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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비법] 0.1%의 비밀 부자들의 습관 8가지

2010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소망호 141p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서울여대 경영학과 한동철 교수(부자연구센터장)】

【도움말 | 국민은행 문승렬 팀장(부자특성연구회장)】

전 세계에서 부자는 몇 명일까? 800~900만 명으로 70억 인구 중 0.1%다. 2010년 새해 설계에서 빠지지 않는 게 재테크다. 잔고 없는 통장을 꺼내놓고, 한 해 수입과 지출을 점검하면 한숨만 나온다. 부동산 열풍 속에 한때 10억 만들기가 유행했지만, 어째 돈은 옆집 통장에만 쌓이는 것 같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으나, 돈 없으면 인생은 고행이다. 부자학 연구가들을 만나 부자가 되는 길을 물었다.

자수성가형 부자 80% ‘직딩’도 부자될 수 있다

문승렬 국민은행 팀장(부자특성연구회장)은 “한국 부자는 자수성가형, 전문가형, 상속형, 신흥형 부자로 나뉜다.”며 “이중 자수성가형 부자가 80%”라고 말했다. 부자 부모를 만나지 않고도 10명 중 8명이 부자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문 팀장은 “미국 포브스지에 2005년 실린 조사를 보면 샐러리맨이 부자의 25%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기준은 집을 제외한 금융재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경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집을 뺀 금융재산이 10억 이상인 부자가 11만 명이다. “분산 투자를 많이 하므로 이보다 3~4배 높을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생전에 새벽 3시에 일어났다. 그리곤 왜 빨리 해가 뜨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한국 부자 중에는 새벽형 인간이 많다. 밤에 과음하지 않게 되므로 지갑의 돈이 새지 않는다. 아침 1시간이면 한 달 30시간, 1년 360시간이다. 이때는 매일 경제신문을 열독하면 좋다. 경제는 사이클이다. 3~6개월 공부하면 흐름이 보인다. 문 팀장은 “경제는 운전자격증과 같다.”며 “경제 흐름을 파악하면 돈벌이가 보인다.”고 말했다.

부자가 되려면 정보에서 앞서야 한다. 부동산을 사서 묻어두는 시대는 지났다. 금융가에 프라이빗뱅커(PB)가 많아진 것도 이래서다. 자산을 불리려면 공부삼매경에 빠져야 한다.

매일 저녁 부자일지를 쓰면 부자의 뇌를 자극할 수 있다. 오늘치 신문의 주요 이슈와 경기, 금리, 주식/채권, 부동산, 환율/유가 등 6가지 경제 변수를 기록하면 정보력이 높아진다. 부자 목표를 이루기 위한 3년간의 연도별 세부목표와 오늘치 시간계획표도 기록한다. 하루 수입과 지출 내역, 주간·월간·분기·연간별 자산변동내역도 써본다.

부자는 돈에 ‘꼬리표’를 붙인다. 통장이 많다. 생활비, 부동산 임대료, 땅 구입 통장 등 용도별로 나눠 관리한다. 가계부 쓰기는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오늘 당장 ‘부자 선언서’를 쓰라

서울여대 경영학과 한동철 교수(부자연구센터장)는 “고학력자가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백만장자 중 10%는 문맹”이라고 말했다. 돈 버는 머리와 공부 잘하는 머리는 다르다는 얘기다.

소득 규모가 부자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자기 믿음(Self-Believe)’이 중요하다. 부자는 적극적이고, 낙천적이다. 목표를 정하면 돌진한다. 실패하지 않은 부자는 거의 없다. 이들은 부자 3수, 5수, 10수도 서슴지 않는다. 점원으로 출발해 상가와 부동산을 소유한 100억대 부자가 된 50대 중반 남성인 A씨. 그의 가슴에는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그 바탕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문 팀장의 얘기. “서울 경동시장에서 한약상을 하는 중년 남성은 고교 졸업장이 전부였다. 경상도에서 상경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 많이 배우진 못했으나 부모가 어려서부터 ‘돼지들이 우르르 집에 들어오는 태몽을 꿨으니, 넌 크면 잘 될 거야’라고 한 말을 믿었다.”

“옆자리 동료는 강남에 아파트를 샀다는데….” “승진은 왜 안 시켜주는 거야?”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면 될 일도 안 된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생의 비타민이다.

자린고비가 대부분 … 절약, 또 절약하라

자수성가형 부자는 ‘쓰리 노(Three No) 정신’이 강하다.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는 자린고비 정신이다. 부자는 돈을 물 쓰듯 하고 명품으로 휘감는다?

한 교수는 “드라마가 만든 허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자는 지독한 구두쇠다. 외식은 1년에 생일날 한 번, 5000원 비빔밥으로 끝내고, 화장품은 샘플만 쓴다. 부자의 습관은 전 세계가 비슷하다. 자수성가형 부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절약이다.

