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뷰티테라피] 가볍게 보톡스 한 방 그래도 괜찮을까?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

미간과 이마의 주름 때문에 일 년에 한두 번씩 보톡스를 맞아온 홍진희(45세) 씨. 주사 한 번으로 주름이 확 펴지면서 순식간에 몇 년은 젊어지는 것이 보톡스만 한 불로초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수년째 정기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지금처럼 계속 장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아도 괜찮은 걸까?’ ‘혹시 내가 중독된 건 아닐까?’

홍진희 씨처럼 장기적으로 계속 보톡스를 맞아도 건강상의 문제점은 없을까? 보톡스의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게 할 방법은 없을까? 너무도 익숙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모르는 부분도 많은 보톡스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젊음을 소환하는 보톡스

어느 연예인이 한층 더 젊어져 TV에 나타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어머, 보톡스 맞았나 봐!”

젊음을 소환하는 마법 주문처럼 여겨지기까지 하는 보톡스! 하지만 보톡스의 실체는 ‘독소’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는 “우리가 보톡스라고 하는 보툴리눔 독소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 botulin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드는 독소의 일종인데, 이 독소는 신경의 기능을 차단해 신경을 마비시켜 신경과 연관된 근육이 활동을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주름이 생긴 부위의 근육에 보톡스를 놓으면 그 근육이 마비돼 주름이 생기지 않게 되는 이유다.

보톡스 효과가 좋은 주름은 따로 있다!

얼굴에 있는 모든 주름에 보톡스를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부위는 따로 있다. 얼굴의 위쪽 3분의 1이다. 이희정 교수는 “이마 주름, 미간 주름, 눈가 주름, 이들 부위가 보톡스 시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이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각 턱이다. 치아를 깨물었을 때 턱에 잡히는 근육이 두꺼우면 턱이 사각형으로 보이는데 이 턱 근육에 보톡스를 맞으면 근육이 위축돼서 턱 라인이 살아난다. 이들 네 가지가 가장 많이 하는 보톡스 시술이다.

반면에 팔자 주름, 눈 아래 주름, 잔주름 등은 보톡스 시술보다는 필러(피부의 구성성분과 유사한 충전물을 채워넣는 것) 시술이 더 도움 된다. 그 외에 주름에 따라 자가 지방이식이나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희정 교수는 “단순하게 ‘얼굴 주름엔 보톡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주름 종류에 따라 보톡스가 효과가 좋은 주름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술 전에 어떤 시술이 주름 제거에 더 효과적일지에 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언제 보톡스를 맞는 게 좋을까? 주름이 완전히 생긴 후? 아니면 주름이 잡히기 시작할 때?

이희정 교수는 “50~60대 이후에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어도 표정 주름이 잡혀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주름은 보톡스로 다 펴지지 않는다.”며 “제일 좋은 시기는 가만히 있을 때는 표정 주름이 안 보이거나 약하게만 보이는데 표정을 지으면 주름이 확 잡힐 때”라고 말한다. 이때 보톡스를 맞으면 골이 깊은 주름은 안 생긴다. 또한, 보톡스로 근육의 움직임을 저하시키기에 장기적으로는 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보톡스 시술 후 일상생활, 세안 등에서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다. 다만, 보톡스를 맞은 그날만큼은 얼굴 마사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시술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문지르면 보톡스가 다른 근육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두자, 보톡스 부작용

이마, 미간, 눈가의 주름은 표정을 지을 때, 특히 인상을 쓸 때 생기는 주름이다. 그래서 표정 주름이라고도 하는데 이들 주름에 보톡스 시술을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이희정 교수는 “보톡스가 분명히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지만,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예상되는 불편감, 즉 부작용이 있다. 병원 시술 시에는 이들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병원이 아닌 곳에서 보톡스를 맞는 경우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 이마 주름 부작용: 보톡스로 이마 근육의 움직임을 마비시키면 이마가 찡그려지지 않아 주름 제거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마 근육은 눈썹을 위로 올리는 기능도 한다. 보톡스를 너무 눈썹 가까이에 놓으면 눈썹이 안 올라간다.

● 미간 주름 부작용: 미간 주름 부위에는 눈을 감고 뜨는 근육들도 함께 있다. 따라서 미간 주름이 생기게 하는 근육 주변으로 보톡스가 퍼지면 눈이 안 떠질 수가 있다.

● 눈가 주름 부작용: 눈 가장자리에 까마귀 발가락처럼 생기는 눈가 주름 부위에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있다. 보톡스가 이들 근육에 영향을 끼치면 복시(한 개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가 생길 수 있다.

● 사각 턱 부작용: 음식을 씹을 때 사용되는 턱 근육이 마비돼 음식을 먹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이들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약 한 달간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들은 보톡스 시술 시 의사들이 당연히 예측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따라서 제 위치에 정확한 양을 주입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희정 교수는 “보톡스 시술을 받을 때 이런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시술을 받으면 시술 후 설령 부작용이 약하게 올지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톡스 반복 시술, 문제는 없을까?

