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마땅히 면역력을 키워야 하죠.” 그러면 어떻게 면역력을 키울까? “면역식품을 먹으면 되죠.” 이렇게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 과연 면역 증강 식품을 먹어 면역력을 키울 수 있을까? 답은 글쎄다. 지금부터 면역력의 키를 쥔 우리 몸속에 숨겨진 비밀 3가지를 소개한다.
PART 1. 면역력의 핵심은 장, 자율신경, 세포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면역력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건강함을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면역력이기 때문이다. 면역력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병을 억제하는 능력 또는 힘”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면역력을 좌우하는 열쇠는 뭘까? 무조건 면역력을 높인다고 알려진 식품을 먹는다고 면역력이 높아질까?
그보다는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면 우리 몸속에서 면역력의 키를 쥔 열쇠와 만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장 라인 ▶자율신경 ▶세포다. 이들 장기나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면역식품을 먹어도 우리 몸의 면역력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다. 면역력의 키를 쥔 우리 몸속의 숨겨진 3가지 보물이 제대로 잘 작동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PART 2. 면역력의 열쇠 장(腸) 라인 살리는 법
장(腸)은 창자다. 위장(胃腸)-소장(小腸)-대장(大腸)이 장(腸) 라인인데 흔히 말하는 장은 통상 소장을 말할 때가 많다. 소장은 ▲넓어야 하고 ▲따뜻해야 하고 ▲마음이 깃들어야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보통 위액(胃液), 장액(腸液), 췌액(膵液)에 의해서 미세분자로 분해되어 체내 모든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장이 따뜻해야 영양효율이 높아진다.
배가 찬 사람은 소화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인체 전체에 문제가 나타난다. 그리고 소장은 상당히 넓은데 이는 소장에서 모든 영양소를 흡수하여 각 기관, 조직, 세포로 보내야 하므로 가능한 많은 영양소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창조된 것이라 보면 된다.
“장(腸)이라는 한자에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하면 낯선 설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은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례로 욕심이나 탐욕으로 가득 차게 되면 마음이 차게 되고, 마음의 차가움은 장의 차가움으로 옮겨가 결국 소장기능을 저하시켜 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노여움이 가득 차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장의 특성을 알고 소장의 기능이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욕심이나 탐욕으로 가득하다면 소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각 기관이나 조직, 세포에 영양소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인체 전반에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마음 따뜻한 날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항상 심리적인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따뜻한 상태에서는 장이 따뜻하고, 이 상태에서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면역세포를 생산하고, 그리고 필요한 곳까지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장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PART 3. 면역력의 열쇠 세포가 좋아하는 것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를 면역세포라 한다. 우리 몸속의 세포 수는 약 60~100조 개 정도라고 하는데 정확한 수는 알 수가 없다. 그중에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 숫자는 1~1.6%인 1조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T세포가 절반 정도라고 한다.
사실 이런 백혈구, 림프구, 면역세포도 체세포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각각의 세포는 저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며, 모든 세포가 건강해야 우리의 건강도 유지될 수 있다.
면역세포의 중심은 B세포, T세포다. 대부분의 세균성 질병인 경우 이들 면역세포를 비롯해 인체 수비대에 의해 제지당한다. 그러나 세포의 이단아 혹은 세포의 반란으로 발생한 암의 경우 이 두 면역세포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추가 투입되는 것이 NK세포, LAK세포, NKT세포, 매크로파지 등이다.
암세포의 경우 대개의 사람들에게 ‘발생했다’, ‘소멸했다’를 반복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암세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조직으로 발전되기 전에 이미 인체의 면역계 등 생명시스템에 의해 소멸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몸의 세포를 흔들어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여러 요소에 노출되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밥상과 스트레스, 물과 공기 등을 포함한 주거환경, 적절한 활동이나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의 요소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세포의 반란이 시작되고, 종국에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우리 몸에 투입해서 세포가 좋아할 수 있는 물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그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대체로 그 답은 ▶인공합성화학물질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현미잡곡밥과 된장 등 전통발효식품·효소를 먹고 ▶신선한 유기농채소나 과일과 해초류 등을 주로 먹는 것이 되겠다.
우리 몸의 세포는 천연물질을 자기물질로 받아들이고 화학물질 등 인위적인 것들을 비자기물질로 받아들여 반응하므로 좋은 식재료를 먹는 것이 세포 건강을 획득하는 지름길이다. 그렇게 하면 암을 포함한 만성 퇴행성질환이나 세균성 질병 등을 능히 극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PART 4. 면역력의 열쇠 자율신경을 조화롭게~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이 하고 있는 일, 이를테면 심장이 뛰거나 침 분비를 자극하거나 동공의 확대·혈관의 수축 등은 내가 하고 싶다고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율신경의 기능은 이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다.
교감신경 및 부교감신경은 서로 협력하여 내부 환경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비밀병기다. 이중에서 ▶교감신경은 인체가 활동적일 때 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거나 흥분하거나 분노할 때 반응하는 신경이다. 그런 반면 ▶부교감신경은 휴식, 음식 섭취, 수면 등에서 작동한다.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모두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는 없으나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서 부교감신경을 우위에 서게 할 수는 있다.
자율신경과 면역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세포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부교감신경의 관할이라 봐도 무방하다.
흔히 안정을 취하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기능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서 림프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 같은 기능을 하는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비율이 일방적으로 무너지면 질병의 상태가 되는데 이때 ‘과유불급’이 딱 맞는 단어가 된다. 적정선에서 유지돼야 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저마다 나름의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 부교감신경을 우위에 서게 하라고 조언하지만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려고 지나치게 림프구를 활성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가지게 되면 역시 질병의 상태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건강이란 밸런스가 중요하다. 자율신경도 마찬가지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한 밸런스를 이뤄야 한다. 적절한 균형상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꼭 기억하기를 바라며…
2018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건강은 많은 사람들의 화두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에 면역력이 강조될 것이다. 수많은 주의 주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언제나 면역력의 기본은 ▶좋은 마음 ▶좋은 음식 ▶스트레스 조절이나 해소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