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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의 섹스앤라이프] 그 여자 그 남자의 은밀한 성 콤플렉스

2012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43p

【건강다이제스트 | 플라워산부인과 이병주 원장】

그 여자의 콤플렉스 ‘예쁜이수술 해볼까?’

아이들 키우고 살림에 일까지 하며 살다보니 성생활에는 신경 쓸 여유도 없이 으레 그런 것인 양 무관심하게 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여성들의 삶이다.

이렇게 살아온 여성들이 중년이 되면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즐기며 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해왔기에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즐거운 성생활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들은 예쁜이수술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한다.

예쁜이수술이란 간단히 말하면 늘어난 질을 좁혀주는 수술이다. 출산으로 늘어난 질이 복원됨으로써 여성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과 배우자 모두의 성감을 높여준다.

예쁜이수술은 성관계뿐만 아니라 질병의 치료에도 이로운 점이 있다. 여성의 질벽과 골반 안쪽의 근육들을 출산이나 성생활을 하기 전의 본래 상태로 돌려놓기 때문에 직장 탈장도 개선될 수 있다. 또 수술 후 케겔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요실금에 대한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예쁜이수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술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이들은 수술을 했음에도 자신들의 성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수술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수술이란 없다. 자신의 성생활을 향상시키는 한 방편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지 수술만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고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 성치료를 하는 전문가들 중에서도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몸, 환경, 심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성문제에 대해 심리, 약물, 행동치료는 정당하고 수술적인 치료는 틀렸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방법 등의 다양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여성이 모두 예쁜이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좋다. 하지만 수술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조차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고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그리고 수술을 해서 자신의 성감이 좋아지고 성생활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망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성문제 또한 본인의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 수술을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성생활을 개선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남자의 콤플렉스 ‘너무 작아서 고민인데…’

성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는 신뢰성이 중요한 것 같다. 언론매체나 여러 성 강좌를 통해 남성 성기의 크기와 성 능력은 무관하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작은 성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 남성들은 딴 나라 이야기로만 듣는 것 같다. 올바른 성 정보보다 퇴근 후 술 한 잔 하며 이야기하는 친구의 말을 더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의 성생활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자신이 어떻게 했노라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아내의 성 반응이 어땠는지에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남성의 성 능력 평가는 여성의 반응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남편의 성 능력이 시원치 않더라도 아내가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면 그 남편은 최고의 능력을 가진 남성이 된다. 하지만 아내가 반응도 없고 성관계를 피하는데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생각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럼 실제로 여성을 만족시켜 주는 남성의 조건에 성기의 크기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여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 쌍천 성여학이 일찍이 공산에 머물 때 갑과 을 두 사람이 있어 이들과 음양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논쟁의 주제는 “잠자리에서 여성을 황홀경에 빠지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이 크고 긴 남근인가? 아니면 고도의 성 기교인가?”라는 것이었다.

쌍천이 말하길 “내가 계집이 아니라 잘 알 수는 없지만 사마천의 <여불위전>에 이르기를 양구에 구리 바퀴를 꿰가지고 다닌다는 자가 태후와 간통을 했다는 얘기로 보아 큰 것이 좋은 것 같네.”라고 말하니 한 쪽이 불복했다고 한다.

마침 늙은 기생이 지나기에 경험이 많을 것으로 보고 판결을 내려달라 청하니 기생은 “잠자리에서 여성을 매혹시키는 남성 육보(六寶)가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육보는 여섯 가지 보물로 그것은 ▶발기력이 좋은 남성 ▶부드러우며 ▶크고 긴 음경을 가진 남성 ▶분위기에 따라 속도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남성 ▶느긋하고 ▶오래 해주는 남성을 지칭했다.

비록 늙은 기생은 길고 큰 음경도 육보에 속해 중요하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6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여성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성생활을 성기에만 국한하다 보면 무기 없이 전장에서 싸우는 것처럼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보다는 평소 배우자와 자주 대화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여기에 다양한 성 테크닉으로 손과 혀를 잘 활용하면 성기의 크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 지속적인 발기력과 삽입속도 조절, 그리고 자신의 사정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여성이 먼저 오르가슴에 도달한 뒤에 사정한다면 그야말로 현대판 변강쇠의 계보를 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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