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건강하게 사는 습관 “사람은 움직여야 건강합니다”

2018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키 151cm, 52kg의 61세 여성이 폐에 결절이 발견된 후 도시생활을 접고 지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젊어서부터 제때 식사나 운동보다는 앉아서 지칠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던 환자는 나이와 체중에 비해 하위 3% 이하에 해당할 만큼 근육이 적어 익숙하지 않던 운동을 조금만 과하게 하면 지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감기, 요로 감염, 대상포진에 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방으로 이사한 지 6개월 정도가 되었을 무렵 방문 시에는 팔다리 골격근 양이 10% 정도 증가했고, 한 달에 1~2번씩 겪곤 하던 잔병치레도 줄었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이렇게 건강해진 이유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운동만으로 쉽게 근육이 늘기 어려운데, 환자의 근육 양의 변화는 약 3~4년 정도 젊어진 소견에 해당할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물론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시골의 맑은 공기를 마신 것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여 생활한 것이 큰 요인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한꺼번에 집안일을 한 후 지쳐서 식욕이 떨어지면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던 반면, 매일 아침 6시부터 2~3시간씩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생산 활동을 통해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자 식욕이 돌아오면서 몸도 원활하게 기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던 환자가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일은 어떻게 규칙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요?

평생 운동에 익숙하지 않았던 환자의 경우 운동은 힘만 들고 효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아 동기부여가 어려운 활동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반면 풀을 뽑고 채소를 수확하는 생산 활동은 살아 있는 생물이 자라는 것을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경제적인 이득이라는 보상기전이 동반 되어 같은 행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움직여야 하는 이유

예부터 100세 장수인의 공통적인 특징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맑은 공기, 물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몸을 움직여 자급자족하며 생활했던 사람이었던 것 또한 죽을 때까지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서 얻는 보상기전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직접 생산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시간을 내 운동을 따로 하는 것이 근육 감소에 의한 노화와 질병을 막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운 달리기나 힘든 근력 운동보다는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구기 운동이나 댄스 등 자신에게 즐거움이라는 보상을 주는 운동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주1회라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옥상이나 가까운 텃밭에서 풀을 뽑고 채소를 수확하는 생산 활동을 한다면 근력을 유지하는 데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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