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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부자들은 왜… 오래 못살까?

2009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도약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은 경제적 수준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후진국에 비하여 두 배나 높은 걸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진짜로 고령 인구가 많은 코카사스, 훈자 등 세계 유수의 장수마을을 돌아보면 그곳은 결코 풍요가 넘쳐흐르거나 먹을 것이 남아도는 곳이 아님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자와 후자가 일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장수마을 사람들은 먹기 위해 일을 한다. 요새 사람들은 먹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기 성취를 위하여 일을 하거나, 아무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 끼 먹고 사는 데 아무 지장조차 없는 사람도 많다. 장수마을 사람들은 쓰고 맛없는 것까지도 소중히 보관하고 감사히 먹는다. 하지만 요새 사람들은 맛없는 것은 안 먹는다. 아니 더 맛있어야 하므로 인체에 불필요한 조미료와 향신료, 방부제와 농약, 비료, 착색료 등을 첨가한 것들을 별 생각 없이 그냥 먹어댄다. 또한 랩과 호일로 싸고 스티로폼으로 포장해 놓는다. 사실 이런 것들은 인간의 심장과 숨통까지 포장해 놓은 것들이다. 그래서 좋은 것들만 먹고 사는 부자들에게는 보통사람들이 잘 걸리지 않는 병들이 따로 찾아올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동맥경화와 혈전증,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피곤증의 원인이 되고 이것이 오래 가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혈전증, 중풍은 물론 암의 원인이 된다.

요새 환경호르몬이라는 것도 토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후생성 발표에 따르면 인스턴트와 술, 담배, 기호식품을 즐기며 늦게 잠드는 도시 부유층이 보수적인 시골 서민층에 비하여 정자 수가 거의 절반 정도로 감소되고 있고 그 운동성과 정상형태도 훨씬 낮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것은 신세대 부자들이 환경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인공물질은 성기능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전립선암, 유방암, 간암, 위장암, 피부암, 폐암, 괴질,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암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독성물질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독성 물질들의 중독 상태는 CT나 MRI와 같은 거시적 검사로는 찾아낼 수 없으며, 오직 혈액정밀분석과 같은 미시적 검사로만 그런 독성물질을 검출해낼 수 있다.

암이 오래 진행되어 암의 크기가 커져서 그 크기와 위치를 알고자 할 때는 CT나 MRI와 같은 거시적 검사가 필요하지만, 암의 초기에 암의 크기가 매우 작고 그 위치가 확실하지 않을 때에는 오직 혈액정밀분석과 종양면역학진단 같은 미시적 검사만으로 암의 진단이 가능한 것이다.

풍요와 행복, 부유함과 건강함 그것들은 동의어가 아니다. 작은 풍요를 얻고 더 큰 건강을 잃어버림은 불행이며 퇴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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