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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그리스 재정 위기가 우리에게 남긴 것! “잘 굴리는 재테크는 필수다”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54p

【건강다이제스트 | 더코칭&컴퍼니 우용표 대표 】

최근 경제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그리스. 그전까지는 그냥 서구문명이 시작된 관광지이면서 바다와 하얀 집들이 아름다운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유로존을 탈퇴하네 마네라는 이슈로 시끄러운 나라로 보이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관광지가 왜 그렇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제 문제아’가 되었을까?

그리스의 경제 문제, 알고 보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재테크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리스가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교훈들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수입과 지출 관리를 잘하자

그리스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경제학자들부터 시작해서 정치인들. 그리고 SNS에서 소리 좀 낸다 하는 논객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수많은 의견들을 분류해보면 아주 간단하다. 보수쪽의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그리스가 너무 복지 위주의 정책을 시행해서 나라 살림이 남아나질 않았다.”라고 하고, 진보쪽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복지가 과다했던 것이 아니라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와 탈세가 심해서 그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복지도 과다했고 정부의 부정부패도 심했다. 죽은 사람까지 연금을 꼬박꼬박 지급했다 하니 더 이상 이야기해 무엇하리!

그런데 가장 본질적으로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바로 ‘소득’과 ‘지출’의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위의 도표를 보자.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그리스는 2002년부터 2011년 말까지 무역을 통해 흑자가 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나라에 돈이 들어오지는 않고 자꾸 밖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혹시 2002년 이전에는 흑자가 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2011년 이후 흑자가 나지 않았을까?

통계를 보면 1990년부터 현재까지 그리스는 25년간 일관되게 적자인생을 살아오고 있다. 위의 도표는 그중 일부의 심한 기간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스의 상황을 우리의 재테크에 대입시켜 보자.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하는 패턴의 삶을 살아가면 우리의 주머니 사정은 어떻게 될까?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알고 계시리라 본다. 물론 한두 달 정도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을 수도 있다. 해외여행이나 큰 맘 먹고 부모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는 이벤트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러한 적자라이프가 10년, 20년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리스의 경제가 어려워지듯 나의 주머니 사정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 신용등급을 높이자

신용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얻기는 힘든데 잃기는 쉽다. 그래서 신용이 내려갈수록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고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신용 좋은 사람들이 사채를 쓰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은행에 가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 굳이 사채를 쓸 이유가 없다(여기서 잠깐! 케이블 채널의 사채 광고를 보면 여자만을 위해 친절한 여성 상담원을 쓴다거나 본인 확인만 되면 바로 얼마를 빌려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친절하고 편리하게 돈을 빌려주는 업체들의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돈을 빌리고 나서 갚지 않게 되면 그 돈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과연 그렇게 친절하던 여자 상담원일까? 아니면 험상궂은 얼굴을 한 무서운 아저씨들일까?).

그리스의 국채 금리를 살펴보자. 국채 금리란 쉽게 말해서 국가가 다른 나라의 정부나 은행에 대출을 받는 것이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신용이 좋으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고 신용이 나쁘면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그리스의 국채 금리 추이는 <도표2>와 같다.

작년 이맘때 그리스는 돈을 빌리려면 10% 이내의 이자만 지불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4월에는 26%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10%만 되어도 부담이 되는데 26%라면…. 참고로 대한민국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3% 내외다. 즉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릴 때 연간 3%의 이자만 내도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26%라니…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역은 계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니 “돈을 벌어서 갚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개인의 재테크도 이와 비슷하다. 신용이 없으면 높은 금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높은 금리를 내면 다음에는 그 돈을 갚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20%의 이자를 내는 것이라면 원금 빼고 5년 지나면 갚아야 할 원금이 2배가 된다.

신용도 재산이다. 그리고 신용이 좋으면 돈을 빌릴 때 더 적은 부담으로 더 많이 빌릴 수 있게 된다.

신용관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휴대폰 요금, 신용카드 대금이 안 밀리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은행의 대출이자를 제 날짜에 잘 갚는 것까지 신경 쓰면 된다. 그게 당신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3 스스로 재테크를 하자

정말 중요한 교훈이다. 그리스가 돈을 갚지 못할 것 같자 유럽 국가들의 채권자들 (a.k.a 빚쟁이들)은 그리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재정간섭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에게 지급하는 연금도 줄이라고 하고, 정부 재정도 방만하지 않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이라는 내용들이었다.

이때 그리스가 채권자들의 요구에 대처한 방식은 독특했다.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간섭을 수용할지 거부할지를 결정하자는 것이었고, 그 결과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No! 우리는 간섭을 원하지 않는다.”였다.
그리스 국민들은 단호하게 “싫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경제는 멈추었고 관광객들은 그리스를 방문하지 않았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처음 채권단이 요구했던 것보다 더 굴욕적인 자구책을 마련하여 각 유럽 국가와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 이러한 그리스의 상황…재테크에도 응용해 볼 수 있다. 재테크는 그 결과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재테크를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해도 당장의 즐거운 소비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재테크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되기 일쑤다.

재테크가 뒤로 밀리는 이유들을 들어보면 각기 사정들이 있다. 미혼인 경우 우선 결혼부터 하고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 또는 아직 젊으니까 우선은 쓰고 싶은 만큼은 쓰다가 결혼하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기혼인 경우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우선 아이 교육부터 시키고 그 다음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거나, 직장생활만으로도 바쁜데 재테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재테크의 성적표가 가장 잔인하고 냉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정말 필요한 시기부터 시작된다. 회사를 잘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때는 잘 모르지만 퇴직을 하거나 은퇴를 하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좀 신경 써서 모아둘 걸.’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스도 그러했다. 그간 빌려 쓴 돈에 대한 원금과 이자가 냉정하게 돌아왔던 것이다.

재테크는 큰 돈 좀 만져보고 굴려보자는 것이 아니다. 힘들게 버는 월급을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재테크로 큰돈을 만진다면 그건 재테크가 아니라 ‘사업’이니까. 재테크의 기본은 간단하다. 들어오는 돈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을 잘 굴리는 것! 이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기본원칙이다.

그리스는 20년 넘게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적자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용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가혹하다 싶을 만큼의 자구책을 마련하여 채권자들에게 허리를 숙여야 했다.

당신의 재테크! 적자가 아닌 흑자와 보람된 삶을 위해 시작하길 권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사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잘 굴리는 재테크’를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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