부자는 월급에 생활을 맞춘다. 300만 원의 월급에서 아예 250만 원을 저축하고 100만 원에 생활을 맞춘다. 보통 사람보다 2배 어려운 환경에 밀어 넣곤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

한 교수는 “음식점으로 돈을 번 부자는 갈비 양념을 1200번 했고, 부동산 부자는 땅을 사기 위해 일주일 간 현지에 40번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이 둘이 잠든 방문을 잠가달라고 주인집에 부탁하고 돈 벌러 간 보험 아줌마, ‘영어맹’(英語盲)인데 갓 돌이 지난 아기를 두고 6년 간 해외에서 돈벌이를 한 아저씨 등 독한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또 “부자는 강한 원칙주의자”라며 “Yes, No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부자 연구가 토마스 스탠리 교수가 1980년대에 부자 10명을 불러 저녁식사를 샀다. 외제차를 타고 온 부자가 1명, 정장을 입고 온 부자가 2명일 뿐 나머지는 청바지에 덤프트럭을 타고 왔다. 이중 한 명이 아주 값싸거나 중간 가격대의 맥주만 마시길래 주최자가 ‘왜 고급맥주는 안 마시냐’고 물었다. 그 부자의 말은 이랬다. ‘값싼 맥주는 내가 엄청 아끼며 살 때 먹던 거고, 중간 가격대는 내가 주식 투자한 회사가 판매하는 술이다.’”

종자돈을 모아라 1억 없으면 10억도 없다

뜬구름 잡는 몽상가는 부자가 될 수 없다. 1년, 3년, 5년, 10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1억 원이 없으면 10억 원도 없다. 종자돈을 모으는 방식은 다양하다.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재테크를 해도 된다. 공동투자로 땅을 사거나, 오피스텔을 임대한다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문 팀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보통 사람은 적금을 깨지만, 부자는 반드시 만기까지 버틴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것도 특징이다. 적금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월 100만 원을 몽땅 1개의 적금통장에 붓지 않고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짜리로 나눠 가입하고 계약기간도 1~3년으로 나눈다.

장사를 하라, 투잡·스리잡에 도전하라

우선 자신의 성격부터 파악한다. 직업을 통해 성공하는 스타일인지, 상인의 유전자가 핏속에 끓는지 자가 진단해야 한다. 유연하고 과묵한 성격이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낫다. 성격이 급하면 주식시장은 넘봐선 안 된다. 고가매수, 저가매도하기 쉽다.

연봉이 뻔하면 투잡(two jobs), 스리잡(three jobs)도 불사해야 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해 알바를 하고, 저녁엔 다른 일거리라도 찾아야 한다. 한 교수는 “부자가 되려면 자기 일을 해야 한다.”며 “월급쟁이보다 장사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어떤 부가가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부자와 빈자가 갈린다. 투잡을 할 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게 좋다. 정육점으로 생활비를 번다면, 정육도매상을 차려 기업에 납품해보자. 문 팀장은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남성은 주말마다 전원주택 수맥을 봐주면서 월급 이상의 돈을 벌었다.”며 “돈 버는 채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을 애인처럼 사랑하라

시장에 좌판을 놓고 평생 장사하며 수십 억대 재산을 모은 초인적인 부자들이 있다. 어떤 부자는 매일 밤늦게 그날 번 지폐를 정리해서 다리미로 다리고, 자리 밑에 깔아서 하룻밤을 같이 잔다. ‘돈을 귀하게 대접하면 돈도 나를 귀하게 대접하겠지’라는 마음이다. 한 교수는 “부자는 세상 모든 것을 돈의 관점에서 해석한다.”고 말했다. 부자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금 눈을 감고 지갑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떠올려 보라. 통장 잔액을 동전 하나까지 틀리지 않고 맞출 수 있으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돈을 애인처럼 아끼면, 돈도 나를 사랑해준다.

TV를 꺼라

부자는 TV를 잘 보지 않는다. TV는 시간을 잡아먹는 ‘도둑’이다. 무의식중에 소비 심리를 조장한다. 광고와 각종 정보를 통해 대중의 소비 욕망을 부추긴다. 한 교수는 “TV를 하루에 두세 시간 보는 사람들은 TV 광고를 통해 새로운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며 “TV 시청률이 낮은 사람들이 소비율도 낮다.”고 말한다. TV 시청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자살골이다.

신용카드를 쓰기 전 세 번만 참아라

신용카드는 빚이다. 한 교수는 “부자들의 상당수가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며 “신용카드를 꺼리는 것은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상 지출을 늘 마음에 담고 사는 부자들에겐 신용카드가 적군인 셈이다. 부자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소비절제 문턱을 확실히 지켜내는가의 차이다. 절제력이 부자를 만든다.

부자와 사귀어라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와 사귀어야 한다. 한 교수는 “부자에게 다섯 번 밥을 사고 아무 요구를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부자의 돈을 보고 접근한다. 그래서 부자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이건희만 부자인줄 안다. 부자는 내 주변에 있다. 하루 손님 200명인 곱창집, 술꾼들로 바글바글한 강남 포장마차, 직장이 세든 빌딩 주인은 부자다. 매일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사장을 욕하지 말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적 네트워크도 잘 다져둬야 한다. 아내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한국 부자 중엔 가족경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때 최고의 상담가는 아내다.

 

한동철 교수는 현대그룹 경제연구소 경영실장을 지냈고, 대기업 자문교수로 활동했다. ‘부자학개론’과목을 개설해 인기를 끌었다. 부자학연구학회장.

 

문승렬 팀장은 1990년부터 한국 부자 1000명의 특성을 연구해 온 부자연구 1세대다. 경영학 박사. 부자스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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