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2017년도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이만큼 살아내느라 고생 많았다. 희망으로 가득한 새해지만 잠시 현실을 직시하자. 새해에는 새로운 해가 뜬다지만 2018년이 2017년보다 안 힘들다는 법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다. 스트레스 원투 펀치쯤은 거뜬하게 막아낼 수 있는 단단한 맷집이다. 2018년에는 좀 더 스트레스에 의연해지자.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란?
흔히 말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다고. 날로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 사는 우리에게 어찌 보면 스트레스는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도나도 받는 것이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그 고통이 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자극을 말하는데 불면증, 불안증, 긴장성 두통, 신경성 고혈압, 신경성 대장장애, 성불능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육체적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쩔 수 없이 받는다지만 내 몸을 병들게 한다면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신념을 변화시켜 좀 더 여유롭게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한다. 2018년부터 생활 속에서, 직장 안에서 유용하게 쓰일 스트레스 대처법을 알아본다.
1.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시험에 떨어지고, 사업에 실패하는 등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홍진 교수는 “이럴 때를 대비해 평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기 비하, 사회나 상대방에 대한 불만 표출 등은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더 큰 스트레스만 만들 뿐이다. 만약 어떤 일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안 좋다니, 운이 나쁜가 보군. 하지만 내 노력이 부족했을 수 있으니 다음에 더 열심히 해보자.’라고 생각해보자.
2.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가정해보자. 과연 직장 상사의 성격을 통제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면 ‘무관심 모드’로 돌입하자. ‘아 저 사람은 원래 성격이 그렇군. 내가 미워서가 아니라 성격 탓인 거야. 신경 쓰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3. 스트레스에 강한 몸을 만들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는 신체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외부 자극으로 인해 흥분이나 긴장 상태에 놓여 있기 쉽다. 전홍진 교수는 “이때 자존심이 상하는 사건이 일어나거나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뇌는 비상상태로 들어가 온몸이 굳어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게 된다.”며 “평소 신체의 각성 수준을 낮춰 놓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걷기, 가볍게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과 가벼운 명상을 즐겨하자.
4.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처럼 살아보자!
전홍진 교수는 “레이먼드 플래너리(Raymond Flannery. Jr)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 해소나 경감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여러 가지 본받을 만한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그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감이다. 자신이 환경을 통제할 수 있고 자기가 어느 생활 여건에서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해 나갈 수 있는 특정한 기술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둘째, 절제력이다. 장기적인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쾌락을 희생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다. 업무 과제에 정신력을 집중하고 몰두해서 임무를 완수시키는 능력이 있다.
셋째, 건강을 위한 노력이다. 건강식을 즐기고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으로 자신을 위한 진정한 휴식 시간을 만든다.
넷째, 사교성이다. 우수한 사교 및 교우 능력이 있어 친구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대인 관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친구들과 건강 증진 활동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성인병의 약 70%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의학 보고서가 나와 있을 정도로 우리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스트레스 쓰나미 속에서 나를 굳건히 지켜낼 스트레스 대책을 세워 희망찬 새해를 즐겨보자.
전홍진 교수는 우울증, 기분장애, 노인정신질환, 치매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국장,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한국정신신체의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미국정신신체의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