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우리는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머리에 있는 두뇌이고, 다른 하나는 뱃속에 있는 복뇌復腦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기氣의 세계에서는 일찍부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복뇌호흡으로 뱃속에 기운을 강하게 모아서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두뇌頭腦의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에 의해 조정되고 지배를 받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을 하고, 체온을 조절하고, 혈액을 걸러주고 해독시키고, 위장을 연동시키는 등 인체의 제반활동이 거의 모두 두뇌의 명령을 받고 이뤄지게 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인체 중 두뇌의 명령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갖춘 곳이 우리 몸에 존재합니다. 그곳이 바로 소화기관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뱃속의 장(췌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입니다.
그 증거로 두뇌에서 받은 명령을 오장육부에 전달하는 척수가 손상되거나 뇌사상태가 되더라도 장은 정상적으로 계속 활동하게 됩니다. 장은 생긴 모습도 꾸불꾸불한 것이 두뇌와 흡사하지만 생리적 기능과 작용은 더더욱 판박이 수준으로 제 2의 뇌인 ‘복뇌’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배꼽 주위에는 자율신경조직이 다발을 이루며 밀집되어 있어 복뇌를 두뇌에 더욱 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뇌에서 발견되는 호르몬이 30여 종류인데 복뇌에서도 30여 가지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불로장생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이 두뇌의 송과체뿐만 아니라 췌장에서도 다량 분비되고 있습니다. 또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호르몬은 십이지장에서 분비되고, 활력을 샘솟게 하는 호르몬은 소장에서 분비되며, 그밖에 두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장에서 발견되고, 임파구 같은 면역세포도 장에서 대량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십이지장과 소장은 우리 몸 최대의 면역기관이므로 암에 절대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화기관의 중추를 이루는 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신체기능의 전체 에너지 흐름이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옛 도교의 양생법에서는 배꼽을 숨쉬게 하는 복뇌호흡을 통해 장의 광범위한 신경계를 자극하여 장의 흐름을 바로잡고 건강을 지켜나갔습니다.
<복뇌호흡 따라하기>
1. 바닥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허리를 곧게 세운다.
2. 날숨을 천천히 내쉬며 복압을 높여서 복뇌를 부드럽게 자극한다.
3. 날숨과 들숨은 코가 아닌 배꼽으로 들고 난다고 생각한다.
4. 들숨은 배꼽을 통해 쉰다고 인식만 할 뿐 간섭하지 않는다.
5. 배꼽 주위가 따뜻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