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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종잣돈의 씨앗 저축의 기술

2013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16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한국PB 김준성 대표이사】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구 무거워/하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쓰며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귀에 익숙한 동요의 가사다. 이 가사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저축해야 잘 살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현실은? 누가 저축을 잘하고 있느냐고 물을 때면? 쭈뼛쭈뼛 대답을 피하기 일쑤다. 심지어 저축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기도 한다.

이제 좀 달라져 보자.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당신도 얼마 후에는 저축의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있다. 돈을 모으려면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저축이라고 하면 막연하다. 어떻게 저축을 해야 최선인지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뿐인 세상에서 저축하기가 말처럼 쉽지도 않다.

이때 절실한 것이 저축의 기술이다.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부자라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저축의 기술 말이다. 따라 하기 쉽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저축의 기술을 알아본다.

1. 저축의 시작은 나부터 알기

저축의 첫걸음은 ‘주제파악’이다. 내가 얼마나 벌고 있으며, 얼마나 쓰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한국PB 김준성 대표는 “수입이라고 하면 단순히 월급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여금, 명절 보너스, 휴가비도 월급처럼 여기고 똑같이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너스는 공돈이 아니라 수입의 일부다. 보통 상여금이나 명절 보너스는 대략적인 액수를 예상할 수 있으므로 진짜 수입을 계산해본다.

지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때 보험료는 지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보험이 자산을 늘리기 위한 재테크 수단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이 보험도 지출로 여겨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지출 목록에 보험료도 꼭 포함해야 한다.

김준성 대표는 “지출은 교육비, 식비, 통신비 등 고정지출과 의류비, 외식비 같은 변동지출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변동지출을 매월 똑같이 나가는 고정지출로 바꿔보자. 의류비 한 달 10만 원, 외식비 한 달 10만 원 이런 식이다. 이렇게 한도를 고정해 놓으면 충동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

김준성 대표는 “소득이 낮다면 소득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지출이 많다면 지출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저축 가능 금액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2. 저축 목표 정확히 세우기

저축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지출은 한없이 늘어나게 된다. 어렵게 모은 목돈을 쉽게 쓰기도 쉽다. 김준성 대표는 “교육, 노후, 주택 등 저축하려는 각각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 기간과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축은 단기, 중기, 장기자금을 적절하게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후에 자녀가 대학에 들어간다면 단기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김준성 대표는 “장기자금은 10년 넘게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는 돈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무작정 금리가 높고, 기회가 좋다고 중장기 금융 상품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3. ‘봉투맨’ 돼서 지출 통제하기

저축에 집중하는 사람과 지출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두 명의 20년 후는 분명 다를 것이다. 저축에 집중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저축에 집중할 수 있을까?

김준성 대표는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가지면 지출보다는 저축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지출을 통제해서 저축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지출을 통제하고 싶다면 카드지갑 대신 돈을 넣은 봉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 달 용돈이 30만 원이라면 30만 원을 현금으로 뽑아서 봉투에 넣어서 다니며 쓰는 것이다. 좀 불편하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날 것이다. 돈이 줄어드는 것이 바로 보이고, 용돈을 받을 날짜가 많이 남으면 저절로 봉투는 안 열리게 된다.

김준성 대표는 “카드는 돈을 쓸 때 얼마만큼 썼는지 눈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될 확률이 높다.”며 “큰돈이 아닌 1만 원 이하의 적은 금액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전자제품, 자동차 등 사고 싶은 고가의 물건이 생기면 카드 할부보다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좋다. 사고 싶은 물건이 120만 원이면 한 달에 10만 원씩 넣는 소비맞춤형 적금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면 매월 적금을 넣을 때마다 과연 그 물건이 꼭 필요한지 생각하게 되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진다. 막상 만기가 되어 목돈을 찾으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누구나 목돈 앞에서는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돈은 다시 저축하거나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다.

4. 내게 맞는 안정적인 투자 방법 찾기

김준성 대표는 “예금이나 적금을 할 때는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신협, 단위 농·수협, 새마을금고 등의 상호금융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호금융기관은 예금보호공사의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고, 조합 차원에서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원금보장형 ELS(주가지수 연계 증권)가 있다. 이 금융상품은 조건만 충족되면 5~12%까지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아무리 주가가 내려가도 최소 원금은 보장된다. 김준성 대표는 “원금보장형 ELS는 중간에 환매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조건에 맞는 기간 전에 환매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격적인 펀드가 불안하다면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채권형 펀드는 국공채와 우량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이 낮고, 은행 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물론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상품이 어떤 곳에 투자되는지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TIP. 손실 줄이는 펀드 투자 요령>

은행금리로는 만족할 수 없다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는 펀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도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요령이 있다.

1 투자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적절하게 배분하라.

2 분산해서 투자하라.

3 투자기간을 길게(3~5년) 본다.

4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김준성 대표는 Korea Finance Group을 거쳐 TNV자산관리센터 수석팀장과 TNV어드바이저 대표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재무설계 전문회사인 한국PB 대표로 활동하며 돈 관리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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