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우리집건강] 내 몸에 좋은 물 “정말 있을까?”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이규재 교수】

옛날 옛적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떠다 팔았다는 얘기가 현실이 된지 오래, 요즘엔 김선달처럼 그냥 물만 떠다 팔았다가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하루에도 수십 여 가지의 각종 기능성 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시대, 어떤 물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

좋은 물의 기준?

인체의 5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물은 인체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이규재 교수는 “예컨대 미네랄수에 있어 좋은 물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칼슘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낮은 물이 좋은 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맛의 측면에서 접근할 때 칼슘, 칼륨, 규소가 풍부한 물이 물맛이 좋은 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물의 기준은 개인의 기호 혹은 국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개념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하지만 물의 역할에 초점을 둔다면 좋은 물은 유기물이 첨가되지 않고 환경오염이나 중금속 또는 세균학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깨끗한 물”이라고 부연한다.

‘기능수 춘추전국시대’ 그 효능은?

사람의 기호에 따라 맛있는 물, 좋은 물의 기준이 다르듯 일반지하수나 수돗물에 비해 다양한 맛과 기능을 내세워 시판되고 있는 해양심층수, 산소수, 미네랄수, 수소수, 비타민수 등 각종 기능성 물들은 우리 몸에 효과가 있을까?

일단 기능성 물은 물 자체의 기능보다 매개물질로의 역할이 강한 물이 많다. 이는 체내에 흡수된 물의 기능은 유사하지만 물이 전달하는 물질에 따른 효능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이규재 교수는 “알칼리이온수나 알칼리환원수의 경우 알칼리성은 체내에서 곧바로 소실되나 물 속에 존재하는 수소기체나 환원력이 몸에 전달되므로 장기적인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탄산수의 경우 장내 질환에 효능이 있으며, 다양한 미네랄은 인체에 공급되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학적인 검증을 받거나 학문적인 검증이 없는 물이 기능수로 오인되는 경우라며 “기능수들은 건강에 효과적인 측면을 근거하여 효과를 나타낼 정도의 함량이 안전하게 포함돼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미네랄수, 천연광천수, 해양심층수, 산소수, 수소수 등 유통되는 기능수의 견지에서 기준을 정한다면 알칼리이온수는 국내외 의학적으로 효능이 인정된 물이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해양심층수는 어떨까?

해양심층수는 미네랄수의 주요한 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해양심층수의 경우 심층수나 표층수 모두 미네랄 분포나 음용 관련된 성분에 있어서 제품생산 과정에서 주요 미네랄이 대부분 소실돼 일반 미네랄수나 천연광천수와 유사한 물로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또한 인체가 하루 필요한 미네랄 함량은 음용수에 포함된 함량에 비해 매우 많은 양을 요구하므로 전적으로 물을 통해 미네랄을 공급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특정 지하수 또는 온천수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포함돼 있어 유효한 기능수로서의 역할을 하고, 해외의 유명한 온천수 및 지하수 역시 탄산이나 미네랄이 풍부하여 인체 유익성이나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물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먹는 샘물이 미네랄수로서의 유효한 기능을 온전하게 담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 교수는 “분명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포함한 기능수들이 있지만 기능수가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냥 무분별하게 음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좋은 물의 효능과 가격이 얼마나 적정한지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한다.

똑똑한 물 마시기 방법

일반적으로 물을 마시는 시간과 방법에 대해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물을 많이 마셔서 해로운 경우는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치료목적으로 기능수를 마신다고 가정할 때 유효성분이나 유해성분의 함량을 정확히 파악하여 인체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가령 신부전증처럼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소량의 물을 마셔야 하되, 칼륨 함량이 높은 물은 피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 후에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마시되, 특히 마라톤과 같이 탈수증상을 동반하는 운동은 증류수와 같은 물을 마시는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물을 마신다.

이 교수는 “물 속의 유효성분은 미네랄인 무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무기물은 끓여도 변하지 않으므로 영양학적으로 볼 때 끓인 물과 그냥 먹는 물의 효능은 같다고 볼 수 있다.”며 “해외의 경우 일부 지하수나 온천수의 음용과 관련하여 물 속에 인체에 유익한 세균이 있어 이를 곧바로 음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예도 있지만 병이나 페트로 유통되는 물에서는 세균학적 유용성을 인정하기 어려우므로 정수 또는 가열 멸균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부연도 잊지 않는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통권 304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14 이달의 특집 11월특집 | 내 몸을 살리는 발아현미의 ‘힘’ | 허미숙 41 이달의 에세이 | 행복하길 원하세요? | 안젤름 그륀 18 투병체험기 | 유방암과 친구처럼~ 이소명 씨 체험담 | 이은혜 22 커버스토리 | 여사부일체로 돌아온 연기자 김미려 | 김은지 28 이달의 건강요리 | 무?배추로 만든 약요리 4가지 |

  • [건강피플] 세월도 비껴간 젊음으로~ 송민영 씨가 사는 법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공기 좋은 춘천에서 새로운 인생 되찾았어요” 건강하게 사는 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 하지만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그것을 몸소 실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공기 좋은 춘천에서 생활 속 실천법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송민영 씨(53세)를 만나보았다. 첫눈에 53살 나이로 보이지 않는 젊음과

  • [김용한의 자연식건강법] 동맥경화 훌훌~ 자연식품 8가지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자연요법 전문가 김용한】 동맥경화증이란 동맥의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석회질이 침착하여 혈관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약해진 것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혈류가 나빠지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동맥경화증의 원인 중 고혈압증, 고지혈증, 흡연이 3대 인자이다. 그밖에 비만증, 당뇨병,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고연령, 가족력 등도 원인이 된다. 이러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베스트 자연식품을

  • [알아봅시다] 트랜스지방 제로의 ‘꿈’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탐닉하다 보면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익숙한 맛에 자꾸 먹고 싶어지는 유혹을 참지 못하게 된다. 한 번 길들여지면 담배처럼 쉽게 포기 못하는 것이 트랜스지방이다. 그러나 고소하고 바삭한 냄새와 맛이 당신의 오감을 사정없이 유혹할 때 당신의 심장은 소리 없이

  • [2008년 11월 특집] 내 몸을 살리는 발아현미의 ‘힘’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41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속보를 전해들으면서 슬며시 드는 생각 하나! 절대 권력을 움켜쥔 사람일지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우리는 종종 잊고 살지만 권력도, 돈도, 명예도 분명 건강 다음이다. 그래서 이번 호 특집은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하는 건강 실천법 한 가지이다. 그것은 철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