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여름특별기획] 배불뚝이 나잇살 훌훌~ 탈출 7계명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

“너도 이 나이 돼봐라. 배 안 나오고 배기나?” 배가 나왔다고 자녀에게 핀잔을 받은 우리 시대 아저씨, 아줌마가 흔히 하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나잇살을 나이와 함께 당연히 찌는 살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도 ‘나이+살’이다. 배불뚝이마냥 보기 싫게 튀어나온 배는 나잇살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별거 아닌 일이 된다. 과연 나잇살은 세월이 흘러가면 자연히 먹는 나이처럼 당연할까? 그렇다면 60세, 70세가 되어서도 홀쭉한 배를 자랑하는 늘씬한 노년은 TV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걸까? 나잇살의 진실을 알아본다.

당연히 빼야 할 나잇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점점 나오는 나잇살을 그냥 방치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한민국 아줌마는 죄다 배가 나왔으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중년 남자에게 뱃살은 인격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나잇살, 가만히 있어도 먹는 나이처럼 그냥 묵묵히 남은 인생을 함께 가도 되는 친구인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나잇살을 그냥 두면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골칫덩어리가 되기 쉽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조직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문제를 일으킨다.”며 “나잇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배의 내장지방, 지방간, 근육과 심장 주변에 축적되는 지방은 대사증후군의 온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은 피부 밑, 즉 피하에만 있는 게 좋다. 그러나 나잇살의 대표격인 배의 내장지방은 내장 사이사이에 낀 지방을 말한다. 이 지방은 혈관을 병들게 해서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고혈압과 당뇨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렇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중복해서 발생하면 심장병, 뇌졸중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함께 높이므로 나잇살을 결코 겸허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잇살을 만든 건 바로 ‘나’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나잇살. 그럼 왜 나잇살이 찌는 걸까? 물론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도 줄어들어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 뱃살을 방지하는 성장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박용우 원장은 “나잇살을 부르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치킨에 맥주’, ‘삼겹살에 소주’ 같은 고열량의 회식 자리에 참여하는 일이 많다. 또한 잦은 야근과 끊임없이 받는 스트레스는 먹고 쉬는 데 급급한 몸을 만든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사느라 정신이 팔려 운동 같은 신체 활동으로는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 이런 생활이 계속 반복되면 몸은 움직임이 적은 생활에 길들여져 운동과는 점점 멀어진다.

빵, 떡 등 탄수화물 위주 식품으로 식사하는 습관도 문제다. 특히 주부들은 나이가 들수록 혼자 식사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편하고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는 경우가 흔하다. 혼자 먹으면 식사시간도 불규칙해서 간식, 폭식 등의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또 음식을 준비하면서 맛을 보거나 가족들이 남긴 음식이 아까워서 자꾸 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많은 양을 먹기도 한다. 박용우 원장은 “별생각 없이 설탕커피와 당분이 많은 과일을 지나치게 먹는 것도 나잇살을 만드는 행동”이라고 조언한다.

나잇살 타파! 건강하고 가벼운 인생을 사는 7계명

결국 나잇살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기는 살이 아니라 자신이 지나치게 먹고, 잘못 먹고, 먹은 만큼 움직이지 않아서 찌는 정직한 살이다. 이제 ‘나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볼록 튀어나온 뱃살과 타협하진 말자. 지긋지긋한 나잇살과 이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1. 젊게 살자

나잇살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젊게 사는 마음가짐이 필수다. 박용우 원장은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나의 몸을 젊게 해야겠다는 욕심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관리하지 않고 포기한 채로 살면 나잇살은 점점 늘어난다. 꼭 기억하자. 몸은 노력하고 관리하기에 따라 노년기를 줄이고, 중장년기를 점점 늘릴 수 있다.

2. 스트레스를 멀리하자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우리 몸의 원활한 대사를 방해한다. 스트레스가 식욕을 증가시킬 수도 있고, 폭식을 유도하기도 한다.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뱃살만 집중해서 찌우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라면 운동, 대화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극복법을 만들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3.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자

박용우 원장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지금보다 줄이고,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정제된 흰 밀가루 음식보다는 현미 잡곡밥 같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귀찮다고 빵이나 떡으로만 허기를 채우지 말고 나물, 채소 반찬 등을 곁들인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박용우 원장은 “예전에는 기름이 많은 음식을 먹어서 지방간이 생겼다면 최근에는 정제된 밀가루 음식과 과당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4.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자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내장 사이사이에, 근육 사이사이에 낀 지방을 없애는 특효약이다. 밥그릇이 너무 크다면 좀 더 작은 것으로 교체하고 꼭 외식을 해야 한다면 세트 메뉴 대신 단품 메뉴를 고른다.

