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제대로 된 빵을 만들고 싶다!”
시작은 그랬다. 곡식의 왕 통밀의 영양을 그대로 담고 있어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빵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숱한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나 사람이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나보다. 그렇게 7년을 매달린 결과 비로소 통밀의 영양가치를 그대로 지닌 통밀빵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CGS통밀사랑(031-942-2182) 방민혁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통밀의 영양이 살아 숨쉬는 통밀식빵, 통밀베이글, 통밀 소보로, 통밀팥빵 등 다양한 통밀빵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원래 저는 제과점을 했어요. 30년 정도 해온 일이었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손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거예요. 밀가루에 들어있는 방부제 같은 물질에 알레르기가 생긴 거였어요.”
어쩔 수 없었다. 제과점을 그만두었다.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배운 게 빵 만드는 거였고, 그에게 있어 그 일은 천직과도 같았다. ‘방법이 없을까? 만약에 방부제 같은 게 문제가 된다면 방부제를 안 넣고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어릴 적 기억 한 토막이 섬광처럼 스쳤다. 마른 곡식을 먹고 장이 꼬여 죽을 지경에 이른 소한테 통보리를 중탕으로 해서 항문 속으로 집어넣으니 다 죽어가던 소가 다시 살아나던 모습…
그는 생각했다. ‘통보리나 통밀의 영양을 제대로만 먹을 수 있다면 그보다 영양가치가 높은 식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보리도 밀도 영양소가 붙어있는 껍질부분은 모두 깎아내고 먹고 있다.
“그런 탓에 현대인들에게 병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통밀의 영양가치를 그대로 지닌 건강빵을 한 번 만들어보자’ 고 말입니다. 그러나 통밀빵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빵이 아니었어요.”
우선 맛이 없었다. 빵에 끈기도 없고 푸석푸석해 도저히 먹지 못할 빵이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숱한 실패가 이어졌다. 힘도 들었다. 그렇게 7년을 매달린 결과 한줄기 빛이 보였다. 통밀에서 천연 글루텐을 추출해내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글루텐은 빵을 쫀득쫀득 맛있게 해주는 밀의 지방을 말합니다. 빵을 만들려면 반드시 글루텐을 넣어야 하는데 대부분 활성글루텐을 넣어서 빵을 만들죠. 그러나 활성글루텐 또한 일종의 첨가물이라고 할 수 있죠.”
활성글루텐 대신 천연 글루텐으로 빵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던 것이다. 그 노하우는 비밀이다. 다만 밀을 물에 8시간 정도 담가놓으면 밀의 글루텐 성분이 물에 흘러나오는 데 이것을 통밀가루와 접목하면 살아있는 천연 글루텐 빵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연 통밀빵은 변비나 아토피 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방부제, 무첨가제, 무색소, 무유화제, 무글루텐으로 만들어진 빵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거친 통밀의 영양가치가 그대로 살아있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