혼으로 되돌아가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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