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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돋보기는 이제 안녕~ 노안 시력교정술 아세요?

2010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138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

【도움말 | 동아대의료원 안과 박우찬 교수】

지금껏 안경 한 번 써본 적 없던 유일석 씨(45세ㆍ남)는 난생 처음 안경을 맞췄다. 보통 40대면 찾아온다는 노안은 시력을 자부하던 그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일할 때는 물론 신문을 보거나 식당 메뉴판을 볼 때도 불편해졌다. 안 쓰던 안경을 쓰니 번거롭고 인상도 나이 들어 보이는 듯해서 부쩍 우울하다. 각종 시력교정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 노안을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은 무엇이 있을까?

PART 1. 백내장·노안을 동시에 교정 인공수정체 삽입술

노안 수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예전엔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교정에 제한이 있었다. 백내장은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 10명 중 4명이 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를 보는 데만 초점을 맞춰주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안경을 써야 한다. 즉 노안 증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

또 전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대부분 눈 상태가 좋지 않아 노안 교정술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백내장 수술도, 교정 렌즈도 발전했기 때문에 함께 받는 경우가 늘어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는 “노안이 백내장과 함께 있는 경우, 일단 백내장 수술을 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 부위를 제거하고 노안 치료를 위한 여러 종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안 교정 목적의 다양한 인공수정체는 크게 조절성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 모노비전 세 가지로 나뉜다.

▶조절성 인공수정체=광학부(빛이 통과하는 부위)와 지지부(광학부를 지탱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 사이에 관절을 만든다. 인공수정체가 수정체를 에워싼 모양체근의 수축에 따라 앞, 뒤로 움직여서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조절성 인공수정체와 달리 관절부위가 없어 앞뒤로 이동이 거의 없었다. 조절성 인공수정체는 먼 곳을 볼 때는 일반 인공수정체처럼 좀 더 뒤쪽에 있다가 가까운 곳을 보려고 수축하면 힘을 전달해 관절이 꺾이며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차흥원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인체의 정상 조절과정과 비슷하고 이미지의 질이 좋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것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모양체근, 모양체소대, 포도막 등 다른 안구내 기관의 노화로 기능이 떨어지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다른 여러 문제가 있을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때 필요한 힘만큼 조절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덧붙인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시술하고 있는 크리스탈 렌즈가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일반 인공수정체나 조절성 인공수정체와는 달리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반반씩 나눈다. 반은 먼 거리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반은 가까운 거리 초점을 맞춘다. 굴절방식과 회절방식 두 종류가 있다.

굴절방식은 대표적으로 미국 AMO사의 리줌렌즈다. 차흥원 교수는 “다른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중간거리 시력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다.”고 추천한다. 야간 눈부심, 빛 번짐이 있을 수 있어 야간 운전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회절방식은 빛의 회절을 이용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두 군데에 초점을 맞춰준다. 둘 다 일반 인공수정체에 비해 한 초점에 대한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미세한 명암의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최근 개발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과거 제품과는 달리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했다.

▶모노비전=백내장 후 사용되는 일반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주로 사용하는 눈(우세안)에는 먼 거리가 잘 보이게 하는 인공수정체를, 덜 사용하는 눈(비우세안)에는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게 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양쪽 눈으로 근거리와 원거리 둘 다 잘 볼 수 있게 교정하는 방법이다. 노안과 근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쪽 시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PART 2. 라식처럼 각막 굴곡을 디자인하는 씨니어 노안교정술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방법이다. 라식이나 라섹은 각막면 전체를 같은 굴곡도로 깎는다. 그러나 씨니어 노안교정술은 각막 중심부에서 주변부까지 0.1마이크론으로 굴곡도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며 깎아나간다. 수술 후 깎인 각막이 원래 형태로 복원되려는 성질까지도 고려한다. 생체 순리인 각막복원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수술 후 원하는 형상에서 멈추게 유도한다.

이때 쓰는 엑시머 레이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0.4mm 직경의 레이저 스팟이다. 각막을 고르게 깎기 때문에 수술 후 생기는 빛 번짐과 눈부심을 현저히 개선했다. 깎는 양도 일반 엑시머 레이저보다 10~20% 적어 수술 후 각막 확장증 발생 확률을 크게 낮췄다.

동아대의료원 안과 박우찬 교수는 “2년간 시술한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원거리는 0.8, 근거리는 0.7로 나타났다.”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특히 수술 전에 원시나 고도근시인 사람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씨니어 노안교정술은 고도 근시, 중등도 근시, 저도 근시, 정시, 원시, 근시+난시, 원시+난시, 인공수정체안 등 모든 눈에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다. 원시나 고도근시인 사람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다만 근시, 원시, 난시가 많은 눈은 같은 결과를 만들어도 개인별로 퇴행력의 오차 범위가 커지므로 추가교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상담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시 통증은 거의 없다. 수술 시간은 20분 정도. 수술 후 집에서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안약을 점안하며 하루 휴식을 취한다. 수술 후에는 젊은이들이 받는 라식처럼 안구가 건조하고 시야가 뿌옇고 글씨가 번져 보이는 등 눈이 불편하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시력은 목표 값의 70%가 나오므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건조증이 많이 나아지는 6개월에서 1년 내에 회복된다.

주로 수술 받는 연령은 노안이 온 40~60대. 그러나 젊은 층도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리 받을 경우 중년이 되어 나타나는 노안을 10년 이상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박우찬 교수는 “노안 교정술의 목적은 안경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젊을 때처럼 깨알 같은 글씨까지 볼 수 있는 완벽한 눈으로 복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시력은 원거리 0.7~0.8, 근거리 0.5~0.7 정도로 본다. 야간 운전이나 원거리를 아주 선명하게 봐야 할 때, 어두운 조명 아래서 아주 작은 글씨를 보거나 오래 책을 봐야 할 때는 안경이 필요할 수 있다.

 

차흥원 교수는 미네소타의대 전임의, 서울을지병원 과장을 역임했다. 톱콘 안과 학술상, 유럽백내장 굴절수술학회 최우수 포스터상 수상(굴절수술분야).

박우찬 교수는 부산일보 베스트 in 닥터 ‘각막, 시력교정 명의’로 선정, 제1회 사이버의학 학술대회 최우수상,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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