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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극복 프로젝트] 당뇨병 환자들의 현명한 여름나기

200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민경완 교수】

땀이 많이 흐르고 갈증이 심하게 느껴지며 지치는 계절이다. 건강한 보통 사람들도 지치고 쓰러지는 무더위 앞에서 당뇨 환자들은 더욱 위축되기 마련! 매년 홍역 치르듯이 여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을지병원 민경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몇 가지 질병들을 기억하고 예방·관리한다면 아무리 더운 여름도 건강하게 날 수 있다.”고 한다. 당뇨병 환자라도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PART 1. 당뇨 환자들이 조심해야 할 여름 질병

여름이면 누구나 각종 전염병과 무더위로 인한 병에 시달린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치료받고 나서 훌훌 털어버리면 된다. 그러나 당뇨병과 같이 늘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이들은 보통 건강한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일 또는 병으로도 건강을 크게 해칠 수가 있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민경완 교수는 “당뇨환자들은 여름철이면 설사, 냉방병, 여름철 감기,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들 질병들은 혈당을 상승 또는 저하시키거나, 합병증을 야기하거나 하는 등 당뇨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당뇨 환자들의 대표적인 여름 질병 4가지

▶ 설사

설사, 특히 급성설사는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환자의 대변이나 음식물에 오염되어 전염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화장실에 다녀온 후나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한 식품을 먹을 때에도 물에 잘 씻어서 먹도록 한다.

이러한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지사제를 먹는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지사제를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설사는 나쁜 물질을 대변을 통해 제거하려는 신체의 방어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설사가 계속되면 저혈당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가 설사를 할 경우에는 혈당강하제의 용량을 30% 정도 감소시키도록 하고, 혈당 검사를 자주 시행해야 한다.

▶ 냉방병

냉방병은 실내 기온이 너무 낮아 콧물이나 마른기침, 감기 등에 잘 걸리는 증상을 통칭한다.

사람이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5∼8℃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 오랫동안 있게 되면,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머리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서 졸음, 두통, 장운동 저하로 인한 변비 또는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수축의 불균형으로 요통이 생기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냉방병에 걸리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혈당을 자주 측정해 식사량이나 약물의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혈당이 높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혈당 강하제의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할 것이다.

▶ 여름철 감기

여름철 감기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소나기나 장마 등의 습한 기운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감기가 있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전신의 관절이 쑤시고, 가슴이 답답하고, 때때로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혈당 조절이 안 되고 폐렴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갑자기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어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감기가 있다. 이 감기는 땀을 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이 몹시 답답하며 심하게 갈증을 느낀다. 열이 나고, 구토감을 느끼게 되며, 설사를 하고 난 후에도 불쾌감이 계속 지속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가 이 같은 여름철 감기에 걸리게 되면 혈당이 상승하고, 식욕부진 등으로 탈진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창문을 닫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혈당 검사를 자주 해서 혈당강하제의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 주어야 한다.

▶ 수면 부족

수면을 취하기에 적절한 온도는 18∼10℃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가 밤이라고 해서 이러한 온도를 허락할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고 잤다가는 호흡기 계통이 건조하게 되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 동안도 역시 제대로 생활할 수 없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게 되면, 혈당이 상승하고 입맛이 떨어져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되기 쉽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수면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PART 2. 당뇨병 악화시키는 상황별 대처 요령

당뇨 환자들에게 있어서 여름철에 많이 걸리는 설사, 냉방병, 감기, 수면부족 같은 질병들은 병을 악화시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이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질병에 걸리지 않게 신경을 쓴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당뇨환자들을 위협하는 갖가지 요인들이 숨어 있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갖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요령을 민경완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찜통 열기 열대야

지나치게 덥거나 습기찬 날씨로 열대야가 지속되면 탈수, 혈당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
따라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시설을 적절히 이용한다. 그러나 냉방시설을 장시간 이용하는 것은 생활 리듬을 그르치고,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샤워를 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자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지나친 샤워는 탈수와 무기력감을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음악 감상이나 명상 등을 통하여 육체적·정신적 긴장을 피하도록 한다.