보톡스를 반복해서 맞는 이유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보톡스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보톡스가 신경을 마비시켰다고 해서 그 근육이 평생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이 신경이 마비돼 기능을 못하면 주변의 신경들이 자라서 마비된 신경 부위로 들어온다. 이미 마비돼 기능을 안 하는 신경은 없어지고, 새로 만들어진 신경과 근육이 만나면, 새로 자란 신경 때문에 그 근육이 다시 기능을 시작한다. 근육이 움직이게 되면 다시 주름이 잡히기 시작한다. 이 기간이 길게는 4~6개월정도이며, 이런 이유로 반복적으로 보톡스를 맞게 되는 것이다.

보톡스의 효과가 4~6개월로 시한부이기에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반복해서 보톡스를 맞아도 되는지 염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반복적인 보톡스 시술, 과연 괜찮은 걸까?

이희정 교수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보톡스가 주름만 덜 생기게 할 뿐이고, 특정 근육만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계속 맞는 것이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톡스가 독소이기 때문에 계속 맞다 보면 우리 몸에서 이 독소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항체가 생기면 보톡스 효과가 떨어진다. 즉 우리 몸속에 이 독소를 막는 면역력이 생겨서 보톡스가 작용을 안 하게 되는 것이다. 보톡스를 맞았는데 효과가 그전 같지 않다면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땐 보톡스의 강도를 조금 높이거나 보톡스 제제의 타입을 바꾸기도 한다.

이희정 교수는 “보톡스를 맞으면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얼굴 변화가 미세하게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며, 시술 전에 이런 점들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상의되기만 하면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시술이 보톡스 시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보톡스 시술을 계획 중이라면 시술 경험이 많고, 충분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표정 주름 잡는 생활 속 실속 팁~

표정 주름이 덜 생기도록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 이희정 교수는 “표정 주름이 덜 생기게 할 뿐만 아니라 보톡스를 맞은 후 그다음 주사를 맞을 때까지의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습관 교정”이라고 말한다. 이희정 교수가 제안하는 표정 주름 안 생기는 습관 교정 팁을 소개한다.

1. 거울 공주가 되자

늘 거울을 가까이 두고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수시로 확인하자. 인상을 쓰면서 눈을 뜨지는 않는지, 이맛살이나 눈살을 찌푸리는 습관은 없는지 등등 자주 거울을 보면서 표정 주름을 만드는 나쁜 습관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알아낸 후에는 그런 표정을 짓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그러면 표정 주름이 덜 생긴다. 보톡스를 맞은 후에도 이런 노력을 하면 보톡스 효과를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2. 웃는 표정을 습관화하자

거울을 자주 보는 습관과 함께 웃는 표정을 자주 짓자. 거울을 자주 보기 어렵다면 늘 웃는 표정을 짓는 데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웃으면 이마가 펴지고 미간이 펴진다. 당연히 표정 주름이 덜 생긴다.

이희정 교수는 연세대 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일 Universitats klinikum Bonn에서 연수하였고, 국립경찰병원 피부과장을 지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여드름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에서 피부미용(레이저 치료, 화학박피), 여드름, 흉터, 피부노화, 탈모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통권 387호

    HOT ISSUE 10월 특집 | 내 몸속의 시한폭탄 살찐 혈관 날씬하게 관리법 | 허미숙 33 10월의 건강제안 | 편집자문위원이 추천하는 건강의 일급비밀 운동원칙 |노성훈 外 12 명의의 건강비결 | 장수 연구 전문가 재미의학자 이준남 박사 | 허미숙 16 2015년 희망가 | 림프종 5년 생존자 조양제 씨가 사는 법 | 이기옥 22 정선근칼럼 | 허리의 수호천사

  • [2015년 10월 특집] 내 몸속의 시한폭탄 두껍게 살찐 혈관 날씬하게 관리법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한동하한의원 한동하 한의학박사】 “목 혈관이 두꺼울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 모두에게 두려운 치매이다 보니 이 뉴스가 던진 파장은 실로 컸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 외 연구팀은 목 혈관이 0.1mm 두꺼워질 때 5년 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 정도 높아진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그 이유로 “머리로 가는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 벽이

  • [우용표의 재테크비법] 노후에 기 살리는 연금 잘 준비하는 노하우 5가지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56p

    【건강다이제스트 | 더코칭&컴퍼니(The Coaching & Company) 우용표 대표】 은퇴, 노후와 같은 단어는 입 밖으로 꺼내기가 싫은 단어다. 일명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하는 느낌도 주고,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애써 이러한 단어들을 외면하면서 오늘도 ‘나는 아직 젊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하지만 조금 냉정히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 [독자투고] 암이 준 선물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54p

    【건강다이제스트 | 서진아 애독자】 늦둥이로 여아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가 짧았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아이들의 일과를 좇다 보면 내 생활은 없었다. 나 역시 늦둥이였던지라 연로하고 노쇠한 어머니께서 나를 도와줄 수도, 내가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쌍둥이를 돌보면서 초교 다니는 큰아들의 뒷바라지까지 하다 보면 피곤은 겹겹이 쌓여 잠을 자는 건지 깨어있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 [건강프리즘] TV를 삼킨 먹방 & 쿡방 열풍이 불편한 이유

    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이 먹방이라면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쿡방이다. 먹방과 쿡방이 안방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TV 프로그램 편성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먹방과 쿡방이 들어가야 할 처지가 됐다. 실제로도 먹방과 쿡방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요즘 대세 먹방&쿡방 요즘 방송은 먹방과 쿡방이 대세임은 틀림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