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맨땅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다. 그들은 말한다. 맨땅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치유사라고. 그래서 오늘도 일부러 시간 내어 맨땅을 걷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CASE 1. 맨땅 걷기 전도사 김기호 씨 “맨땅을 걸으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기호 씨(49세)는 맨땅 걷기 예찬론자다.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극찬한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 몸에 놀라운 건강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맨땅 걷기라고 말한다. 그 근거는 뭘까?
혹시나 하고 맨땅을 걸었더니…
김기호 씨가 십여 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피자가게를 시작한 것은 40대 초반의 일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피곤하고 고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설상가상 배달을 다니면서 뼈도 다치고 팔까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로 날씨만 궂으면 온몸이 저리고 아팠다.
“피자가게를 한 지 4~5년 됐을 때 건강이 너무 안 좋았어요. 제대로 쉬지 못하고 날마다 일에 치여 살면서 몸을 돌볼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김기호 씨가 맨땅 걷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사람이 맨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했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어 보여 곧바로 집 뒤 야산으로 향했어요. 다행히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좋았어요.”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김기호 씨는 산책로를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 느낌요? 발이 아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왠지 모르게 몸이 개운하다는 느낌도 들면서 싫지 않았어요.”
이때부터 김기호 씨는 날마다 해질 무렵이면 야산으로 향했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맨땅을 걸었다. 처음에는 20분도 걷고 30분도 걸었다. 그렇게 걷는 것이 좋았다. 밤에 잠도 잘 왔다.
봄에 시작한 맨땅 걷기는 여름에도 계속됐고, 가을에도 계속됐다. 겨울 눈밭에서는 뒤꿈치를 들고 걸었다. 하나둘 원리를 터득하게 되면서 1시간 30분 정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렇게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김기호 씨는 여전히 맨땅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그에게는 많은 일들도 있었다.
“제일 큰 변화는 이제 감기를 모르고 산다는 겁니다. 겨울에도 감기 걱정 안 합니다. 자잘하게 괴롭히던 질병도 대부분 없어졌어요. 누가 뭐래도 맨땅 걷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 아예 직업도 바꿨다. 맨땅 걷기 지도사로 활동 중이다. 열렬한 맨땅 걷기 전도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데 그런 그가 밝히는 맨땅 걷기의 건강 비밀은 과연 뭘까?
몸속 정전기는 빼내고 자연전자는 주입하고…
맨땅 걷기에 매료돼 맨땅 걷기 지도사로 변신까지 한 김기호 씨! 그런 그가 알려주는 맨땅 걷기의 건강 효과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우리 몸 전반의 건강 물줄기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건강법이다. 김기호 씨는 “맨땅 걷기는 어찌 보면 한없이 단순한 건강법이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우리 몸속의 정전기를 빼준다. 일반적으로 정전기는 마찰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 몸속에서도 정전기가 끊임없이 생긴다는 것이다. 혈액이 흐를 때다. 혈액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자체가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정전기는 땀이나 수분으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우리 몸속에 차곡차곡 쌓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후환은 실로 두렵다.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맨땅 걷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호 씨는 “맨땅 걷기는 우리 몸속에 생긴 정전기를 빼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맨땅 걷기를 하면 우리 몸속에서 생기는 정전기가 바로바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땅은 제로볼트이고 사람은 1.3볼트이기 때문이다. 전압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땅은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정전기를 흡수하는 스펀지와도 같다. 우리 몸의 정전기를 제로 상태로 만들어준다.
둘째, 땅의 마이너스 전자가 우리 몸속에 유입된다. 그동안 잘 몰랐지만 지구상에서 번개가 치는 횟수는 1초에 100~200번이라고 한다. 또 번개가 칠 때 무수히 많은 마이너스 전자가 땅속으로 유입된다고 한다. 피뢰침의 원리를 연상하면 된다. 그래서 땅은 마이너스 전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마이너스 전자를 품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맨땅을 밟으면 땅속의 마이너스 전자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김기호 씨는 “우리 몸도 전기가 흐르는 도체이고 땅도 전기가 흐르는 도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들어온 마이너스 전자는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저격수가 된다. 다들 잘 알 것이다. 짝 잃은 전자인 활성산소는 우리 몸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조직을 손상시키고 장기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심지어 인류가 앓고 있는 병 가운데 90%가 활성산소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비싼 돈 들여 항산화제를 사먹기도 한다.
하지만 맨땅 걷기를 하면 비싼 돈 들여 일부러 항산화제를 사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땅속에 무한히 존재하는 마이너스 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항산화제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기호 씨는 “우리 몸이 땅과 접촉하면 땅으로부터 마이너스 전자가 필요한 만큼 유입되어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버린다.”고 말한다. 맨땅 걷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이유다.
