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배우 승효빈은 지난 3월에 종영한 KBS드라마 <자체발광 그녀>에서 첫 회부터 배우 김형준과의 애정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활약은 ‘자체발광악녀’ 그 자체였다. 미워도 너무 미웠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얄미운 짓만 골라 하는 이유진을 연기해 또 한 명의 ‘국민악녀’로 등극했다.
그동안 EBS <마주보고 웃어>, MBC <맨땅에 헤딩> 등에 출연해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역할만 했던 승효빈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역할이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못된 역할이었어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청순하고 예쁜 척을 많이 했는데 <자체발광 그녀>에서는 그런 ‘척’은 안 해도 됐죠. 연기였지만 내숭 안 떨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해서 속이 시원하기는 했어요.”
2006 미스코리아 뉴욕 미로 당선된 그녀의 데뷔작은 단편영화 <물고기>다. 영화 <풍산개>로 알려진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초청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여자주인공이었던 승효빈도 베니스로 건너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를 찍은 후에는 미국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
승효빈은 출연작이 점점 늘어나면서부터 화려한 배우보다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이 TV에 나오는 배우 승효빈이 아닌 옆집 아가씨 승효빈으로 봐주길 바란다. 자신의 몸을 낮출수록 진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배우뿐 아니라 CF 모델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녀는 채소 위주의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한 눈에 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은 승마와 필라테스를 주로 한다. 바빠도 운동은 게을리 하지 않는 편이다.
“승마는 전신 운동이고, 특히 허리에 좋아요. 또 보통 승마장은 교외에 있잖아요. 그래서 승마장을 오고 가며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해요. 밖에서 운동하면 기분도 상쾌하고요.”
촬영장에서도, 인터뷰하면서도 얼굴에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승효빈. ‘이미지 관리보다는 배우로서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그녀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