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인상관리가 곧 건강관리입니다”
국내 1호 인상학 박사, 1만여 번이 넘는 강연, 정ㆍ재계의 특강 쇄도…. 수많은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우선순위로 찾는 특급강사 주선희 교수(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를 지칭하는 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뽑은 명강사풀 추천순위 ‘톱10’에도 올라올 정도로 유명하다. 요즘 들어 직원을 채용할 때 인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흐름도 한국기업교육협회 고문을 지낸 바 있는 그녀의 역할이 크다고들 말한다. 20년 가까이 인상학을 연구하고 우리 사회에 대중화해 온 그녀.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인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대체 인상학이 무엇이기에 개인과 사회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인상학을 연구한 주선희 교수는 어떤 사람일까? 여러 궁금증을 갖고 만나봤다.?
인상학 교수의 인상을 이야기하기가 뭣하지만 주선희 교수는 인상이 참 좋다. 기분 좋게 미소 짓는 밝은 표정, 단정한 자세, 뚜렷한 눈ㆍ코ㆍ입은 금세 호감을 이끌어낸다. 묘한 반가움과 즐거움을 느끼며, 인상학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인상학은 관상학과는 다릅니다. 물론 얼굴을 이야기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관상이 타고난 고정된 상이라면, 인상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인 면이 강합니다. 사람은 타고난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만들어집니다. 인상학은 이러한 인상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개인과 이웃, 나아가 사회의 얼굴을 행복하게 만드는 치유와 통합에 기여합니다.”
차근차근 인상학에 관해 설명한 후 인상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도 입을 열었다. 그녀의 증조부는 조선시대 관청인 관상감(천문, 지리, 역법, 기후관측 등을 맡아보던 곳)의 직원이었다.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교육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명리학에 눈뜨게 됐다. 부친에게 가정교육을 받듯 인상을 배웠다. 특히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아예 소형 녹음기를 들고 다녔다. 육교에서 가마니를 깔고 상을 봐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녹음하고, 어느 절의 스님이 상을 잘 본다는 말을 들으면 찾아 가서 말씀을 듣기도 했다. 열정적으로 공부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공부를 하며 드는 고민이 있었다. ‘사람의 운명은 과연 피할 수 없는 것일까?’ 그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해답을 파고들었다.
“얼굴에 보이는 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보이지 않는 언상言相, 심상心相, 사회적 관계의 상이 훨씬 중요합니다. 노력하고 다듬으면 상이 좋아질 수 있는데도 유전적 기질로 나타난 얼굴만 보고 100% 평가하는 것은 잘못임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986년부터 인상학 강의를 시작해 단숨에 인기 강사로 떠올랐다. 20년 넘게 강의하며 생소했던 인상학이란 분야를 사회에 정착시키고 대중화했다. 국내 처음으로 인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인상학이 미신이 아니라 사회학임을 증명했다. 그것만 최초가 아니다. 이어서 인상학을 기초로 사회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목표를 둔 ‘얼굴경영학과’를 최초로 만들었다. 그녀의 제자들이 벌써 컨설턴트로, 연구소장으로, 강연자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건강관리는 인상관리
지금은 키도 큰 편이고 건강하다. 한국산악회에서 인도네시아 린자니산으로 원정 등반을 갔을 때 서른 명 넘는 참가자 중 당당히 4등을 한 경력이 있을 정도다. 어릴 때부터 건강했던 것은 아니다. 유난히 작고 병치레가 잦았다. 아파서 결석한 날도 많았다.
그녀의 부모는 늘 균형과 조화를 당부했다. 편식을 하면 사람이 한쪽으로 몰리는 편협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날 것만 많이 먹으면 사나워진다, 소가 눈이 크고 몸이 무거워 보이지만 풀을 먹어 순하다는 이야기 등 식습관과 성격을 연결시켜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가르침을 새기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배운 대로 밥을 먹더라도 제 때 맛있게 먹는다. 하루 세끼 밥 먹는 시간이 늘 즐겁다. 기분 좋게 먹으니 행복하다. 그렇기 때문에 밥을 먹고 나면 힘이 난다. 힘이 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미소 띤 얼굴로 연구를 시작하면 능률이 오른다. 그런 채로 강연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즐겁게 공감하고 웃으며 기운을 받아간다. 그 속에서 그녀가 기운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준만큼 긍정적인 기운을 온 몸에 받는다.
“강연은 일이지만 즐거운 일이에요. 할 때마다 더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마치 연애하면 온 몸에 활기가 도는 것처럼 힘이 납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그녀가 가장 강조하는 건강관리는 인상관리다. 인상뿐 아니라 몸도 관리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기의 분산이 잘 돼야 한다. 흔히 말하듯 ‘기분이 좋은 상태’가 바로 기의 분산이 잘 되는 상태를 뜻한다. 기분 좋게 건강하려면 많이 웃어야 한다. 웃을 일이 별로 없다면 웃을 일을 만들어라. 만나서 즐거운 사람이 있다면 또 만나고,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또 먹는다. 평화롭고 따뜻한 책이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내용의 영화를 봐도 좋다. 경치가 멋진 풍경 사진을 보거나 리듬이 좋은 음악 듣기도 추천한다. 무엇을 하든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란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웃어줘야 얼굴에 탄력이 생긴다. 탄력이 있어야 얼굴에 생기가 돌아 건강한 인상이 만들어진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주선희 교수의 ‘건강한 인상 만들기’ 제안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독자 여러분들도 어렵지 않은 이 방법을 지금부터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TIP. 건강한 인상 만드는 핵심 눈·코·입 관리법
?눈 _ 돌출된 뇌다. 누군가를 몹시 미워하면 눈에 살기가 돈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은 눈동자가 깊지 않고 재빨리 움직인다. 피곤하거나 싸울 때 핏발이 선다. 반면, 깊은 생각을 하고 명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눈빛이 그윽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총명한 빛이 감돈다. 사랑을 하면 눈이 맑고 예뻐진다.
?코 _ 자기 자신이다. 부모가 낳아 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달라진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실제로 코가 높다. 그러나 덥고 습한 지역에 살면 코가 넓고 뭉툭 납작하다. 자존심보다는 수평적 정서가 주를 이룬다. 또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융통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호흡을 크게 하고 여유롭게 살면 콧구멍이 넓어진다. 이런 사람은 배포가 크고 성격이 화통하다. 잘생긴 코를 만들려면 자주 미소 지으며, 비록 어려운 일이 있어도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런 태도가 계속되면 코가 원만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 잡는다.
?입 _ 말할 때 나가고, 먹을 때 들어오는 바쁜 기관이다. 입 근육은 정서에 따라 운동 자리가 달라진다. 심술이 있으면 불독처럼 심술보가 생기고, 동심을 품은 사람은 80~90세가 돼도 뺨에 살이 올라 동안이 된다. 우울하고 무거운 생각을 하면 어금니를 깨물 일이 많아 입꼬리가 밑으로 처진다. 입은 선이 분명하고 입꼬리가 살짝 위로 향해야 좋다. 겉치레로 하는 말일지라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자주 하면 반듯해진다. 진심으로 하게 된다면 찰색이 좋아지고, 행운이 찾아온다. 눈이 웃을 때 입은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입까지 활짝, 얼굴 전체로 웃는 연습을 해야 건강과 복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