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한순간에 신빈민층으로 추락하는 메디컬푸어(Medical Poor)!
100세 장수시대의 슬픈 자화상처럼 메디컬푸어로 극빈층으로 몰락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 의료보험에도 불구하고 암 등 위중한 병에 걸리면 감당할 수 없는 의료비가 삶의 족쇄를 채우기 일쑤다.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노년기 파산의 주범 메디컬푸어를 막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현재의 의료시스템 문제는 없을까?
어떤 증상으로 혹은 병원검사를 받는 중에 암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는 매우 당황한다. 생각할 것도 없이 입원을 하게 되고 의례적으로 치료를 위한 기본검사를 받고 병상에 누워서 의사들의 처방, 그리고 치료만 기다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의사들 또한 다른 것 생각할 것도 없고 기계적인 치료만이 유일한 답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메디컬푸어를 만들어 내는 시발점이다.
우리나라는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보편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암 등 난치성 질환의 경우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글쎄?”가 답이다. 암을 포함한 난치성 질환자의 경우는 환자와 의사의 소통이 아주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방적이고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의사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의료시스템 하에서는 심인성 질병이나 질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1시간을 기다려 3분 진료를 받는 시스템에서는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인 차트(CT 등 데이터 포함)만 보고 판단해서 기계적으로 처방하는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암을 놓고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 무엇보다 암의 경우 의사 1인이 감당해야 할 환자 수가 너무 많다. 그러니 제대로 된 진료와 처방, 그리고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까지 철저하게 챙겨야 할 암 환자에게 있어서 현재의 의료시스템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잉치료에 부족한 마음이 문제!
병원의 물리적·화학적 치료법은 대부분 그 선을 넘는다. 이것을 유일한 암 치료법으로 인식하고 덧셈과 뺄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의 덩어리만 보이면 잘라내려 하고, 흔적만 보이면 항암제로 지워버리려 한다.
물론 큰 덩어리라면 당연히 수술로 잘라내야 하겠지만 암도 아닌 부분까지 덤으로 잘라내고 있으니 환자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유방이나 난소, 자궁의 경우 최소한으로 축소하여 절제하는 것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전이나 재발 방지라는 이유로 작은 암 덩어리까지 대부분 전절제하는 행위는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을 깡그리 무시하는 과잉치료로 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잘라내고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하여 전체 암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암이란 것이 그렇게 해서 없어진다면 암을 진단 받았다고 슬퍼지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적절한 병원치료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의사의 양심에 비추어, 그리고 환자의 입장에 서서 최선의 선택을 해 주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의 마음과 경제적인 부분, 지난날들에 대한 고민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일 것이다.
메디컬푸어… 미봉책으로는 안 돼
▶담뱃세 국고 인상분 암 치료에 우선 사용 ▶비급여 치료제의 급여화 등을 통한 보장성 강화 ▶항암신약의 건강보험 보장률 향상 등은 지극히 일반론적인 이야기다.
고가의 항암제 혹은 고가의 방사선 치료로 경제적 파탄에 이른 메디컬푸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해당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부담률을 최소화시켜 주는 급여항목으로의 편입이다.
둘째, 다른 의료선택을 할 수 있도록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자는 제약회사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이것이 국가의 재정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후자에 있어서는 병원치료의 성적, 특히 3기 이상의 암 환자 치료에 있어서 그 성적이 좋지 않은 결과에 따라 다른 치료나 치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
암은 병원치료만으로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치유법까지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요법으로 폄하하면서 접근을 막는 것은 옳지 못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심리요법, 제독요법 등은 암 환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부분임에도 정보독식주의였던 의료계가 과거의 형태를 보임으로써 암 환자 치료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아니라 우리 몸의 생명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의 증강을 통해 종국에는 암의 활성을 억제하는 결과를 낳는다.
암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암이 활성 상태인가, 비활성 상태인가이다. 암이 비활성 상태라면 우리의 생명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은 암 치료 혹은 치유를 도울 수 있는 생활요법을 적극 권장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암 치료에 있어서 병원 의존적인 형태에서 자기중심적 생활태도 혹은 습관 변화를 통해 암 치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면 암에 있어서 사회적 비용을 줄임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문제는 이를 어떻게 표준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편에서 혹은 환자와 그 가족의 편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면 얼마든지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비싼 의료비를 부담하면서 효과가 없는 치료법을 선택하느니 환자와 그 가족이 몸과 마음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치유법을 선택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의료개혁일 것이다.
학계(연구)-제약회사(제조)-병원(사용)의 삼각연대는 잦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다른 질병이나 질환에 있어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암을 포함한 만성퇴행성질환에 있어서만은 병원치료를 최소한 적게 받고 나머지는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 줘야 한다. 그러면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고 효과도 미미하거나 없는 신약에 비싼 돈을 주고 목매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것이 곧 메디컬푸어를 만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물론 비급여 항목을 애초에 치료에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생각을 바꿔라
우리는 생애 전환기를 맞이할 때가 있다. 암 환자는 암 진단이 생애 전환기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암을 양성했던 생활습관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습관으로 삶을 채운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잘못해서 만든 질환인 암을 나의 생각이나 행위는 덮어두고 병상에 누워 의사의 눈만 쳐다보는 것은 암을 치료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병원만 줄기차게 다니다 메디컬푸어가 되고 곤궁한 삶을 살다가 숨져간 많은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복지인가를 생각한 적이 있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암 환자는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대신 병원의 건물은 올라가고 제약회사는 의사들을 도구로 하여 자본을 휘두르며 세상을 지배하려 들 것이다.
따라서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병원에 의지해야 하는 것과는 별개다. 암은 온전히 암 환자 스스로 바꾸어 치유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생명은 너무도 소중하고 귀하여 함부로 하면 벌 받는다. 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암을 발생시킨 것에 대해 반성하고 근본 원인을 해소해 나가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