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
전세계적으로 약 1억 5,000만 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약 250만 명의 남성들이 발기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나이가 든 사람들만이 겪는 질환으로 여겨져 왔던 발기부전. 그러나 요즘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종종 나타나곤 한다.
발기부전 환자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이들 치료제가 3파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 시장에 우리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가 과감한 한 발을 내딛었다.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에 대해 알아본다.
고개 숙인 남성, 발기부전
음경 발기는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의 경우 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지속되면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은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심인성과 기질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심인성은 신체적으로 크게 이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생기는 발기부전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정신적인 데서 온다. 불안이나 죄의식, 질병에 대한 공포감, 열등감, 성행위 중의 잡념, 여성의 매력 감퇴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계기는 성생활에 대한 성취불안감이다. 이제까지 성생활을 잘 해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성공적인 성생활에 실패하게 되면 불안감이 생긴다. 이 불안은 다음에 더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또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예기불안을 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발기부전이 심해지는 것이다.
기질성 발기부전은 여러 질병에 의해 야기되는 발기부전이다. 주요 원인은 당뇨병, 동맥경화증, 골반이나 요도외상으로 인한 혈관장애, 척수손상, 수술 시 신경손상으로 인한 신경장애 및 뇌하수체 종양, 고환기능장애, 갑상선 기능장애, 고혈압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 중 특히 당뇨병과 동맥경화증과 같은 대표적 성인병이 이 기질성의 주요 원인이 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발기부전은 원인이 무엇이든, 치료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거의 치료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있으면 서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토종 치료제 등장
이처럼 숨어서 쉬쉬하고, 혼자서 남몰래 걱정만 하던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획기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이 그것이다. 동아제약에서 ‘자이데나’라고 하는 순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해내 올 8월 시판을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한국릴리), 레비트라(바이엘코리아·GSK) 이 세 가지 약제가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이들 약제가 나름대로 잘 나누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세계 4번째로 ‘자이데나’를 개발하면서 이 시장에 합세한 것이다. 국내에서 임상 3상시험까지 마친 이 신약은 효능과 안전성, 그리고 환자 만족도 면에서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개념 도입을 가장 먼저 했다는 점에서 제일 가치가 있는 발견은 비아그라라고 할 수 있다. 때문인지 비아그라 시장점유율은 절반이 넘는다. 그렇다고 해서 시알리스나 레비트라가 비아그라보다 효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실제로 비아그라는 효과 발현시간이 1시간으로 3가지 약제 중 가장 늦다. 이에 비해 시알리스는 효과 발현시간은 16분, 레비트라는 15분이다. 효과 지속 시간도 비아그라와 레비트라가 4시간인 것에 비해 시알리스는 36시간으로 더 길다.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비아그라 82%, 시알리스 85.4%, 레비트라 78.4%의 효능을 보였다.
김제종 교수는 “기존의 세 가지 약은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다 치료에 효과적이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러나 사람들의 체질이 모두 조금씩은 다 다르므로 어떠한 약이 더 효과적이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기존 약제에 전혀 처지지 않아
이러한 시장에 우리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가 새롭게 나타난 것이다. ‘연인의, 결혼의’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Zygius’와 해결사라는 뜻의 ‘Denodo’를 합친 자이데나(Zydena)는 앞으로 국내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의 사랑의 해결사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이데나가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의심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김제종 교수는 이야기한다.
최근 국제남성과학회에서 발표된 임상자료에 따르면 자이데나는 복용 후 최대 12시간 동안 발기가 지속된다고 한다. 이 12시간은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에 비해 길고, 사일리스보다 짧지만 적당한 시간이다. 부작용 면에서도 기존 치료제들에서 발생하는 안면홍조, 두통 등 경미한 정도만 나타날 뿐이다. 이로 인해 안전성 면에서도 자이데나가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제 2상과 제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김 교수는 “자이데나는 기존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 약효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약을 복용한 발기부전 환자들의 평균 85%가 약효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임상시험 결과 삽입 후 질내 발기지속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200mg을 투여한 그룹은 75.70%가, 100mg을 투여한 그룹은 70.08%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있어서도 200mg 그룹은 88.5%가, 100mg 그룹은 81.5%가 발기기능이 개선됐다고 만족도를 표시했다.
환자에게 큰 도움 될 것으로 예상
이같은 자이데나는 앞으로 환자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다. 발기부전이라는 같은 병을 앓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환자들이 모두 같은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들 조금씩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비아그라가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알리스가, 혹은 레비트라가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약제보다 자이데나가 더 잘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는 더 폭넓은 약제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의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의사도 환자에게 더 잘 맞는 약을 골라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더 높은 완치율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경제적 부담이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발기부전은 비급여 대상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치료든 복용 약제이든 급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비가 솔솔찮게 드는 것이 사실. 그러나 자이데나는 국내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판매될 계획이다. 따라서 부담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숨기기에 급급했던 발기부전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발기부전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숨기려고 하는 우리의 문화가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사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나, 자신의 성 문제를 털어놓는 것을 꺼려한다. 이들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내놓고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이데나의 개발로 인해 약제 구입이 쉬워진 만큼 잠재 발기부전 환자들의 적극적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김제종 교수는 “순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경제적 부담이 줄며, 적극적 치료가 가능해지는 등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