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한손원 이성권 원장】
무더운 여름철 땀 흘리며 소모된 기운 보충을 위해 가을철엔 보양식 등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보양식을 먹어도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음식물 속에 있는 영기(營氣)와 위기(衛氣)를 몸에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영기와 위기가 체내에 원활히 흡수되어 균형을 이뤄야 면역력이 강화되고 자연치유력이 높아진다. 오장육부 중 영기와 위기를 흡수하고 운송하는 역할을 비장이 한다.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는 비장경맥 운기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는 두 기운이 융합되어 있다고 의료기공에서 말한다. 하나는 혈(血)을 주관하는 영기(營氣)요, 다른 하나는 기(氣)를 주관하는 위기(衛氣)의 기운이다.
음식물 속의 영기는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하며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위기는 경락을 타고 전신을 흐르며 인체에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특히 양의 기운인 위기는 피부와 근육 사이의 경락을 돌며 근육과 피부를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땀구멍의 개폐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탁기 배출이 수월해지도록 한다. 또한 양의 기운인 위기는 빛과 같아서 위기를 잃으면 인체에 활기가 떨어지고 생명력이 짧아진다.
우리가 흔히 기운 찬 사람을 “혈기 왕성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양의 기운인 위기와 음의 기운인 영기가 균형을 이루며 기혈의 순환이 좋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혈기’란 영기와 위기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물로부터 영기와 위기의 기운이 제대로 소화 흡수되지 못하면 혈기가 약해진다. 이러한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곳이 오장육부 중 비장이다.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라면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흡수시키고 흡수된 음식물로 조혈작용을 하고 기혈을 운송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오장육부의 경맥 중 비장경맥은 엄지발가락에서 출발하여 다리 안쪽을 거쳐서 옆구리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비장경맥이 지나는 다리 안쪽을 경맥이 흐르는 방향대로 손바닥으로 쓸어주며 비장경맥을 마찰해주면 영기와 위기의 기운이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비장경맥은 영기는 혈관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위기는 따뜻한 기운으로 전신을 순환하도록 도와준다.
<비장경맥 운기법>
1. 바닥에 앉아 다리를 펼쳐서 90도 정도 벌려준다.
2. 양 손바닥을 붙여서 앞쪽으로 돌리며 자력감과 열감이 생기도록 마찰시킨다.
3. 따뜻해진 손바닥으로 다리 안쪽을 발목에서 시작하여 사타구니까지 비장경맥이 지나가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준다(36회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