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한국심리상담센터 부부클리닉 강용 원장】
실제로 불륜, 외도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번화가에 빼곡히 들어선 모텔들, 인적 드문 장소에 뜬금없이 있는 모텔들이 과연 미혼 남녀만을 위한 곳일까? ‘혹시 내 남편도?’ ‘설마 내 아내가?’ 라는 걱정이 된다면 미리미리 예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우리 부부 바람기 평생 잠재우는 법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바람 바람 바람’
먼저 어디까지를 외도로 봐야 할까? 일회성 만남을 외도로 생각하는 여자도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져야 외도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다. 기준이 애매하다. 한국심리상담센터 부부클리닉 강용 원장은 “꼭 성관계가 없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것이 배우자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쳤다면 외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상대방의 ‘외도’ 사실을 안 순간 마음속에 괴로움이 일파만파 일어나고, 배신감에 치를 떨며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고민하게 된다. 강용 원장은 “외도는 이혼사유가 되기도 하며, 외도를 저지른 후 갈등이 깊어져 ‘성격 차이’라며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부부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사회는 외도에 관대한 편이다. 특히 남자의 외도에 더 그렇다. 업무를 핑계 삼아 “남자가 사회생활 하는데 그럴 수 있지.” “술자리에서 한 번 그런 걸 가지고 무슨 바람이냐?”며 오히려 바람을 업무의 연장인 양 포장하는 분위기도 있다.
물론 남자의 외도가 주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여성들의 외도도 많아졌다. 일부 주부들 사이에선 ‘남자친구 하나 없으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바람’의 후유증은 지울 수 없는 상처뿐!
바람도 전조증상이 있다.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었다거나 함께 있기 싫고 불편할 때다.
강용 원장은 “실제 많은 외도 부부를 만나지만, 상담해 보면 문제의 시작은 외도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즉 부부의 갈등이 ‘외도’라는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돈 문제로, 자녀 문제로, 혹은 시댁 문제로 서로에게 감정이 상하고 골이 깊어지면 한 집에 살고 있어도 남남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외로움을 느낀다면? 휴식이 필요하다면?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이 싫으니까, 불편하니까 당연히 시선은 밖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람이 정당화 될 순 없다. 이미 한 사람과 평생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강용 원장은 “남자든 여자든 외도는 배우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한 가정을 무너뜨릴 만큼 무서운 것”이라며 “남자와 여자 모두 이를 항상 기억하고, ‘외도의 유혹’에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부부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바로 ‘존중’
그렇다면 바람은 예방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
강용 원장은 “사랑이 둘을 결혼하게 했다면, 이후는 둘 사이의 존중이 결혼생활을 지속시킨다.”고 말한다. 결혼서약 때 맹세한 것처럼 끝까지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외도로 배우자의 가슴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선 부부간 다음의 기본원칙을 잊어선 안 된다.
1 자주 ‘진솔한 대화’를 하라
내 아내, 내 남편과의 대화를 떠올려보자. 아마 대부분 자녀 교육, 회사 업무, 혹은 생활비나 대출 등이 주요 대화거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가 힘들었던 일, 최근 관심사나 서로의 꿈^소망 등을 이야기해본 것은 언제였을까? 만약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둘은 진솔한 대화를 나눠본 지 이미 오래된 것이다. 강용 원장은 “가능한 자주 부부간 정서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둘만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 함께 ‘섹스’를 업그레이드시켜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빈말이 아니다. 특히 남자들은 ‘사랑’에 있어 정서적 충족 못지않게 성적 충족도 중요하게 여긴다. 섹스가 만족스러워야 아내도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말이다. 섹스는 부부가 단 둘이서만 할 수 있는 일종의 오락이다. 부부가 함께 섹스를 색다르게, 지루하지 않게 변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아내에게는 ‘관심’을,?남편에게는 ‘인정’을~
남편은 아내에게 소소한 관심을 가져라. “오늘 머리 했네?” “화장했어? 예쁜데~” 식의 관심이 아내의 마음을 식지 않게 해주는 난로가 될 수가 있다. 반면 아내는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에게 위로의 말을, 응원의 말을 건넬 줄 알아야 한다. “왜 이것밖에 못 벌어왔어?”식의 타박보다는 “수고했어. 힘들었지?” “우리 남편이 최고야.”식의 인정이 필요하다.
4 사랑표현을 훈련하라
결혼 전 연애시절을 떠올려 보자. ‘고마워’ ‘사랑해’ 등의 말을 입에 달고 있지는 않았는가? 결혼했다고 달라져선 안 된다. 쑥스러워도 간지러워도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도록 노력하자. 상대방이 저절로 알아줄 거란 생각은 금물!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또 그렇게 표현하다 보면 마음도 그렇게 따라간다.
강용 원장은 미네소타신학대학원 심리상담학 박사 수료 후 부부상담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우울증연구소와 강남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한국심리상담센터 고정희부부상담실 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