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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특집] 내 몸을 살리는 발아현미의 ‘힘’

200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사색호 41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속보를 전해들으면서 슬며시 드는 생각 하나! 절대 권력을 움켜쥔 사람일지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우리는 종종 잊고 살지만 권력도, 돈도, 명예도 분명 건강 다음이다.

그래서 이번 호 특집은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하는 건강 실천법 한 가지이다. 그것은 철철이 보약을 해먹는 것보다, 비싼 돈 들여 건강식품을 사먹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 집 식탁에서 흰쌀밥을 추방해버리는 것이다. 그 대신 발아현미로 바꿔보자. 왜 그래야 할까?

PART 1. 왜… 발아현미인가?

【도움말 | 경북과학대학 바이오식품계열학과 정세채 교수】

오늘 아침 당신의 밥상에 놓인 밥그릇에는 어떤 밥이 담겨 있었나요? 고슬고슬 흰쌀밥, 군데군데 콩이 심어진 콩밥, 아니면 거무튀튀 현미밥?

우리는 모두 살기 위해 밥을 먹고 이것저것 반찬도 먹는다. 그 힘으로 일도 하고 사랑도 하고 놀기도 한다. 그래서 먹는 것은 곧 생명이다. 그것은 내 몸에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 때는 조금 현명해져야 할 것 같다.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을 먹도록 하자.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매일매일 먹는 주식일 것이다. 밥일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혹시 흰쌀밥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경북과학대학 바이오식품계열학과 정세채 교수의 주장에 한 번쯤 귀를 기울여보자. 정세채 교수는 “흰쌀밥 한 그릇은 설탕 한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탄수화물 덩어리라는 말이다. 흰쌀밥은 72.8%가 탄수화물이고 대부분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파괴되어 설탕물인 초성포도산으로 변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초성포도산이 무엇인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간경화, 지방간, 동맥경 화, 고혈압의 주범이 바로 초성포도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의 첫째 조건은 밥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밥을 먹어야 할까? 정세채 교수는 발아현미를 권한다. 백미가 죽은 쌀이라면 현미는 잠자는 쌀이고, 발아현미는 살아있는 쌀이기 때문이란다. 그 근거는 과연 뭘까?

현미가 싹을 틔우는 순간의 놀라운 기적

살아있는 쌀로 정의되는 발아현미.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자면 발아현미란 현미가 발아하는 순간의 기점, 그 상태를 유지시킨 쌀을 말한다. 벼는 완성된 생명체의 씨앗이다. 이것을 1분도로 도정하여 약 32도에서 22시간 정도 담가두면 싹이 난다. 흔히 벼싹이 0.5mm 정도 성장한 상태를 발아현미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이 순간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발아현미는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상태, 생명 폭발 직전의 신비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현미가 싹을 틔우는 순간 내부에서 잠자고 있던 효소가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벼 수확까지 180일 동안의 생명프로그램과 벼 1개당 3000톨의 볍씨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파워가 밖으로 폭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미가 싹을 틔우면 원래 현미에는 없던 새로운 영양소가 생겨나고, 원래 있던 영양성분은 더 강한 효능으로 변신한다. 새 생명의 탄생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위해 영양 활성도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 현미가 싹을 틔우는 순간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는 다음과 같다.

▶현미를 발아시키면…

원래 현미에는 없던 새로운 영양소 가바가 증가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정식명은 감마아미노낙산이다. 뇌속의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화학작용을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가바를 적극적으로 우리 몸에 투입하면 고혈압이 정상을 찾고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뇌의 혈행을 촉진시켜 뇌세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바는 뇌졸중 후유증, 동맥경화에 의한 두통, 귀울림, 의욕저하 등의 치료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발아현미는 이러한 가바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 현미를 발아시키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증 예방에 유효한 PEP 저해물질이 새로 생성된다.

▶현미를 발아시키면…

변통을 좋게 하는 식물섬유나 암 예방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휘친산이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한다.

▶현미를 발아시키면…

현미에 들어있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아연, 철, 인 등 우리 몸에 좋은 다양한 종류의 미네랄이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변화한다.

정세채 교수는 “특히 현미를 발아시키면 우리 인체에 필요한 효소가 수백 배 증대되는 효과가 있어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효소 보충원”이라고 밝히고 “이는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필요한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발아현미는 8가지 헬스 파워로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현미를 싹 틔운 발아현미의 8가지 헬스 파워 총집합

1. 다이어트 실패는 없다!

발아현미는 지방대사를 좋게 하는 이노시톨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를 억제하는 감마아미노낙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가바효과와 다량의 식이섬유 작용으로 포만감이 지속되고 과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 예방과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다이어트 부작용시 나타나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아연, 철 등의 미네랄 흡수율이 크게 개선된다.

2. 건강한 피부 OK!

