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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냉면에, 팥빙수에, 에어컨 찬바람까지~ 뚝뚝 떨어지는 내 몸 체온 사수법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60p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대암클리닉 이병욱 의학박사】

주부 최혜리(33·경기도 과천시) 씨는 몸에 열이 많아 여름이면 에어컨 없이는 살지 못한다. 실내온도를 22도쯤 맞춰놓고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대다 냉방병을 겪은 적도 있다. 냉면이나 팥빙수도 즐겨 먹는다. 날씨가 더워 운동은 엄두도 못내고, 밤잠을 설치다보니 여름이면 몸이 늘 찌뿌듯하다.

체온 1도 낮아지면 면역력 30%↓

최 씨의 생활습관은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 지나치게 냉방기를 틀면 저체온증이 올 수 있어서다. 건강한 몸의 정상 체온은 36.5℃에서 37.2℃이다. 그런데 체온을 재보면 의외로 36℃ 이하인 사람이 적지 않다. 정상 체온보다 낮은 저체온증이다.

대암클리닉 이병욱 의학박사는 “폭식이나 인스턴트식품 섭취, 스트레스와 과로, 꽉 끼는 옷의 착용, 과도한 냉방기 사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우리 몸이 저체온증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저체온이 된다.”고 말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증가한다. 반대로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이 30%나 떨어진다. 에너지를 만드는 소화나 흡수, 노폐물 배출은 전부 화학반응이다. 그런데 화학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으니까 원활하게 면역력과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암세포가 둥지를 틀 가능성도 높아진다. 35℃는 암세포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온도다. 이런 개념에서 온열치료가 나왔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암세포는 빨리 지치거나 사멸된다는 원리에서다. 물론 암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다. 스트레스, 흡연, 유전, 과음, 발암물질 등 다양하지만 저체온증도 그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으므로 참고하자.

따라서 정상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일과도 같다.

정상체온 사수는 이렇게~

1. 몸이 냉해지지 않도록 하자

몸이 냉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여름은 여름답게, 겨울은 겨울답게 보내야 건강해지고 바이오리듬이 형성된다. 이병욱 의학박사는 “여름은 차게, 겨울은 덥게 지내면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며 “철을 모르는 ‘철부지’가 되면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된다.”고 말한다.

체온을 유지하면서 열은 열로 다스리는 이열치열 생활습관이 더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에어컨, 선풍기를 오래 켜두거나 찬 과일을 많이 먹으면 적정체온 유지에 좋지 않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몸보신도 하고 땀도 흘려야 노폐물이 배출된다. 손발은 따뜻한 게 좋다. 맨발로 다니거나 민소매 차림은 좋지 않다.

특히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넣은 핫팩을 수건으로 싸서 배에 갖다 대면 도움이 된다.

2.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자

여름일수록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에어컨을 쐬다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루 한 차례 30분씩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다. 체온을 올리기 위한 것이므로 샤워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욕조 목욕이 좋다.

목욕물 온도는 38~41℃로 약간 따뜻한 정도가 적당하다. 전신욕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체력 소모가 크다. 반신욕은 가슴 높이 정도만 물에 담그기 때문에 체온이 서서히 올라간다. 몸이 허약한 상태라면 발목까지만 물에 담그는 족욕이 적당하다. 건강을 위한 목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체온 1℃를 올리려면 10분 정도의 목욕이면 충분하다.

3.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자

15분간 빨리 걸으면 체온이 0.5℃씩 상승한다는 보고가 있다. 생리학적 발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져 체온이 내려간다. 근육을 움직이지 않아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몸속에서 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근육이다. 근육을 사용하면 체온이 올라가 혈액순환이 잘 되고, 우리 몸의 상비군인 백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면역력이 증가한다. 근육량은 20세까지 높아졌다가 점점 줄어든다. 몸이 아파 10일 동안 꼼짝 않고 누워 있으면 근육량이 저절로 줄어든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체온이 떨어지고 사소한 질병에도 걸리기 쉽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이병욱 의학박사는 “다만 수영, 스트레칭, 줄넘기, 가벼운 맨손체조, 걷기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 좋다.”며 “‘몸짱’이 아니라 ‘건강짱’이 되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한다. 또 손등을 밀어 자극하거나 손가락을 잡아당기고 발바닥을 쓰다듬거나 두들기는 행동은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노인들의 몸이 냉한 것은 노년기에 접어들어 운동을 별로 안 해서다. 체온은 운동과의 상관관계가 아주 높다. 또 자주 운동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0~40% 감소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매주 세 차례 에어로빅을 하도록 했더니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40% 향상됐다고 한다.

4. 찬 음식을 삼가고 채소를 먹자

찬 음식을 삼가는 대신 삼계탕이나 강황이 든 카레, 양파가 든 반찬,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녹차, 생강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녹차나 식초, 화이트와인, 우유, 파인애플, 멜론은 체온을 내린다. 깨나 들깨, 팥도 체온을 떨어뜨린다. 보신탕에 들깨를 넣거나 팥으로 빙수를 만드는 이유다.

반면 레드와인, 홍차, 검은콩, 뿌리채소, 사과는 체온을 올린다. 몸에 열이 오르면 시원한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한두 번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지나치게 차게 먹으면 좋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하려면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에는 소화와 흡수를 돕는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몸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스트레스 덜 받고 숙면을 취하자

스트레스는 저체온증의 주범이다. 열을 받아 체온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반대로 체온이 내려간다.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마음을 편안히 해야 한다.

특히 체온을 잘 유지하려면 잠을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잠잘 때 너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선 곤란하다. 잠들기 전에 매일 하루 20~30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단잠을 잘 수 있다. 인삼이나 양파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한다.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면 우유나 단팥죽, 바나나를 먹으면 좋다.

내 몸의 체온을 정상체온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방법은 결코 아니다. 열심히 살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그리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 비결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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