·수면 부족이 심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수면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후덥지근 더위

더위는 땀을 많이 흘리게 하고, 식욕과 체력을 많이 감소시킨다. 보통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당뇨환자들의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체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을 길러 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둘째, 탈수를 막기 위해 운동 도중에 20분마다 200ml의 수분을 보충해 준다.

셋째, 장시간 운동 시에는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준비해 저혈당을 예방한다.

넷째, 운동은 가장 무더운 시간대를 피하도록 한다.

다섯째, 혈당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하며, 운동 도중에 자주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냉방이 잘 되어 있는 할인마트나 지하철 등의 공공 장소를 걷는 곳도 좋은 방법이다.

입맛잃는 식욕부진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늘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식욕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식사를 거를 정도가 되면 저혈당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식욕이 없더라도 제시간에 정해진 정도의 식사를 반드시 한다.

·시각적으로 식욕을 돋울 수 있고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을 많이 사용하여 색다른 식사를 해 본다.

ex) 냉콩국수, 냉채, 겨자채, 우무냉국 등

·계절 식품이나 조리법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유회 등에 갈 때에는 집에서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에 해당하는 도시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입맛이 너무 감소해 식사를 못하게 될 때에는 빵이나 초콜릿을 한두 번 사용하는 것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반드시 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한다.

타는 목마름이 부른 혈당증가

날씨가 더워지면 누구나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받는다. 이는 평소 음식을 제한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위로 인한 갈증을 풀기 위해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은 증가하고 갈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과일이라고 해도 무조건 많이 섭취할 수는 없다. 물론 비타민의 보충을 위해 당뇨식사에도 포함되어 소량을 매일 먹을 수는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섭취하게 되면 혈당을 올리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과일의 섭취량을 제한해서 꼭 지키도록 한다. 참외의 경우 반개 또는 1개, 수박은 1∼2쪽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료수 대신 물이나 녹차, 홍차 등을 마신다. 물, 녹차, 홍차 등은 당분이 없기 때문에 시원하게 해서 수시로 섭취하면 좋다.

여름철 복병 탈수 증상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가 자주 일어난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이 올라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소변량과 체중을 자주 체크한다.
평소 체중과 소변량을 자주 체크해 탈수 정도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신다.
흔히 목이 마르지 않으면 탈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이는 커다란 오해이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탈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

각별 조심! 저혈당
불규칙한 식사시간, 또는 불규칙한 운동량으로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저혈당 증상을 느끼게 되면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저혈당으로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의식이 있으면 단음식을 먹는다.
흡수가 빠른 사탕 3∼4개나, 주스·사이다·콜라 등을 반잔 정도 섭취하도록 한다. 10분 또는 15분 후에 다시 혈당을 측정하여, 혈당이 50∼70mg/이 이하이면 한번 더 섭취한다.
·장거리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가게 될 경우 간식을 휴대한다.
여행을 가게 되면 음식이 맞지 않아서 식사를 못하거나,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로 저혈당이 자주 올 수 있다. 따라서 저혈당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간식 등을 충분히 휴대해 가는 것이 좋다.

피해갈 수 없는 자리 음주
당뇨 환자라고 해도 분위기상 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경구혈당강하제를 섭취하거나 인슐린을 맞고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술을 마시게 되면 저혈당이 되기 쉽다. 따라서 과음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식사를 한 후 마신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꼭 식사 후에 마시도록 한다. 그래야 저혈당이 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당분 함유 술은 피한다.
과실주라던가 칵테일류와 같이 당분이 들어 있는 술은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양을 제한한다.
소주는 1∼2잔, 맥주는 1∼2잔 이내로 섭취량을 제한한다. 마실 때에도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민경완 교수는 “더운 여름에는 우리 조상들이 해 오시던 대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시원한 생수로 더위를 쫓고 신선한 야채로 입맛을 돋우며, 과일 한 조각으로 호사를 하는 소박한 생활이 바로 당뇨병 환자의 지혜로운 여름나기가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이러한 생활은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생활이므로 서로서로 권장해야 할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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