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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추위가 최대 ‘적’ 겨울병 3인방 똑똑한 대처법

2012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131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낙엽이 떨어지나 싶더니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겨울이 코앞이다. 겨울의 복병은 무엇보다 추위다. 차가운 공기가 우리 몸을 파고들면 몸속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겨울이 오면 김장을 하고, 내복을 사고, 보일러를 점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추위에 대비한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추위에 약한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월동 건강준비가 필요하다. 추운 겨울에 유난히 우리를 괴롭히는 3가지 질환과 각각의 대처법을 준비했다.

PART 1. 추운 겨울, 혈관 속을 주목하라! 고혈압 대처법

【도움말 |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김용현 교수】

혈압은 생활습관, 활동량, 감정,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평소에 혈압이 높은 경우 지금과 같은 겨울이면 날씨와 혈압의 관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김용현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체내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인해 혈관 수축이 일어나 혈압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운동량은 줄고 혈관의 과민도가 증가하며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해 혈관도 긴장한다. 이렇게 다른 계절에 비해 높아진 혈압때문에 말초혈관과 뇌, 심장, 신장, 망막 등의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뇌졸중, 심근경색이 증가하고 신부전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김용현 교수는 “계절에 따라 혈압이 바뀌는 현상은 체지방이 적은 남자, 특히 노인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이 경우 혈압 변화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압을 재고, 매일 혈압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을 처방받았다면 꾸준히 먹어야 한다. 혈압이 정상이라고 마음대로 약을 끊으면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김용현 교수는 “예전에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다면 혈압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혈압 환자는 외출할 때 옷을 두툼하게 입고, 마스크나 장갑 등을 이용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잠깐 바깥에 나갈 때도 반드시 따뜻하게 입는다. 추운 곳에서 오랫동안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할 수도 있다. 김용현 교수는 “실내외의 온도 차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우나에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욕은 피한다.

혈압이 높아도 운동은 필수다. 겨울에는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줄넘기, 수영, 체조, 에어로빅, 탁구, 배드민턴 등 실내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운동은 될 수 있으면 새벽에 하지 말고 체온이 올라간 오후에 한다. 살이 찌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지방세포에서 만드는 호르몬이 많아서 혈압이 더욱 올라간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현 교수는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과 칼슘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과, 토마토,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한편, 과도한 술은 고혈압을 악화시키고 고혈압 약의 저항성까지 높인다. 술은 한 번 마시면 절제하기 어려우므로 아예 금주하는 편이 낫다.

김용현 교수는 고혈압, 심장판막증, 심부전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심장학회와 대한심장초음파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ART 2. 눈물 찔끔~부르는 겨울 불청객 요통 대처법

【도움말 |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양문술 교수】

“아이고, 허리야!”라는 소리가 부쩍 느는 시기가 바로 지금 겨울이다. 겨울은 허리에 좋지 않은 악조건을 두루 가지고 있다. 뚝 떨어진 기온, 움츠러든 몸, 눈길, 빙판길 등은 허리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겨울 불청객이다. 겨울은 추운 날씨 때문에 운동, 신체활동이 부쩍 줄어서 근력이 약해지고 뼈의 골밀도가 줄어들기 좋은 시기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양문술 교수는 “겨울에는 흔히 삐끗했다고 말하는 염좌와 골다공증성 골절 등이 늘어나고, 디스크 환자들의 요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들이 쉽게 긴장하게 된다. 그에 따라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에도 변화를 줄 수 있어서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또 빙판길이나 눈길 등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잘 생긴다. 이 경우 허리 디스크 환자라면 디스크 수핵 탈출이 더 진행될 수 있고, 골다공증이 있다면 쉽게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양문술 교수는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에 통증이 심하거나 발목이나 발가락에 마비가 오고 대소변 장애가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따라서 허리질환이 있거나 근력과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노인들은 가파른 등산길, 눈길, 빙판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도 자제한다. 밖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기온이 따뜻한 낮에 자전거 타기나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선택한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면 집에서 온찜질을 하거나 저주파 자극기를 이용한 간단한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과체중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살이 잘 찌는 겨울철에는 특히 정상 체중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양문술 교수는 겨울철 허리 통증 예방법으로 허리 근육과 복근을 단련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허리 근육과 복근 단련법

1.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_ 바닥에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서 아랫배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들어올린다(단, 이때 다리 힘으로 엉덩이를 들면 안 된다).

2. 누워서 상체 들기_ 바닥에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서 숨을 깊이 들이쉰 후 배에 힘을 주고 상체를 일으킨다. 손가락이 무릎에 닿을 때까지 일으킨 채로 5초간 버틴다.

3. 엎드려서 허리 들어올리기_ 바닥에 팔을 펴고 무릎을 구부린 고양이 자세로 엎드려서 허리를 새우등처럼 구부렸다가 펴기를 반복한다.

4. 엎드려서 다리 구부렸다 펴기_ 바닥에 팔을 펴고 무릎을 구부린 고양이 자세로 엎드린다. 양 무릎을 번갈아가며 무릎을 앞으로 당겨 팔꿈치에 닿게 했다가 다시 다리를 일자로 펴는 동작을 한다.

5. 무릎 구부려 가슴에 대기_바닥에 누워서 무릎을 구부려 무릎이 가슴에 닿도록 한다. 이때 등은 구부러지지 말아야 한다.

양문술 교수는 미세침습 척추수술, 척수 손상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이며, 2011 신경외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PART 3. 유난히 나만 덜덜덜~ 추운 갑상샘 기능 저하증 대처법

【도움말 |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과 김정민 교수】

지난 여름부터 가을까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탔던 박선희 씨(55세). 겨울이 되면서 추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몸무게가 자꾸 늘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박 씨가 받은 진단명은 갑상샘 기능 저하증. 이렇게 덜덜 떨리는 추위와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의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 관여하여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과 김정민 교수는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그 결과 기초대사율이 감소하고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가 유독 추위를 타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6배(2009년 기준) 높고, 그중에서도 40~60대 여성이 주로 진단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남보다 추위를 많이 타거나, 체중 증가, 만성피로, 변비, 탈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중년 이상의 여성이라면 병원을 찾아 갑상샘 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추위나 만성피로처럼 모호한 증상 때문에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정민 교수는 “갑상샘 호르몬은 모든 장기, 특히 심혈관계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저하증이 지속되면, 심낭에 물이 차거나 울혈성 심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약으 로 부족한 갑상샘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거나, 만성피로 등 갑상샘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은 치료를 시작한 지 보통 2~3개월 이후에는 좋아진다. 일정 기간 약을 먹고 갑상샘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정기적인 검진은 필요하다.

Q.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갑상샘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가 많이 든 해조류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좋을까?

김정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에 요오드가 들어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기 때문에 요오드가 부족해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조언한다. 특별히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고, 갑상샘 기능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정민 교수는 갑상샘암, 갑상샘 질환 및 당뇨병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갑상선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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