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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건강] 시대가 원하는 아이로~ 똑똑한 양육법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이정화 소장】

요즘 아이 교육의 화두는 자기 주도적인 아이, 배려감 있고 사교적인 아이, 창의적인 아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냥 자라지 않는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환경에 적응해간다. 이런 아이들이야말로 급변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아이다.

20세기를 살아온 부모가 21세기의 환경에 맞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봐도 답이 없다는 부모들.

그렇다면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이정화 소장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자.

CASE 1.?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아이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줘라!

요즘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기 주도 학습이 인기다.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후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스스로 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자기 주도적인 아이는 도전 정신이 있고, 자존감이 높으며, 스스로의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아이다.

학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선택의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피아노, 발레, 영어가 아직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에게 “너 영어학원 갈래, 피아노 학원 갈래, 아니면 발레학원 갈래?” 라는 식의 아이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선택의 기회는 아이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고 부모의 뜻대로 따르는 순응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될 확률이 높다.

“엄마, 아빠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선택한 거야.”란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 욕구대로 행동을 하고 그것을 책임까지 질 수 있도록 부모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있어야 한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고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의 격려도 중요하다.

이외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거창하게 어디를 데리고 다니고, 많이 보여주는 식의 경험이 아닌, 일상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가령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막무가내로 밥을 먹게 하거나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고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 타고 놀래, 아니면 밥 늦게 먹거나 안 먹고 자동차 안 탈래.”라는 식으로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CASE 2.?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아이의 방식을 존중해 줘라!

창의적인 것이란 아무도 몰랐던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지식을 재조직하여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내용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즉 적용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주어진 틀 안에서 학습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다.

단,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는 정답을 강요하는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이것과 저것의 유사점은 뭘까?”란 식의 질문을 통해 아이의 답변이 비록 정답이 아니더라도 답변을 도출한 과정이 논리적이거나 아이의 논리에 맞는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CASE 3.?사교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사교적인 의미를 되짚어라!

사교적인 아이란 단순히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는 아이를 일컫는 것은 아니다. 사교성은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고 한다. 따라서 천성이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아이도 있지만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도 관계를 깊게 사귀는 아이도 있다. 무조건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을 사교적인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아이에게 맞는 사교성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다. 사교적이라는 것은 사람과 상호의존의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과 세상과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서 사회적인 상황파악이 잘 안 되는 아이도 여러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기중심적으로 키우지 말고 집안의 가정 규칙을 세워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아이에게 좌절감도 맛보게 하고 또 그에 대한 인내심 등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타인 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틀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외에 아이가 자신의 감정, 입장을 표현하는 것을 격려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필요하다.

CASE 4.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부모가 모델이 돼라!

배려를 받아본 사람이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것처럼 부모에게 사랑과 배려를 받고 자란 아이가 타인도 배려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충분히 기다려주고 수용해 줘야 한다. 아이가 감정의 충족감을 느꼈을 때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도 커진다.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산 증인이 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아무리 “남을 위하고 배려하라.”고 백 번을 말해봤자 소용없다. 일상에서 부모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경험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아이가 지하철에서 울거나 보챌 경우 “울지 마, 사람 많은 데서 울면 안 돼. 사람들이 쳐다보잖아.”란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울고 보채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단다.”라는 식으로 왜 그러면 안 되는지에 대해 객관적이고 일관적인 규칙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그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떠나 ‘사람이 없으면 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흔히 부모들이 아이에게 잘하는 말 중의 하나가 “네 것부터 챙겨야지.”란 말이다. 가급적 이런 말들은 지양하도록 한다. 배려는 아이의 그릇을 키우는 도구이다. 용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배려이다.

이정화 소장은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기 성장을 촉진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아이에게 자존감, 삶에 대한 동기부여, 세상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환경 적응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의 양육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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