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한솔클리닉 정재우 원장】
자신에게 다가올 질병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어떨까? 예측불허의 결과보다는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어 건강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럼 건강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최근 이러한 의문을 풀어준 유전자 검사가 나와 화제이다. 간단한 유전자 검사로 평생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삼진유진테스트’ 과연 어떤 유전자 검사인지 낱낱이 살펴본다.
피는 못 속여?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 어떤 병에 걸릴지는 닥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평생 딱 한 번의 질병 유전자 검사로 비만, 아토피, 폐암, 치매 등 유전적 소인을 검사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이 나왔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질병정보도 일부분 물려받게 된다는 원리에서 나온 검사법이다.
즉, 개인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질병 소인을 확인해서 훗날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각종 질병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솔클리닉 정재우 원장은 “이는 질병유전자 검사로 병을 찾아내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검진과는 달리 평생 딱 한 번의 검사로 질병관련 가족력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위험도가 높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교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를 괴롭히는 질환 중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훗날의 발병 위험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주요 질환으로는 치매, 폐암, 골다공증, 당뇨, 심혈관, 비만, 알코올, 요통,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선 병·의원에서 전문 유전자 검사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렇듯 질병유전자 검사를 삼진유진테스트라고 불리는데 이는 10?30대에서는 비만, 알코올 분해능력, 요통, 고지혈증이, 40?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는 치매, 골다공증, 당뇨, 폐암,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항목을 실시하고 있다.
병·의원마다 상용화 되어 있어
현재 이 진단법은 전국 2,200여 개 병·의원에서 사용될 정도로 상용화가 되었다. 지난해 10월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파키스탄에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시신신원 확인용 유전자 검사로 관심을 모았다.
기존 유전자 진단에 주로 사용되었던 혈액, 모근, 구강상피세포, 타액 등은 각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채취방법이 불편하거나 감염 우려, 피검자의 거부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삼진유진테스트는 가까운 병원에 검사 신청을 하면 마치 파스 같은 두 장의 유전자 채취용 스티커와 검사신청서, 검사 동의서, 설명서, 반송용 봉투 등이 들어있는 진단 키트를 받게 된다.
피검자는 의료진의 도움 하에 검사 동의서와 신청서를 작성한 후 스티커 뒷면에 자신의 이름을 기재, 팔 안쪽에 약 20초간 붙였다 떼어내면 유전자 채취가 끝난다.
그러면 이를 밀봉 팩에 넣은 후 병원에 제출하면 병원은 검사기관으로 보내게 되고 연구실에서 유전자 추출, 증폭, 분석 절차를 거쳐 약 10일?14일 후면 신청 병원에서 자신의 유전적 질병 소인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맞춤식 건강관리에 대한 상담 및 생활지도 등을 받을 수 있으며 검사가격은 1개 질병 항목 당 5만원이다.
정재우 원장은 “삼진유진테스트는 스티커 방식이어서 유전자를 추출하는 검사 과정이 매우 간편합니다. 또한 2차 감염의 우려나 피검자의 거부감이 전혀 없어 향후 유전자 진단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한편으로 비용이 저렴하며 해외나 원격지에서도 우편을 이용한 신속한 채취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신생아, 노약자 등의 검사가 용이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조기치료 동기부여 확실해
이렇게 유전자 검사를 통해 주요 질병과 관련된 유전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유전적 위험성을 미리 알고 미래에 그 질병 발현을 막기 위해 현재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폐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판명된 사람으로 하여금 담배를 끊게 하는 강력한 동기를 주는 것처럼 예측 가능한 질환을 유발하는 환경에 가능한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다.
신생아 때에는 비만관련 유전적 소인을 확인해 봄으로써 부모는 아이의 사소한 생활 관리까지 세밀하게 건강관리를 해나갈 수 있다.
정재우 원장은 이러한 질병 관련 유전자 검사에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당부한다.
그것은 바로 이러한 유전자 검사가 정부에 의해 엄격히 규제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의 테두리에서 반드시 질병진단 및 예방 목적으로만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일부 유전자 검사기관에 의해 ‘유전자 상담사’라는 민간자격증까지 내걸고 불법 영업을 한 사례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질병진단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질병관련 이외에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신체 외관이나 호기심, 성격, 지능, 중독 등 외모나 인성유전자 검사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질병관련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병원과 연계된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라고 당부한다.
이처럼 건강도 맞춤시대가 왔다. 스티커 한 장으로 자신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삼진유진테스트는 예방의학 및 맞춤식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판명이 되면 불안감보다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료 개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