발아현미에는 휘친산, 펠라산, 토코페롤, 감마오리자놀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거친 피부를 개선하고 기미, 주근깨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특히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여 피부를 희게 만드는 천연의 피부 미용제다.

3. 쾌변으로 건강을∼

풍부한 식이섬유가 쾌변을 촉진시켜 대장암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한다. 발아현미를 먹으면 대부분 1∼3일 후에 쾌변이 이루어진다.

4. 완벽한 자연산 종합영양제

백미, 현미와 비교해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잘 조화된 이상적인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5. 왕성한 대사작용을 돕는다.

발아현미에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철분은 효과적으로 소화, 흡수되므로 빈혈과 어지러움증에 좋다.

6. 성인병을 예방한다.

동맥경화와 혈전증 예방, 콜레스테롤치를 저하시키는 성분과 항산화작용, 암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감마아미노낙산은 백미의 10배 이상 함유돼 있기도 하다.

7. 각종 암 예방에 좋다

발아현미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휘친산과 이노시톨의 조합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DNA를 보호하며 생체 방어효과를 높인다. 그 결과 대장암, 간암, 유방암, 폐암 등에 뛰어난 항암효과가 있다.

8.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인다

최근 연구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증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신물질 PEP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 몸에 좋은 발아현미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현미는 벼라는 식물이 싹을 준비하고 있는 종자이므로 물, 온도, 산소의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언제든지 발아한다. 적당한 용기에 1분도 현미와 물을 넣어두면 여름에는 2일 정도, 겨울에는 4∼5일 정도 지나면 발아를 하기 때문이다. 단, 쌀을 발아시킬 때는 될 수 있는 한 접시 형태로 바닥이 넓은 용기에 쌀의 두께가 1cm 이하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손쉽게 발아현미 만드는 법

1. 1분도 현미를 넣고 현미를 덮을 정도의 물을 채우고 나서 쌀의 두께가 균등해지도록 손으로 고르게 편다.

2. 1분도 현미를 1cm 이하의 두께로 펼 수 있는 접시를 사용해야 한다.

3. 그런 다음 접시 위에 랩을 씌워 송곳 등으로 적당한 수와 크기의 구멍을 여러 개 뚫어준다. 이것은 물의 온도가 올라가기 쉽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4. 여름이라면 실내, 옥외 어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온도가 오르기 쉬운 실내 창가 등에 두는 것이 좋다.

5. 현미가 물을 흡수하여 발아준비를 시작하면 쌀에서 조금씩 떫은 맛이 나오기도 하고 표면에 붙어있던 작은 티끌 등에 의해 물이 탁해지기도 한다. 이것을 그냥 방치해두면 쉰 듯한 냄새가 나므로 여름에는 3∼4회, 겨울에는 2회 정도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이때 단순히 물만 갈아주지 말고 쌀을 소쿠리 등에 받쳐서 쌀 전체를 가볍게 씻어준다.

6. 물을 교환할 때는 원래의 물 온도를 측정하여 새로이 채우는 물도 같은 온도로 해주는 것이 좋다.

7. 이렇게 해서 기다리면 24∼28시간에 거의 80%가 새가슴 모양으로 발아하기 시작한다.

이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 콩나물 키우는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소쿠리가 접시보다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썩을 염려가 전혀 없고 물을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물을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촘촘한 소쿠리에 준비한 현미의 두께가 1cm 이하가 되도록 손으로 골고루 편다.

2. 깨끗한 물을 골고루 흠뻑 적셔준다.

3. 따뜻하고 그늘진 곳에 면보자기를 덮어준다.

4. 6∼8시간마다 2∼3의 과정을 싹이 날 때까지 계속한다.

⇒발아현미 만들 때 물은?

현미를 발아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물이 필요하다. 사용하는 물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발아상태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돗물은 정수기를 거쳐 염소를 제거한 후에 사용하거나 물을 받아놓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아현미에 사용하는 쌀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아력이 뛰어난 좋은 쌀은 다음의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다.

·13%의 식염수에 한 주먹의 현미를 넣었을 때 현미의 대부분이 곧바로 가라앉으면 좋은 쌀이다.
·발아력이 왕성한 쌀은 배아 부분이 배유 부분을 파고들어 조금 패여 있는 상태이다.
·농약을 사용하여 재배한 쌀보다는 자연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무농약 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쌀의 표면은 세균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미는 잘 씻어야 한다. 단 발아되어감에 따라 싹이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비벼 씻으면 안 된다.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발아되기 쉬운 온도는 사람의 피부 온도 정도를 말한다.

정세채 교수는 “일 년에 한두 번 먹는 것이라면 그렇게 유난을 떨지 않아도 되지만 밥은 다르다.”고 밝히고 “밥만큼은 제대로 된 밥, 쌀의 영양이 살아있는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근접하는 밥이 바로 발아현미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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