맨땅 걷기는 이렇게~
단지 땅을 밟기만 해도 무궁무진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맨땅 걷기!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걷기는 최고의 운동이다.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까?’ 관심이 있다면 김기호 씨가 알려주는 ‘맨땅 걷기 가이드’를 참고하자.
1. 집 주변에 있는 산책로나 학교운동장 등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걷는다.
2. 맨땅 걷기는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좋다. 병이 있으면 날마다 하고 최소한 일주일에 4회 정도 걷는 것이 좋다.
3. 땅에 가시도 있고 유리 조각도 있지만 눈으로 보고 걸으면 안 찔린다. 걱정 말고 해본다. 맨발로 걸으면 주의력이 집중되어 운동량 또한 30% 이상 증가한다.
4. 처음에는 고른 흙에서 시작해서 점차 잔돌이 있는 땅도 걷는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아프지만 점차 잔돌을 걷는 맛이 생긴다.
5. 맨땅 걷기의 가장 좋은 장소는 바닷가다. 바닷물이 있는 해변을 맨발로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몸속의 정전기를 말끔히 제거해주는 동시에 다량의 마이너스 전자가 우리 몸에 유입될 수 있는 전도율이 높기 때문이다. 흙에서는 황톳길이 좋다. 정전기가 잘 빠져나간다. 체지방에 쌓여 있던 것까지 빠져나간다.
김기호 씨는 “병원에서 손 놓은 암 환자도 죽기 살기로 맨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기사회생한 사례도 있다.”면서 “일단 한 번 맨발로 걸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발바닥에는 온몸과 연결된 7800여 개의 경혈도 있어서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란다.
CASE 2. 알레르기 비염 고친 배재국 씨 “병원 가기 싫으면 땅을 밟으세요”
고등학교 국어교사, 잘 나가던 학원강사, 지금은 출판사 편집장! 올해 나이 60인 배재국 씨의 굵직굵직한 인생 프로필이다. 그런 그에게는 스스로가 자랑하는 프로필이 하나 더 있다. 맨땅 걷기 전도사다. 병원 가기 싫으면 땅을 밟으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 왜일까?
호기심으로 시작한 맨땅 걷기
40대부터 출판사 편집자로 일해오던 배재국 씨에게는 오래된 고질병이 하나 있었다.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중학교 때부터였다. 수술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늘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왔다.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 질병이구나 했어요. 뭘 해도 낫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2017년 8월 현재 그는 알레르기 비염의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났다. 1년 전부터 코 막힘도 없고, 콧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배재국 씨는 그 비결이 “맨땅 걷기 덕분”이라고 말한다. 맨땅을 걷기 시작하면서 수십 년간 계속돼온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맨땅 걷기를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의 일이다. 한 권의 책을 편집하면서부터였다. 맨땅요법의 실체를 밝힌 책이었다. 책을 만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내용이 놀라웠어요. 정말인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직접 해보자 결심했죠.”
맨땅 걷기는 어렵지도 않았다. 퇴근시간을 활용해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었다. 마침 직장 주변에 공원이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퇴근 후 맨발로 공원을 걸었다. 평균 1시간 이상 걸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걸었다.
맨땅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고 돌부리에 찔리고 그래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땅바닥이 푹신하게 느껴졌다. 발바닥이 아프지도 않았다. 조심조심 걸어서인지 돌부리에 찔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하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아 좋았다. 그렇게 3년이 흘렀을 때 배재국 씨는 몸에 나타난 크고 작은 변화 앞에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좀도 없어졌고, 비염도 사라졌다!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재발하던 무좀이었다. 10년째 그랬다. 그런데 맨땅 걷기를 한 지 1년이 됐을 때 배재국 씨는 무좀이 없어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단지 맨땅을 걸었을 뿐인데 이 같은 변화가 믿어지지 않았어요. 무좀이 없어진 것도 쇼킹했지만 발도 매끌매끌 아기 발처럼 변해 있는 것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맨땅 걷기는 40년 된 고질병도 없애줬다.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평생 낫지 않을 것 같았던 증상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코막힘이 사라졌다. 콧물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해본 것도 아니었다. 단지 맨땅을 걸었을 뿐이었다.
오늘도 배재국 씨는 여전히 퇴근 후 맨발로 공원을 걷는다. 오래된 고질병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간 것이 꿈만 같다. 코도 항상 뚫려 있고, 무좀도 없어졌고, 온통 좋은 일뿐이다.
그래서 확신한다. 땅은 우리 몸을 치유하는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땅을 밟을수록 힘이 나기 때문이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천연 피로 회복제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말하고 싶다. “병원에 가기 싫으면 맨땅을 걸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