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녹즙과 운동은 제 삶의 구세주예요”
평소 별다른 잔병치레도 하지 않던 건강한 체질의 이연수 씨(46세)는 44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판막증을 판정받고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그는 녹즙과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병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녹즙과 꾸준한 운동으로 심장판막증 이겨낸 이연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등산, 마라톤 등 평소 운동을 즐겨하던 이연수 씨. 마라톤 대회에 매년 출전할 만큼 운동 매니아인 그는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감기 같은 잔병치레조차 하지 않았던 이연수 씨는 언제부턴가 원인불명의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심장판막증
“재작년 가을쯤,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틀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점점 그 통증이 심해져갔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듣기에도 생소한 심장판막증이라고 하더군요.”
심장 판막이 열고 닫히는 문제로 피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심장판막증은 망가진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피의 양이 늘어서 결국 피가 역류하게 되는 위험한 병이다.
심장판막증이 5기일 경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지만 다행히 이연수 씨는 3기로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으면서 몸을 추슬러 나갔다.
“3개월 정도 병원에 있으면서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습니다. 예전의 심한 두통은 줄었지만 비염, 입안의 점막 등 몸의 면역력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병원의 치료로도 좋아지지 않는 몸을 보면서 뭔가 다른 치료법이 없는지 찾던 중, 식이요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병원의 치료를 받아도 몸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느끼던 이연수 씨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직접 찾으러 다녔다. 인터넷은 물론 책이나 잡지에서 건강에 관한 식이요법을 하는 곳을 찾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녹즙요법을 한 번 실천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녹즙과 운동으로 건강 되찾아
우선은 그동안 몸에 쌓인 여러 독소를 빼내기 위해서 전문가의 지도 아래 한 달간 다른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고 신선한 녹즙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자 처음 얼마동안은 몸무게가 10kg 이상이나 빠졌다. 그러나 한 달 후쯤 다시 녹즙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시작하자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몸이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몸이 안 좋아졌다고 해서 회사를 그만둘 형편도 아니어서, 회사를 다니면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녹즙요법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서 1시간마다 약 300~400cc의 녹즙을 마셨죠. 집에 있을 때는 바로 그 자리에서 녹즙을 갈아 마시고, 회사에서는 물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셨습니다.”
녹즙은 뿌리채소와 잎채소의 비율을 6 : 4로 맞추고 매일 하루에 3,000~4,000cc의 녹즙을 마셨다고 한다. 물론 육식과 술, 담배는 일절 입에 대지도 않았다. 아침은 녹즙을 마시고 점심과 저녁은 잡곡밥과 야채 위주의 한식에 과식은 절대 하지 않았다.
“식사를 할 때도 반찬의 60%는 생야채로 꾸몄습니다. 물론 육식은 하지 않고 가끔 기름기 없는 닭고기 약간과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을 자주 먹었습니다. 야채 또한 제철에 나는 것으로 될 수 있으면 여러 가지 색깔이 어울리도록 섞어서 먹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녹즙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식자리에 나가도 술과 안주는 입에 대지도 않은 채 있어야 했고, 시간에 맞춰서 잊지 말고 녹즙을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연수 씨는 그를 믿고 의지하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식이요법을 꼼꼼히 지켜나갔다고 한다.
“도중에 식이요법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직 어린 아이와 저를 믿고 따라주는 아내 생각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지금은 가족들 모두가 녹즙을 즐겨 마실 정도로 이젠 저의 식이요법에 다들 익숙해졌답니다.”
그렇게 병원의 치료를 받지 않고 꾸준히 식이요법을 실천한 이연수 씨는 작년 3월 혹시 병이 악화되지는 않았는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놀랍게도 그의 심장판막증은 완전히 나아있었다.
마라톤은 삶의 활력소
녹즙과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을 찾은 이연수 씨는 운동 또한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지켜왔다. 마라톤 매니아인 그는 평소에도 아침에 4~5km를 뛸 정도로 달리기를 즐겨한다.
“식이요법을 실천하면서부터는 몸이 가뿐해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워낙 마라톤을 평소에도 즐기는 터라 하루에 2~3km 정도는 별 무리 없이 뛰곤 합니다. 건강이 나빠지고 난 후에도 마라톤과 등산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한 달에 200km 이상씩 뛸 정도로 마라톤을 즐기는 이연수 씨는 요즘 주말마다 20km씩 백두대간을 등반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해온 탓에 요즘 같이 운동하는 젊은이들보다 운동 속도도 빠르고 심폐기능도 더 좋단다.
녹즙과 꾸준한 운동으로 심장판막증을 이겨낸 이연수 씨는 무엇보다 자연을 닮은 삶을 지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맛이 있는 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병을 이겨내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을 닮은 삶을 위해서 그는 우선 먹거리부터 자연에 가까운 천연식,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몸이 아프고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동안의 잘못된 습관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회식자리에서의 폭식과 과음, 언제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했던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 등 이 모든 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을 털어내고 조금은 느긋한 성격이 되었죠.”
심장판막증에 걸렸던 때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는 이연수 씨. 그때부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동안의 좋지 못했던 습관과 성격을 바꾸게 됐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의 삶이 앞으로도 쭉~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