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공기 좋은 춘천에서 새로운 인생 되찾았어요”
건강하게 사는 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 하지만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그것을 몸소 실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공기 좋은 춘천에서 생활 속 실천법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송민영 씨(53세)를 만나보았다.
첫눈에 53살 나이로 보이지 않는 젊음과 고운 피부가 눈에 띈다. 그 비결을 묻자 송민영 씨는 “건강 잡지나 건강서적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늘 숙독하고 그것을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며 살포시 웃는다. 그밖에 TV나 다른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건 잊지 않고 몸소 따라해 본다는 송민영 씨.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도 실천 못하는 건강법이 수두룩한데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이토록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 모를 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송민영 씨가 춘천에서 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의 일이다. 그 전까지는 쭉 서울에 산 서울 토박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원인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요양 차 떠난 곳이 지금의 춘천이었다고.
“깨어 있을 기운조차 없어 하루 종일 누워 있기만 했어요. 몇 년을 서울에서 그 상태로 지냈나 봐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딱히 원인이 없고, 한의원에 가도 기가 빠진 거라고만 하고…. 차마 밝힐 순 없지만 그 당시 가정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것이 몸의 병까지 초래한 것 같아요.”
안 되겠다 싶었다. 몸이 아프니 사는 것이 더 이상 기쁨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되자 우울증까지 엄습하면서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져 갔다. 고심 끝에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자식들 걱정에 목이 메였다.
“하지만 몸부터 추스리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 모질게 먹고 결심했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몸과 마음을 찬찬히 추슬러나갈 생각으로 오게 됐다는 춘천. 하지만 이곳에 와서도 상황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기운이 전혀 없다보니 운동을 할 수도 없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지요. 그래도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노력했어요. 그 전까지는 정말 살아도 죽은 사람 같았지요.”
그녀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던져버리는 일이었다고 한다. 세상사에 달관한 듯, 무심한 듯 그렇게 하루하루 사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덕분이었을까? 차츰 차츰 생기 잃은 몸에 활력이 생기면서 산책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 살맛이 났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자유, 온몸으로 싸아~ 하니 전해지는 맛있는 공기의 달콤함… 비로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고, 한아름 안고 있던 걱정 보따리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이때부터 송민영 씨의 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선한 아침 공기 마시며 늘 산책을 했고, 먹거리도 자연식 식단으로 돌아섰다. 현미를 기본 주식으로 하여 푸른 채소와 생선을 중심으로 먹었고, 일체의 인스턴트 식품은 멀리 했다.
그렇게 노력하기를 5년. 이제 송민영 씨는 그 누구보다도 건강한 하루하루를 산다. 건강하게, 활기찬 나날을 사는 그녀의 모습에서 지난 날 깨어있을 힘조차 없어 보이던 힘없고, 풀기 죽은 모습은 잊혀진지 오래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은 필수
송민영 씨는 5년 전, 춘천으로 이사를 왔을 때부터 시작한 걷기운동을 지금까지도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30분도 걷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2시간 가까이 걷고 있다.”며 스스로 좋아진 건강에 만족하고 있다고….
또한 매일 훌라후프 1시간 돌리기와 스트레칭도 빼먹지 않고 최근에는 요가 강사 수업으로 하루에 2시간씩 요가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운동을 하고 지치지는 않을까? 그녀의 대답은 ‘NO!’다.
“아마 예전의 건강 상태였다면 이미 지쳐 쓰러졌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운동을 안 하면 허전할 정도예요. 바꾼 식생활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녀의 식단을 보면 백미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늘 현미와 잡곡을 섞은 밥을 소량 꼭꼭 씹어서 먹는다고…. 이렇게 먹으면 더 많은 양의 백미를 먹는 것보다 영양도 좋고 포만감도 크고 무엇보다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것이 그녀의 경험담.
“제가 젊어서부터 위가 많이 약해서 조금만 많이 먹어도 체하고 그 체한 게 한참을 내려가지 않기를 반복했었어요. 근데 현미를 꾸준히 먹다보니 가끔 과식을 해도 위에 탈이 안 나고 부담이 없어졌어요. 현미 좋은 걸 몸소 겪고 나니 요즘은 현미 전도사가 되었답니다.”
조금 부지런하면 건강은 ‘덤’
무엇보다 빼어난 미모를 간직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 송민영 씨. 그런 그녀가 밝히는 젊음의 비결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바로 젊음을 지키는 비결이라는 것.
“아플 때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럴 때 몸도 마음도 많이 늙어버리는 것 같아요. 건강해야 외모도 가꾸고 젊음도 챙기고 취미 생활도 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라고 말한다.
다른 인위적인 노력보다 자연요법과 운동으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송민영 씨. 그녀가 더욱 빛나 보이는 이유는 결코 실천하기 쉽지 않은 자기 절제를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는 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송민영 씨의 조금 남다른 생활 실천법>
· 식사는 늘 현미+잡곡, 자연식 반찬과 고기보다는 생선을 주로 섭취한다.
· 머리를 감고 헹굴 땐 식초 희석한 물과 다시마 우린 물을 사용한다.
· 아침에 일어나면 손바닥 마찰 세수를 10회 실시한다.
· 저녁 6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는 단식을 실시한다.
· 운동은 1주일에 최소 5회 이상 늘 행한다.
· 레몬즙과 간 콩물을 섞어 화장수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