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무한 (작가, 블로거 노멀로그 운영자) 】
변비에 뭐가 좋다고 해서 그것만 먹으면 모두 쾌변을 보는 것이 아니듯이 이 매뉴얼이 모두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시키는 대로 먹고 변기에 앉았는데 여전히 힘을 줘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다가가는 법이 서툴러 다 된 밥상을 엎어버린 솔로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유혹의 기술① 눈빛은 진리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지그시 바라보거나 지속적으로 쳐다보는 것은 구석기 시대 뗀석기를 만들던 남자의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을 훔쳐보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배꼽을 계속 파면 배꼽에서 피가 나오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눈길이 가고, 그 이성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듯 눈빛이 계속 마주친다면 ‘이 사람이 날 좋아하나?’ 같은 생각을 하며, 의식적으로 자신의 눈빛 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쉽게 말해 보고 있으면서 안 보는 척한다는 것이다.
학교나 학원 등 주기적으로 자주 만나는 곳에서 한 이성을 찍은 솔로라면 눈빛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둘의 눈빛이 마주치며 스파크가 일어난다면 문제없겠지만 일방적이라면 그 혹은 그녀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친구와 상담할 수 있다. “저 사람이 자꾸 쳐다봐. 변탠가 봐.”
중요한 것은 절대 스토커처럼 숨어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한 가지 더, 눈빛이 마주치면 바로 피하지 마라. 트리플 A형이라고 해도 적어도 3초 정도는 눈을 마주칠 수 있길 권장한다. 물론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 스토커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유혹의 기술② 자신의 기준으로 의미 부여를 하지 마라
이 부분은 ‘신호’에 대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에 속한다. 쉽게 말해 그, 혹은 그녀의 행동과 표정, 말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란 얘기다.
노래방에 같이 갔는데 그가 슬픈 발라드만 부른다고 아픔이 많은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꺼낸 솔로가 있었다. 제발 쓸데없는 의미 부여는 하지 말길 권한다. 노래는 그냥 노래다. 그렇다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발라드 가수들이 이별 노래를 부르면 그 가수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인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애인 있어요>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체념>을 부르는 사람도 있단 얘기다. ‘아…저 노래는 내 눈빛에 대한 화답인가?’ 뭐 이런 생각도 접어두길 바란다. 그가 <청혼>이라도 부른다면 내일 결혼식이라도 할 건가? 당신의 더듬이를 잠시 그 혹은 그녀에게서 떨어뜨려 놓아도 좋다.
또 하나! ‘날 좋아한다면’이라는 가정이나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같은 기준으로 의미 부여를 하지 마라. 새벽 두 시가 넘어가는 시점에 당신은 그 혹은 그녀와 더 문자로 대화를 하고 싶을 지 모르지만 그 혹은 그녀는 정말 피곤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기절한 듯 자고 싶을 수 있다.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는 ‘오늘 너무 늦었으니 우리 얼른 자고 내일 또 이야기 나눠요~’라는 문자를 받고, ‘날 좋아한다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텐데…어떻게 잠이 먼절까…날 좋아하지 않나 봐.’ 이런 자빠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대의 기준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가 노란 장미를 선물로 줬다고 해보자. ‘노란 장미는 이별의 뜻인데…’ 이런 생각만 하고 앉아 있을 건가?
이런 근거도 없으며 해결책도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주파수가 맞지 않았는데 당신의 신호에 그가 반응했다고 오해하지 말란 얘기다.
유혹의 기술③ 집중포화는 금물
가장 안타까운 일은 그 혹은 그녀와 꽤나 잘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연락의 폭탄을 쏟아 붓는 일이다. 쉽게 사랑에 빠지며 금방 불타오르는 사람이라 해도 당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이제 막 서로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인데 이쪽에서는 열 번 보내고 그쪽에선 거의 답장이 없다면 그대는 분명 페이스 조절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3 : 1의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그대의 마음이 그 혹은 그녀에게 빠져 있더라도 세 번 보내서 답이 없다면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다시 연락을 해보자.
그 혹은 그녀가 전화 받기 곤란한 상황인데 부재 중 전화 20통을 찍어 놓거나, 답장 없는 상대에게 미친 듯이 연락을 퍼붓는 것은 좋지 않다. 상대가 반응을 하더라도 너무 과한 연락은 그대를 별 볼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이런 일을 이미 저질러버렸다면 자신의 보낸 문자함을 열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권한다.
단답형 대답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내놓고 되돌아온 답변이 너무 짧다고 상심하진 않았는지, 자신에게 익숙하지만 상대는 갸우뚱할 만한 문자를 보내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독백이 길어지는 것도 좋지 않다. 아는 사람 중 함께 이야기만 나눴다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3시간 이상 혼자 풀어낼 수 있는 분이 있다. 자신의 연락을 왜 사람들이 피하는지 그 분은 아직도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지루하고 재미없다.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마음에만 의지한 채 그 혹은 그녀에게 다가간다면 몇 걸음 가지 않아 넘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고의 신호는 ‘잘 될 거야!’라는 자기암시다.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이제 그만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거다. 그래야 햇볕을 쬐든 비를 맞든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