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 임성수 PB팀장】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특히 돈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재테크를 하다가 손해 봤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손해 보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손해 보기는 죽도록 싫어하면서 왜 이렇게 손해를 보고 사는 걸까?
많은 전문가는 그 이유로 신중하지 못한 재테크 습관을 든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대담함 보다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소중한 내 돈을 지키면서 불리려면 조금 소심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심함을 무기로 재테크에 성공하는 법을 알아본다.
돌다리 재테크 공식을 외워라!
많은 이들이 가진 돈을 효과적으로 불려서 큰 수익을 내는 방법에 목마르다.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먼저 투자 종목을 선택하거나 금융상품을 고르는 식으로 재테크에 접근한다. 그러나 이렇게 쇼핑하듯이 하는 재테크는 실패로 가기 쉽다. 우리는 좀 소심하고 꼼꼼해질 필요가 있다.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 임성수 PB팀장은 “재테크에 접근하는 방법은 대학교 입시준비와 같다.”고 말한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일단 내 점수를 파악하고 어떤 대학, 어떤 과를 갈지 목표를 정할 것이다. 이 작업이 재테크 준비에도 필요하다. 현재 자산을 파악해 구체적인 목표 금액을 정하는 것이다. 또한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는 것처럼 필요한 금융상식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의고사를 보듯 중간마다 자산의 상태를 점검해서 재테크 목표에 방해되는 사항은 조정하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듯 재테크에 접근하면 조바심은 줄어들고 좀 더 이성적인 행동이 가능해진다.
소심하고 안전한 재테크 7가지!
요즘 재테크 기류는 뭐니뭐니 해도 안전성이다. 임성수 팀장은 “많은 이들이 안전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럼 정말 안전한 재테크란 무엇일까?
1 여유 자금이 있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일단 조금이라도 손실을 볼 수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불안감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이 불안감의 정도는 여유 자금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확실히 달라진다.
임성수 팀장은 “예를 들어 여유 자금 없이 덜컥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떨어졌다면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수익을 못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투자가 하고 싶다면 여유 자금부터 만들자. 더 이성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2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을 것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3%대가 무너졌다. 금리를 받기 위해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한다고 했을 때 물가 상승률과 이자 세금을 헤아려보면 전혀 이익이 없거나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저축을 할 때는 물가보다 높은 이율이나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
임성수 팀장은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중수익·중위험 금융 상품을 어느 정도는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를 파악해 적절한 수준을 가진 수익형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3 절약이 기본이 된 재테크가 안전하다!
올바른 소비 습관은 저축 금액을 늘려주는 효자다. 돈을 많이 모으고 싶은가? 금리가 0.1%라도 더 높은 은행을 찾아가는 수고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수고로움의 방향을 새는 돈으로 돌려보자. 불필요한 지출 습관부터 고치는 것이다.
매월 50만 원씩 1년짜리 적금을 넣는 게 나을까? 그것보다 금리가 0.1% 낮기는 하지만 외식을 한번 줄여서 매월 55만 원씩 저축하는 것이 나을까? 정답은 당연히 두 번째다. 임성수 팀장은 “절약은 수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재테크법이다.”고 조언한다.
4 기준이 있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투자 비율을 정해 놓고 이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일급 정보, 전망 좋은 투자 정보라는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한 달에 100만 원 버는 사람과 500만 원 버는 사람은 각각 감당할 수 있는 투자 금액이 다르다. 모아놓은 돈이 천만 원인 사람과 1억 원인 사람도 투자 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경제 상황을 따져보고 투자 비율을 정해 놓자. 그래야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 실패 가능성이 낮아진다.
5 모르면 물어보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주식 등에 투자해 놓고 손실이 많이 발생해도 ‘언젠가는 오를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원금 손실이 커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버티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심한 손실을 봤다면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
임성수 팀장은 “그럴 때는 마냥 기다리지만 말고 담당직원에게 물어보기라도 하라.”며 “만약 담당직원이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본부에 물어봐서라도 가르쳐 줄 것이다.”고 조언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데 하물며 이미 금이 간 다리는 건널지 말지 더 제대로 검사해야 한다.
6 어떤 상품인지 자세히 아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많은 이들이 금은 안전자산으로 여겼다. 그래서 금에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를 안 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금에 투자한 많은 사람이 실패의 쓴맛을 맛봤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여겨지는 국채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임성수 팀장은 “과거에도 금은 변동성이 컸다.”며 “최소한 자신이 가입할 금융상품이 어떤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지 담당직원에게 물은 다음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됐을 때 가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7 멀리 보는 재테크가 안전하다!!
장기상품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노후를 위해 연금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연금은 보통 장기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해약하지 않고 끝까지 낼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해약하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낼 수 있는 금액, 기간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육비, 주택마련 자금 등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울 때도 현재의 가격이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임성수 팀장은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CA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팀장이며, 매일경제 등에 재테크칼럼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