5. 잠을 충분히 자자

잠을 자면 우리 몸은 휴식하면서 다음날의 건강한 활동을 준비한다. 우리 몸이 제대로 돌아가면 지방이 쌓이지 않는 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 7~8시간 충분히 자는 사람은 적게 자는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가 날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만큼 충분한 잠은 나잇살 예방에 필수다. 박용우 원장은 “잠을 못 자서 단 음식이 자꾸 먹고 싶다면, 잠부터 자면 욕구가 덜해진다.”고 조언한다. 또한 잠을 적게 자면 그만큼 배고픔과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6. 나잇살의 원인을 찾아라

계속되는 야식과 간식, 음식에는 후하고 움직임에는 야박한 습관 등 나잇살의 주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살이 찐다고 밥 대신 과일만 배부를 때까지 잔뜩 먹으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뱃살이 늘어날 수 있다.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긴 하지만 과당도 많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7. 음식 유혹을 이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라

피할 수 없는 회식 자리라면 폭식과 과음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식사를 하고 술자리에 가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수 없으면 먼저 물을 마시고 술자리에 참석해도 덜 먹는 데 도움이 된다.

박용우 원장은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 및 비만클리닉 소장, 대한가정의학회 비만연구회 회장, 대한임상영양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 <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 <신인류 다이어트> 등 다수.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통권 336호

    HOT ISSUE 7월 특집 | 자가면역질환 두려울 때 정상 면역 회복법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인생 투덜이의 행복찾기 2계명 | 다나다 가츠히코 10 명의의 건강비결 | 암 진단 명의로 통하는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박사 | 정유경 14 이달의 건강피플 | 건강 상식의 허를 찌르는 건강전도사 허정 박사 | 김수진 18 2011년 희망가 | 간경화에서

  • [명의의 건강비결] 암 진단 명의로 통하는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박사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스스로 암을 만드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내가 행복하면 세상은 밝은 곳이고 내가 불행하면 세상은 어두운 곳이다. 밝은 세상에서 살던 사람이라도 몸이 아프면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이때 주인공은 현명해져야 한다. 영원히 그늘 밑에서 살 것인가 다시 밝은 빛 속으로 나갈 것인가를 정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희망이 가득한 밝은

  • [건강피플] 건강 상식의 허를 찌르는 건강전도사 허정 박사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김수진 기자】 “잘 먹고, 잘 자고, 생긴대로 살면 건강해집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세월에 대한 보답일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허정 박사는 말 그대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노년에 찾아온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호탕한 성격과 직설적인 말투로 세상에 알려진 잘못된 건강 상식의 허를 찌르며 대중에게도 ‘괴짜박사’이자 인기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어느새 여든이 되었다. 육식과 소식, 충분한

  • [생생희망가] 복수·황달 동반한 간경화에서 기적적으로 회생한 서경선 씨 인생고백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80~90까지는 끄떡없는 몸으로 거듭났어요” 사업 실패, 그리고 이어진 10여 년의 시련.? 그 후유증 때문이었을까? 생사의 기로에서 내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된 몸. 그제야 알았다. 돈도, 명예도 잃어버린 건강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걸. 그래서 오늘 가진 것 별로 없어도 세상에 부러울 것 없다고 말하는 사람. 전주에 사는 서경선 씨(66세)가 그 주인공이다. 중증 간경화에

  • [2011년 07월 특집] 자가면역질환 두려울 때 정상 면역 회복법

    201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33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부산파라다이스의원 김진목 의학박사】 【도움말 | 캐나다 영양생리학자 정현초 박사】 아직도 행복 전도사 최윤희 씨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으로 남아 있다. 700가지의 통증 때문에 생을 마감한다는 마지막 유서는 두고두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목숨과 맞바꾼 선택을 했을까? 도대체 루푸스가 뭐기에? 시작은 그랬다. 루푸스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조금 파고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