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한손원 이성권 원장】
잠은 우리 몸에 에너지가 소모되었을 때 기운을 보충해 주는 충전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에너지, 즉 기운을 재충전하는 방법은 잠을 충분히 잘 자는 것입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은 잠이 에너지 충전제란 것을 함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잠은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고, 세포를 재생시키고,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등, 생명활동에 있어서 다양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에 통증이나 감기 증세, 소화 장애 등이 생겼을 때 잠만 푹 자고 나도 이상증세가 사라지는 치유의 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충분한 수면이 우리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이 운동보다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낮에 힘든 일을 하며 에너지가 전부 소진되어 기진맥진하였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되면 에너지가 충전되어 다음날 기운이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낮에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시키지 않고 밤에 잠을 청하게 되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한 수면 시간은 ‘얼마나 잤느냐?’하는 양量보다도 ‘어떻게 잤느냐?’하는 질質이 더 중요합니다. 즉, 길고 얕은 잠을 자는 것보다 짧지만 숙면을 취하는 것이 잠을 잘 자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밤 11시부터 3시 사이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합니다. 이 시간대는 인체의 피로회복에 관여하는 담膽과 간肝의 기운이 왕성한 라이프 사이클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치유학에서는 인간의 생체리듬인 자오유주법子午流注法에 따라 오장육부 중 담과 간의 활동시간대인 자시子時와 축시丑時 사이(밤 11시~3시)에 단잠을 자야 기운이 회복된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이 시간은 우리 몸이 혈액을 생산하는 가장 좋은 시간대이며, 이러한 조혈작용은 우리 몸이 숙면을 취하고 있을 때 비로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기치유학에서 말하는 자오유주법은 자연의 흐름을 뜻합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것은 주행성晝行性 동물인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한다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면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여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잠을 잘 자는 법>
1.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하라.
2.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정해 놓는 것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잠자는 바닥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좀 딱딱한 것이 좋다.
4. 잠자리에 누워서 양 손바닥을 충분히 비벼서 따뜻하게 하면 숙면에 효과적이다.
5. 가벼운 명상을 하면서 잠에 들어라. 약 30분 동안 잠든 채 명상이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