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해미소 한의원 강남점 이인호 원장】
예년보다 여름 날씨가 빨리 시작되면서 벌써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여름에는 전체적으로 많은 땀이 흐르지만 특정부위에서 유독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 부위별로 땀이 나는 이유와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더운 여름철에 흐르는 땀은 깨끗이 씻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유난히 특정 부위에서만 땀이 난다면 이는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안 좋은 것일수도 있으므로 그 원인을 따져 보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 부위별로 땀이 나는 이유와 그 대처법에 대해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이인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신에 땀 많이 나면… 허약해진 탓!
여름이 되면 마치 비가 오듯 땀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며 조금만 움직이면 더 심하게 땀이 난다.
이런 사람들은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허약해진 상태로 영양을 보충해 주는 음식을 먹거나, 기운을 끌어 올려주는 황기를 달여 먹으면 좋다.
“황기는 예로부터 ‘자한’이라고 하여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의 치료에 이용되어 왔으며 한방에서는 몸이 허약하거나 병을 앓고 난 후 식은땀을 흘릴 때 자주 이용합니다. 또한 황기는 위장병, 이뇨, 설사 멈춤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이인호 원장은 말한다.
☞허약 다스리는 ‘황기’ 이렇게 활용하세요!
황기 12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끼니 뒤에 마시면 좋다. 특히 황기는 저절로 땀이 나는 경우나 잠잘 때 나는 땀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손·발에 땀나면 위장기능 약해진 탓!
여름이 아니더라고 평소에 손, 발에 땀이 잘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종이백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손에서는 땀이 흐르고, 발에 흐르는 땀 때문에 무좀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평소 손에 나는 땀은 수시로 씻을 수 있지만 발에서 땀이 심하게 날 경우는 자주 씻을 수 없어 심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백반과 갈근을 같은 양으로 끓인 물에 발을 날마다 씻고 자기 전에 붕대로 감아두면 발의 땀과 냄새가 줄어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위가 안 좋아 위에서 나오는 나쁜 열로 인해 손과 발에 땀이 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위의 열을 내려줄 수 있는 계지를 달여 놓고 물처럼 마셔주면 좋습니다.”라고 이 원장은 설명한다.
☞ 손·발 땀 멎게 하는 ‘계지’ 이렇게 활용하세요!
계수나무의 어린 나뭇가지인 계지는 위의 열을 내려주고 오한·발열증상의 감기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손, 발에 땀이 많이 날 때는 계지만 달여 먹는 것보다 황기나 인삼 등과 함께 이용하면 땀을 덜 나게 하는 효과가 크다.
겨드랑이 땀은… 사춘기 때 심해진다
여름의 땀 중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위는 아무래도 악취를 동반하는 겨드랑이의 땀일 것이다. 겨드랑이의 땀은 아포크린샘이라는 땀샘의 작용으로 보통 사춘기에 생겼다가 갱년기가 되면 없어진다.
이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산,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피부 표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악취가 나게 되며, 사춘기 때부터 왕성하게 분비된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사람은 가능하면 바로 씻어내고 항상 건조시켜 청결히 해야 합니다. 살충제를 함유한 연고나 로션을 겨드랑이에 바르거나 항균효과가 있는 녹차물로 씻어주면 좋습니다.”라고 이 원장은 조언한다.
☞겨드랑이 땀에 좋은 ‘녹차물’ 이렇게 활용하세요!
겨드랑이에 나는 땀은 다른 땀에 비해 좋지 않은 냄새가 나므로 다른 부위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항균효과가 뛰어난 녹차 잎을 물에 잘 우려낸 후 겨드랑이 부분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리면 악취가 덜하게 된다.
머리에서 땀나면… 심한 스트레스 탓!
여름에 머리를 자주 감아도 머릿속 땀 때문에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스트레스 등으로 비위(비장과 위장)에 열이 쌓이고 이것이 위로 치솟아 땀으로 나오는 것으로 현대인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이인호 원장은 “머리 부위의 땀은 주로 스트레스를 술이나 기름진 음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기존의 식생활 습관을 바꿔 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얼굴이 유난히 빨개지면서 이마에서 땀이 흐르는 사람들 역시 기름진 음식과 술을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머리 부위의 열을 내려주는 데 효과가 있는 칡즙이나 칡차를 마셔주면 좋다.
☞머리에서 나는 땀 다스리는 ‘칡차’ 이렇게 활용하세요!
머리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우선 기름진 음식과 술을 피해준다. 그리고 수시로 칡차를 마셔주면 좋다. 칡은 몸에 좋지 않은 열이 쌓인 것을 제거해 주며 숙취 해독, 간장 보호, 소화불량, 설사,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