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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단명 부르는 체중 결핍증! 비만보다 백배 무서워~

2012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의학교과서에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라는 병명이 있다. 이것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 나타나지만, 요즘에는 남자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영양실조가 되어, 때로는 죽음에 이르는 신경증이다. 아마도 매스컴에서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바람에 더욱 가속되고 있는 전염병 같다. 정상 생리현상의 중단은 말할 것도 없고, 빈혈이 심해지고, 심장고동이 느려지고, 한기를 느끼게 되며, 환각 증상에 빠지다가 결국은 죽게 된다. 이것은 세상의 어떤 병보다도 가장 빨리, 가장 처절하게,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수명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매스컴들에서는 무슨 연유로 하여 허약체질보다는 비만을 더 염려하는 것일까?

그 이론은 간단하다. 첫째, 과다 축적된 영양 물질을 처리해야만 되는 신체 장기는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 늙은 세포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현상이 지연된다. 셋째, 많은 음식에서는 더 많은 유해물질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일까?

세계적인 장수마을이나 우리나라 장수촌의 백세인들은 대부분 넉넉한 체중을 갖고 있다. 또한, 특별한 병명도 없이 지내다가 치매에 걸리거나 단명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체중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체중부족 체중미달 저체중… 즉 ‘체중결핍증’은 비만증보다도 백배나 더 무섭고, 어쩌면 암이나 중풍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다. 저체중은 필요 없는 것이 빠져나간 현상이 아니고,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장기가 말라 쪼그라든 것이다.

그래서 체중결핍이 가는 길은 결국 ‘치매’다. 치매는 자아와 품위를 상실하고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길이다. 우선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그들은 만성피곤증을 벗어나지 못한다. 면역결핍증, 감염증, 빈혈증, 탈모증 등이 생긴다. 젊은이라면 성장지연과 지능저하로 성적이 떨어져 경쟁력이 소진되며, 성기능장애, 불임, 조기폐경, 조로증, 골다공증이 유발된다. 어른들의 체중저하는 곧 허약체질로 이어져 저혈압, 치아손실, 근육 뼈 관절장애, 운동실조증, 뇌기능 이상과 만성통증, 불면증 치매 등으로 이어진다. 결국 그 끝은 암이나 돌발사망증후군(Sudden Death Syndrome)으로 연결된다.

왜 나는 늘 식욕이 없을까?

왜 잘 먹는데도 허약체질일까?

왜 보약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까?

왜 아무리 애를 써도 체중이 늘지 않을까?

왜 우리 애는 잘 먹이는데도 늘 작고 부진한 것일까?

그 원인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사람들은 체중결핍의 원인을 우선 소화흡수 배설장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속사정은 자율신경장애, 요독증, 간담도계질환, 약물중독, 중금속 중독, 자가면역성질환, 기생충증, 감염성질환, 내분비 조절이상, 췌장염, 미네랄 불균형, 신장기능 이상, 발열성질환 및 악성변화 등 각양각색의 원인을 갖는다. 이러한 속사정들은 결코 MRI나 PET 촬영으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체중 결핍증은 그 원인을 찾아 조절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체질을 얻을 수 있다. 이제는 정밀미세분석을 통하여 그 원인을 찾아내어 교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원인을 제거하면 치료는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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