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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들쭉날쭉 변덕쟁이 그녀… 알고 보니 생리주기 탓?

2009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도약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린여성병원 유영 원장】

P원장, 오늘도 그녀의 기분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우울해지는 기분 탓에 애꿎은 부하직원만 닦달하고 있는 중이다. 모두들 그녀의 변화무쌍한 감정에 쥐죽은 듯 조용한 모습, 그러나 금세 “또 그날인가 봐”라며 수군거리고 있는 그녀의 부하직원들. 오늘이 그녀에게 무슨 날이기에?

마법에 빠진 공주 구하기

개인차가 있지만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신체적·심리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서서히 호르몬의 마법에 빠져버리는 여성들. 어떤 날은 무슨 일이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충만해지는 반면, 어떤 날은 아무 의욕 없이 그 어떤 것도 하기 싫은 귀차니즘의 최절정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원만하던 대인관계도 ‘까칠한 그녀, 그날의 히스테리’ 라는 단어의 미명하에 모두 묻혀버리고 만다.

아뿔싸! 요즘같이 인간관계가 중요한 세상에 여태껏 쌓아 놓았던 좋은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는 없지 아니한가? 이런 그녀들을 호르몬의 마법에서 구해줄 사람은 누굴까? 설마 당신, 그 주인공이 동화 속 왕자님이라고 목청껏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애석하게도 당신의 핑크빛 낭만에 쌓인 기대와 달리 현실 속 여성들에게 왕자님은 없다. 냉혹하지만 당신의 마법을 풀어줄 사람은 왕자님이 아니라 올바른 건강정보와 노력하는 자신뿐이다.

당신을 곤란에 빠뜨린 마법의 정체!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 생리다. 생리는 여성 고유의 기능인 출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에 대해 귀찮거나 두려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다. 심지어는 “생리 때문에 여자로 태어난 게 저주스럽다.”는 고백도 한다. 여성을 가장 ‘여성답게’ 만들어 주는 ‘생리’가 많은 여성들에게 귀찮고 싫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왜 그럴까? 여성을 곤란에 빠뜨리는 호르몬의 변화에 주목해 보자.

생리 첫날부터~ 3일까지

인체 기상도- 흐림 ‘몸도 마음도 우울’

여성은 ‘그날’이 되면 많은 것을 견뎌야 한다. 생리가 시작된 끔찍한 첫 날, 기분은 엉망이고 엉망인 기분이 아니더라도 도저히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생리를 할 때면 기운도 없고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의 질문을 재차 묻곤 한다는 직장인 K 씨. 그녀는 오늘도 상사로부터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다 두고 다니느냐?”는 가벼운 핀잔을 수차례 들었다.

이처럼 생리가 시작되면 여성들은 가볍게는 하복부 불편감에서부터 요통, 복통, 소화불량, 두통까지 유쾌하지 않은 신체적인 증상들로 매우 피곤해진다. 심할 경우 하루 종일 생리통에 시달리다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생리대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생리 전후에 생기기 쉬운 질염 등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참자. 곧 생리 직전 급속히 감소했던 에스트로겐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며칠만 견디면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하고 싶어지게 하는 동기 유발이 생길 테니까!

☞유영 원장의 TIP!

생리통은 아무런 이상 소견 없이 생리를 하는 그 자체로 인해 생리통이 있는 일차성 생리통과, 자궁근종·자궁선근증·자궁내막증 등의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이 있다. 유 원장은 “생리통을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생리통이 심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리통일 경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생리 중에 차가운 음식을 피하며 심할 때는 따뜻한 수건이나 팩을 배에 얹어놓고 편안히 누워있는 것이 좋다고. 또한 배를 마사지 하거나 가볍게 눌러주는 것도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며 생리 10일 전부터는 혈중의 칼슘과 아연의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칼슘을 많이 함유한 우유·유제품·멸치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한다. 생리 중에는 철분이 풍부한 간·육류·노른자·미역·해파리·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4일부터~ 배란 전까지

인체기상도- 맑음 ‘몸도 마음도 최상의 컨디션’

“와우~신난다! 무슨 좋은 일 없을까?”라며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샘솟게 되므로 대인관계가 즐거워진다. 이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늘어나고 이와 더불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기 때문인데 유영 원장은 “이때는 이 두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쾌해지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신체적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이때 대외적인 업무를 처리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다.

배란 후부터~ 21일까지

인체기상도- 맑은 후 흐림 ‘이성적인 판단의 적기’

배란이 되고 난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외향적이었던 성격도 내향적으로 되고 낙천적이었던 사고는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현실을 간파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뛰어난 시기다. 또 식욕도 증가하게 돼 식탐이 늘거나 단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간혹 “개인차가 있지만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몸이 붓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유영 원장의 설명이다.

21일부터 ~ 생리 직전까지

인체기상도- 폭풍전야 ‘나 건드리지 말아요!’

에스트로겐뿐 아니라 프로게스테론도 감소하여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월경전증후군까지 생길 수 있는 시기다. 가급적 주변인들은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월경전증후군은 생리 전 기간, 특히 생리 시작 4~10일 전에 여러 가지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신체적으로는 두통, 요통, 관절 및 근육통, 유방통이 나타나며 △정신적으로는 긴장과 불안·초초, 우울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유영 원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단 음식, 카페인, 알코올은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 및 산책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을 경우 먹는 피임약과 항우울제, 진통제 등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나오는 경구용 피임약은 피임 효과뿐 아니라 월경전증후군과 월경전 불쾌장애 치료, 여성들의 중증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는 게 유 원장의 부연 설명이다.

혹시, 지금 당신에게 마법의 그날이 다가오고 있습니까? 분노하지 마세요. 두려워 마세요. 이제 당신의 마법을 풀 열쇠는 당신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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