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집중해부] 대중적 인기 ‘아스피린’ 이야기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미국 김항선 의학박사】

아스피린이 무엇인지 모르는 성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머리가 아프면 우선적으로 찾는 것이 병원이 아닌 아스피린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스피린에는 두통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스피린의 효능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스피린, 과연 얼마나 우리 몸에 좋은 것일까? 아스피린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아스피린의 무시못할 ‘4가지 효능’

아스피린은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약제 중 하나이다. 오랜 세월 동안 두통에 효과적인 약으로서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스피린이 단지 두통에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김항선 의학박사는 “과거에는 두통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이 절대로 무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네 가지의 무척 유용한 재간을 소유한 약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아스피린의 네 가지 효능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첫 번째로 아스피린은 뛰어난 진통효능을 지닌다. 두통이 생겼을 때 다른 약을 제쳐두고 아스피린을 먹는 것은 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웬만한 통증은 아스피린 2알이면 거뜬히 해결된다고 한다.

아스피린의 두 번째 효능은 바로 해열작용이다. 아스피린은 매우 훌륭한 해열제이다. 대부분 통증이 있으면 몸에 열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 통증과 열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스피린의 세 번째 효능은 소염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염효능이란 염증을 소멸시키는 작용이다. 열이 나고 아플 때 거의 매번 동반하는 현상이 몸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아스피린은 이 염증을 곧잘 가라앉혀 준다.

아스피린의 네 번째 효능은 바로 피의 응결력을 강하시키는 능력이다. 이 작용은 응혈의 기반이 되는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네 번째 효능은 최근 아스피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매일 복용하도록 권장하게 만들었다.

연구로 밝혀진 다양한 효능들!

아스피린의 약효가 결코 예사롭지 않은 것은 아스피린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 때문이다. 어찌된 일인지 아스피린에 대한 연구 결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학계에 발표되고 있다. 이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하나, 아스피린은 분명히 심장병과 뇌졸중의 유발빈도를 감소한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1,000명 중 약 40명이 이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있는 모든 환자가 소량(81mg)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고 있다.

-2001년 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제약연구소의 마리아 칼라 론카글리오니 박사는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 복용하면,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사라지고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절반쯤 줄일 수 있다고 밝힘 –

둘, 아스피린은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의 암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암과 관련된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근래 많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인들의 의견이 아직 합치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아스피린이 유용한 것 같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는 없지만, 암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권장하는 학자도 아직 드물다.

-2004년 5월 미의학협회 학술지, 뉴거트 연구인이 아스피린을 복용한 여성의 유방암 유발율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30%나 낮았다는 결과 발표-

-2004년 2월 내과학술지, 챈 연구인이 27,000명의 간호사를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을 한 주일에 14정 복용한 간호사들의 대장암 유발률이 가장 낮았다는 사실 보고했다고 발표-

김항선 의학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아스피린이 각종 질병과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이 외에도 모두 다 믿고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아스피린 관련 연구 결과들은 많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문제점은 과연 없을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아스피린은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제’임에는 틀림없다. 그 효능을 두고 여러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아스피린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신뢰 있는 약제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스피린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무결한 약일까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아스피린도 부작용이라는 것이 있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살라실산과 아세트산을 합성하여 만든 약제이다. 산성 화학물질 둘을 합쳐 놓은 것이 바로 이 아스피린으로, 아스피린 역시 산성을 띤다. 또한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하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먹으면 속이 쓰리다거나, 위장에서 출혈이 생긴다거나 하는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김항선 의학박사의 말에 따르면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대체로 위장에서 일어나는 증세”라고 한다. 그러나 “아스피린 섭취 후 속이 쓰린 증상을 호소할 경우 약을 중단하면 증상은 호전됩니다. 출혈의 경우도 연구 결과 복용량을 줄이면 상당히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부작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김 박사는 설명한다.

부작용 문제 외에 아스피린에 있어서 신경 쓰이는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사람들은 연구 결과의 형평성을 꼽는다.

이 말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해 김항선 박사는 “별 무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우리 의료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아스피린 복용에 있어서 주의사항

지금까지 아스피린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아스피린이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무서운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데도 큰 몫을 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적은 양으로 복용할 때 일어나는 부작용의 빈도도 몹시 낮아서 대부분이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반드시 있다. 따라서 값이 싸고 당장 부작용이 없다고 아스피린을 마구 먹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고마운 약이 될 수 있지만, 일부에게서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항선 의학박사는 “아스피린은 명약일 수는 있지만, 만병을 통치하는 신비로운 영약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좋을 적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한 번 의사와 의논을 해보고 섭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들

▶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아스피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매우 드물지만 이러한 경우 투약을 금한다. 보통 얼굴이 붓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면 알레르기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 출혈을 쉽게 하는 사람

이 약은 피의 응결 기능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출혈병이 있거나 출혈을 쉽게 하는 사람은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 위궤양이나 만성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앞서도 밝혔듯이 아스피린은 산성 물질이다. 따라서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위의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툭하면 속이 쓰린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노인

12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아이에게는 아스피린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연로한 노인에게도 아스피린은 권장되지 않는다. 연로한 환자가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70세 이상의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학자도 있다.

▶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 전부터 약을 먹지 않도록 한다. 이 역시 피의 응결 기능을 저하시키는 아스피린의 효과 때문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통권 265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8 이달의 특집 8월특집 | 내 몸의 병이 훌훌~ 발 자극법 30분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내 삶이 행복해지는 3가지 방법 | 사이토 시게타 12 이달의 건강요리 | 속이 얼얼~ 냉국 아삭아삭~ 냉채요리 | 윤말희 16 투병체험기 | 간암 · 췌장암 이겨낸 서정순 씨 인생고백? | 김진경

  • [박희순의 건강요리] 속이 얼얼~ 냉국 아삭아삭~ 냉채요리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더위에 지친 몸을 꽁꽁 얼려줄 냉국, 냉채요리는 여름 식탁의 별미 중에 하나이다. 얼음 동동 띄워져 있어 보기에도 시원하고 입안에 넣은 즉시 온몸을 주뼛주뼛 하게 만들어 무더위에는 안성맞춤.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시원한? ‘냉국, 냉채 요리’로 여름을 이겨내자. 가지냉국 -?빈혈.하혈 증상 개선에 효과제 가지는 93%의 수분과 단백질,

  • [안현필 건강교실] 내 몸의 혈액정화제 미역의 ‘힘’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의문 하나! 미역은 피를 맑게 한다. 따라서 만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산모만 미역을 먹을까? 의문 둘! 병은 피가 탁해서 돌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공해식품과 육식을 많이 하는 현대인의 피는 극도로 탁해져서 암을 위시한 각종 문명병으로 죽을 고생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산모만 미역을 먹고 일반인들은 딴짓만 하고 있을까? 왜 미역을

  • [투병체험기] 간암.췌장암 이겨낸 서정순 씨 희망가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가족들의 사랑이 새생명을 주었어요” “꽃다운 스물 여섯, 이 한 해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더랬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암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간암과 췌장암으로 의사와 가족 모두 소생하기를 포기했었다는 서정순 씨(43). 스물 여섯 서러운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그녀가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 [박철균의 이달의 특선] 부부사랑의 ‘적’ 조루 탈출기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철균 (성칼럼니스트)】 ”몇 분 이내에 사정하면 조루이고, 몇 분 이상이면 조루가 아니다.”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남성이 빨리 사정해도 상대 여성과 호흡이 맞고 만족시켜 주면 조루가 아니다. 역으로 아무리 오랜 시간 끝에 사정을 해도 여성의 절정이 그보다 늦게 나타나서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조루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즉 조루는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