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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0기 암 똑똑한 대처법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노우철 교수】

암에도 0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0기 암이라고 하면 “암은 1기부터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그러나 암에도 0기가 있다. 바로 상피내암이 그것!
과연 0기암이라고 불리는 상피내암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0기암, 상피내암

“암에 0기가 있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부는 암에도 0기가 있냐고 반문할 것이고, 일부는 0기가 어디 있냐며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암에는 0기가 있다. 상피내암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상피내암은 말 그대로 상피조직 내에 생긴 암을 말한다. 여기서 상피조직이란, 우리 몸의 가장 바깥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상피조직으로 피부를 들 수 있으며, 인체뿐 아니라 각종 장기 표면도 이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피 아래에는 기질이라고 하는 조직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기질과 상피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은 기저막이다. 보통 기저막을 뚫고 기질 부분에 암세포가 침범하면 우리는 그때서야 비로소 “이 사람은 암이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일반 암을 침윤성 암이라고 부른다.

침윤성 암은 기질조직에 침범하여 혈액을 타고 신체 곳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말은 즉 인체 어느 부분으로도 전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피내암은 상피조직에 생긴, 아직 기저막을 뚫고 기질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의 암을 일컫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이가 없다. 이것이 상피내암을 ‘0기 암’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노우철 교수는 “상피내암은 상피조직 내에서만 생긴 암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습니다. 침윤성 암의 경우 그 확장범위에 따라 1~4기 암으로 표시하나, 상피내암은 이러한 이유로 흔히 0기암으로 불립니다.”라고 말한다.

수술로 완치 가능해

암에서 전이란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옮겨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저막을 뚫고 나온 암세포는 어디로 전이됐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암은 어느 부분에서든지 전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피내암은 일반 침윤성 암들과 달리 전이가 없다.
전이가 없다는 것은 암이라는 질병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침윤성 암들은 전이나 재발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전이 혹은 재발의 가능성이 암이라는 병에 있어서 완치라는 개념을 상실케 한다.
그러나 상피내암의 경우 전이의 가능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완치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다.
상피내암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우선 상피 내에 존재하고 있는 암세포를 수술로 떼어낸다. 유방에 상피내암이 생겼을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유방의 유관에 상피내암이 생겼을 경우 수술을 통해 암세포가 있는 유관을 제거한다. 수술 시 유방을 완전 절제할 것인지 보존할 것인지 세부 결정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유관을 제거하면 다시는 제거부분에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직 기저막으로 침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암세포를 제거하면 누구나 완치될 수 있다. 즉 국소치료만으로도 간단히 완치가 가능한 것이다.
노우철 교수는 “상피내암의 대부분은 자궁경부, 피부, 유방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 상피내암의 경우 유관 안에 생기는 경우가 다수이며, 이러한 경우 수술로 유관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것은 다른 부위에 생긴 상피내암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림1>

그래도 암은 암!

이처럼 상피내암은 암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피내암도 암은 암”이라고 노우철 교수는 강조한다.

상피내암은 아직 기저막을 뚫고 나가지 않은, 말 그대로 상피조직 내에 존재하는 암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상피내암이 일반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피내암이 비교적 가벼운 암이기는 하나 일반 암과 근본부터 다른 암은 아니다. 일반 암과 똑같은 형태로 발생하며,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발전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그 확장 범위가 발견 당시 아직까지 상피 내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이 말은 즉 언제라도 기저막을 뚫고 나가 기질조직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질조직을 침범하면 일반 암으로 진단, 이때부터 1기, 2기, 3기, 4기 등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노 교수는 “상피내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암에 걸렸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 상피내암에 대해 듣고 나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상피내암이든 침윤성 암이든 미리 발견을 하지 못했다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거의 대부분 일반 암으로 발전합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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