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
연일 신종 플루 관련 속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망자 00명, 00지역 휴교령, 예방접종 안전성 논란 등의 소식에 눈과 귀가 쏠린다.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독감ㆍ폐렴백신까지 동이 나고 있다는데…. 성인이 맞아야 할 다른 예방접종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성인 예방접종률 대부분 ‘모르쇠’
‘예방접종’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어머니가 보건소로 손 잡아끌던 모습, 혹은 교실에서 서로 먼저 맞으라고 등 떠밀던 풍경…. 기억은 어린 시절로 향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성인은 소아보다 예방접종을 간과하기 쉽다.”며 “실제 감염 발생으로 질병에 걸리고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예방접종”이라고 말한다. 특히 각 질병 고위험군에게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김 교수는 “국내의 구체적인 통계 자료는 없으며 외국의 경우를 유추해 볼 때 약 1~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연령별로 무엇이 필요한가
소아기에 맞는 예방접종의 면역력은 성인이 되면 약해질 수 있다. 연령대가 높으면 감염 합병증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예방접종을 정리해 본다.
● 19~39세 | 기본 예방접종은 파상풍, A형간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백신은 1956년, 성인 백신은 2004년에 도입됐다.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A형간염은 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20~30대 인구의 항체 보유율이 낮다. 30대 이상이거나 만성 간질환일 경우, A형 간염항체 검사 결과 음성일 때 해야 한다. 2회 접종한다. 백신의 효과는 95% 이상으로 보고된다.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발병 인자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10대에 접종하지 않았을 때 현재 26세까지 권장한다.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접종하는 게 효과적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의 80%가 50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흔하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모든 여성들이 노출되어 있다. 3회 접종한다. 서양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낮을 것으로 생각해 권장 수위 역시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외 ‘따라잡기 예방접종’은 기본접종이 안된 사람에게 면역형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B형간염, 수두, 홍역-볼거리-풍진이 있다. B형간염은 만성일 경우 간경화ㆍ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바이러스 보유자의 배우자, 가족, 만성 신부전 환자, 만성 간질환 환자, 단체 생활을 하는 지제 장애인과 보호자들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수두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대상이다. 면역력이 없을 경우 항체검사 후 접종한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 수두 유행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 노출된 학생, 군인, 의료인, 학교와 유치원 교사, 해외여행자 등이나 가임기 여성 중 면역력이 없는 경우 해당한다.
● 40~49세 | 기본접종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10년마다 1회씩 맞는다. 따라잡기 접종은 B형간염이 있다.
● 50~54세 | 기본접종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인플루엔자 백신
우리나라는 겨울에서 다음해 초봄(10~4월)이 유행시기인 인플루엔자는 50세 이상, 천식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 질환자, 만성 심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 항암제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만성 간 질환자 등은 질병에 취약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접종 대상이다. 매년 10~11월 1회 접종하면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다.
● 65세 이상 | 기본접종은 디프테리아-파상풍 백신, 인플루엔자, 폐렴 백신
폐렴 백신인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성인들에게 권장한다. 65세 미만이더라도 만성 폐질환(천식 제외), 만성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선천적으로 비장이 없는 무비증 환자, 면역력 저하자,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양로원이나 요양병원의 거주자 등이 해당한다. 국내 폐렴 환자는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백신 접종이 더욱 필요하다. 1회 접종한다.
백신 부작용 걱정 늘어
2008년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연평균 366건의 예방접종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예방을 위한 접종인데 접종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앞서 주의사항은 뭘까?
김창오 교수는 “달걀 등 백신 구성성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에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긴 경우,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의사에게 예진을 하고 접종해야 한다.”고 밝히고 “한 번에 세 가지 이상 접종하는 것은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임의적으로 진행하지 말고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권장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감염학회 웹사이트(www.ksid. 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오 교수는 연세대 의대 졸업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에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