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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별기획1] 멋이냐? 기능이냐? 선글라스 꼼꼼 따져보고 제대로 고르는 법

200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승리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도움말 | 새빛성모안과 박규홍 원장】

선글라스는 패션용품일까? 시력을 보호하는 도구일까? 정답은 둘 다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하는 선글라스는 얼굴에 끼는 액세서리에 불과할 뿐 아니라 자칫 하면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패션과 눈 건강의 욕구를 모두 충족 시키는 선글라스를 고르려고 하면 어떤 기준으로 구매를 해야할지 망설이게 된다. 들이치는 햇살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당신을 위한 올바른 선글라스 선택 요령을 알아본다.

햇빛이 강한 여름이 되면 우리들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선글라스는 피부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선글라스는 눈에 끼는 자외선 차단제인 셈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각종 피부 트러블을 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눈이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경우 각막이 손상되고 백내장 등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새빛성모안과 박규홍 원장은 “우리 눈은 특정한 빛의 파장을 다량으로 흡수할 경우 색의 뒤틀림 현상이 발생되는데 이를 방지하고 자연색상을 유지하는 것이 선글라스가 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라며 “선글라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깔만 통과시켜 주고 나머지 색은 통과시키지 않는데 이런 자외선 투과율에 따라 용도를 분류하고 색깔에 따라서 사용 목적과 착용 장소가 구분된다.”고 이야기한다.

렌즈 색농도, 자외선 차단율, 용도를 우선 고려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에 형형색색의 선글라스는 인공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무채색 렌즈의 단정한 디자인에서부터 원색의 화려한 고글까지, 선택의 즐거움과 망설임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겉모양에 현혹된 나머지 선글라스의 본래 목적인 시력보호의 기능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렌즈가 자외선을 차단하고,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같은 렌즈처럼 느껴지고 색깔이나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박규홍 원장은 “제품에 부착된 상표의 UV(Ultra Violet, 자외선) 마크를 보고 구별해야 하는데 가시광선 투과율이 30% 이상,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상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단히 말하면, 자외선 차단율이 70% 미만이 되는 경우는 선글라스의 시력 보호기능을 수행할 수 없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30% 이상이 되지 않으면 사물을 구분할 수가 없어서 눈뜬장님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렌즈의 색상은 자외선 차단 효과와는 별 상관이 없고 가시광선 투과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지나치게 색상이 짙으면 색의 구별을 방해하고 시력을 감퇴시키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렌즈의 색 농도는 75∼85%정도가 알맞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시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력이 정상인 사람의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시력이 나쁜 사람의 경우에는 렌즈의 정확한 처방 도수를 토대로 색을 집어넣지 않을 경우에는 시력손실의 위험이 큽니다. 그리고 렌즈의 질이 좋지 않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불규칙한 빛의 굴절로 인하여 시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는 박규홍 원장은 “특히 선글라스 구입 시에는 렌즈가 정품인지 아닌지, 렌즈 표면에 긁힌 자국이나 균열입자, 미세한 기포, 표면의 왜곡 등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색깔에 따라 선글라스의 용도 달라져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렌즈의 색깔이다. 선글라스는 시력보호의 기능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유행과 멋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고 편안한 선글라스를 선택하되 렌즈의 색깔에 따른 장, 단점을 고려한다면 멋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선택이 될 것이다.

우선, 녹색은 자연 색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주며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그러나 교통신호등의 색깔과 비슷하기 때문에 운전자용 선글라스에는 적당하지 않다.

황색은 가시광선 투과율이 50∼90%이므로 물체의 식별이 정확히 요구되는 사격 또는 라이트 불빛으로 인한 눈부심이 심한 야간 운전 시에 착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흡수하지만 적외선은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흐린 날씨나 밤에 착용하는 것이 맑은 날이나 낮에 착용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회색은 자외선 흡수율이 95% 적외선 흡수율이 70%로 모든 자연 색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무채색이며 가시광선 투과율이 30% 정도로 낮아 빛의 양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색각 장애자나 색상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또 운전이나 항공기 조종 시에 적합하다.

갈색은 햇빛이 강한 날이나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도 비교적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색으로 빛이 잘 흩어진 청색을 여과해 내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기 때문에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며 맑고 깨끗한 느낌을 갖게 한다. 따라서 스키장이나 해변에서 사용하면 좋다.

주황색(호박색, 노란색) 렌즈는 먼지로부터 일어나는 빛을 막아주는 능력이 있다. 어두운 산업장에서 일을 해야 할 때 또는 야간 운전 시 주황색 렌즈는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디자인도 눈 건강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단순히 멋과 유행만을 위해 큰 테 선글라스를 고집한다면 렌즈 중심이 눈의 중심과 멀어져서 눈이 금방 피로해질 수 있고 두통과 안통을 동반할 수도 있다. 선글라스는 장신구 이전에 시력보호를 위한 안경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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