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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기사회생의 명약! 우황청심원 알고나 먹자!

200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싹호 136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경희의료원 한방2내과 김영석 교수】

깜짝 놀란 일이 있을 때, 잠을 자지 못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 아이가 경기를 할 때 우리의 옛 어르신들은 벽장에 고이고이 보관해 온 우황청심원을 꺼내들었다. 소화제나 두통약처럼 비상상비약으로 보관되어 온 우황청심원.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하고 그 효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우황청심원VS우황청심환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한 CF를 통해 인간문화재 박동진 명창이 걸출하게 내뱉은 이 한 마디. 바로 ‘우황청심원’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중국에서 만든 환재 ‘우황청심환’과 우리나라의 약재 ‘우황청심원’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광고였다.

또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우황청심원 VS 우황청심환이라는 논제로 방송이 있었다. 그만큼 우황청심원은 오래 전부터 연구되어온 친숙한 명약이자 호기심 대상이다.

경희의료원 한방2내과 김영석 교수는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의 근본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심환은 1,100년경에 나왔고 중국 송나라 때 <태평혜민화재국방>이란 책에 소개가 됐죠. 당시 천하의 비방들을 다 모아서 보급한 약재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청심원은 맨 처음 원방 그대로를 처방한 것이고 중국의 청심환은 약간 변방됐다는 게 그 차이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에 의하면 맨 처음 수록된 것은 ‘환丸’도 아니고 ‘원元’도 아니라는 것. 환 역시 알, 약이라는 의미가 있고 원은 약 중의 으뜸이라는 뜻이지만, 재형이 둥글게 되어 있다고 해서 둥글 원圓을 썼다고 한다.

지금의 ‘우황청심원’은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으뜸 약재라 하여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우황청심원 – 식물성·동물성·광물성 약재 30가지가 들어 있어요. 광물성은 주사, 성황, 금박이고 동물성은 우황, 사향, 서갑 등이죠. 이 3가지 성분이 어우러진 약의 효능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원방 중에 경면주사鏡面朱砂나 석웅황 같은 광물성 약재는 우리 몸에 축적되면 ‘독’이 된다고 해서 지금은 빼고 만듭니다. 그래서 현재 우황청심원은 27~28가지의 약재를 사용해 만들고 있죠. 물론 국내 시판되는 제약회사 제품들도 성분이 다 똑같진 않고 용량도 조금씩 틀립니다.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중풍치료제!

그렇다면 기사회생의 명약이라고 불리는 우황청심원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우선 많은 사람들이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본래는 중풍(뇌졸중)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다시 말해 혼수상태, 호흡장애, 의식장애, 언어장애, 안면신경마비, 수족·반신불수 등의 증상을 치료할 목적으로 쓰였다는 것.

물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오를 때, 잠이 안 오고 신경질적이거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사용한다. 그러니까 중풍이나 신경정신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는 얘기이다.

김영석 교수는 “청심淸心이란 첫째는 마음을 맑게 해주고, 둘째는 뇌를 맑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 효능도 많지요. 하지만 혼수상태 등 의식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절대로 우황청심원을 먹여서는 안 됩니다. 잘못하면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고 강조한다.

TIP. 우황청심원 이럴 때 복용하세요!

▶중풍(뇌졸중)

·중풍으로 졸도하여 사람과 사물을 식별하지 못할 때

·가래가 끓으며, 말을 중얼거리듯 할 때

·팔·다리·손·발이 자유롭지 못할 때

※단, 의식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절대 복용하지 마세요!

▶동맥경화증

·뇌동맥이 굳어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졸도할 때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

▶급·만성 경풍

·놀란 것이 원인으로 고열이 끓어 경련을 일으킬 때

·유아가 경풍이나 경기를 일으킬 때

※ 단, 유아의 경우 현탁액을 받아 삼킬 정도의 상태에서 투여하세요!

▶가벼운 고혈압

·뒷골이 무겁고 당기며, 아프고 현기증이 날 때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밀어 오르거나, 울렁거리며 불안해질 때

▶호흡곤란

·천식에 의하여 호흡이 곤란할 때

▶정신불안

·두통과 불면, 불안, 신경과민 등의 정신질환이 있을 때

제대로 알고 먹어야 효험!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약’에 맹신하는 사람도 드물다. 특히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 막말로 개똥이라도 먹는 게 한국 사람의 습성이다. 더군다나 우황청심원은 그 효능, 효과가 많다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과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자. 반드시 정확한 진단 하에 투여했을 때에만 기사회생의 명약이 될 수 있다는 점. 위의 증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사소한 두통 시 습관처럼 우황청심원을 복용한다거나, 무조건 많이 먹는게 좋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실례로, 중풍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중기中氣라는 병이 있다. 중풍은 풍열風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지만, 중기는 경락經絡의 순환장애로 인한 인체의 일시적인 기氣의 정체현상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은 흡사하나 만일 중기에 우황청심원을 투여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도록 한다.

TIP. 우황청심원 바로알기

▶청심원은 만병통치약이다?

– 중풍의 증상을 치료할 목적으로 쓰이는 약. 다만 두통, 불면, 불안, 심계항진, 고혈압 등의 증상에 아주 ‘소극적’으로 사용될 뿐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청심원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 10?15mmHg 정도 혈압을 내리는 효과지만, 심각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강하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심원은 한약재라 오래 두고 먹어도 괜찮다?

– 청심원의 유효기간은 36개월 정도. 집집마다 오랫동안 묵혀(?) 두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한 번 먹으면 오랫동안 효험이 있다?

– 복용 후 약 15분이 경과되면서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며, 이후 약 12시간 정도 그 효과가 지속된다.

▶수험생이나 고시생에게 좋다?

– 간혹 수험생이나 고시생들이 변칙적으로 우황청심원을 복용하기도 한다. 정상 복용량의 1/2 정도를 먹으면 졸리지 않고 머리가 맑아져,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청심원은 장기복용도 괜찮다?

– 국내 시판 제품에는 수은제가 들어 있는 주사, 석웅황 등이 빠져 있어 안전하지만, 청심원의 약성이 준엄하기 때문에 장기복용은 해로울 수도 있다.

★ 올바른 복용법

성인 : 하루 한 알(병). 단, 중풍 급성기엔 아침-저녁 복용.

8~15세 : 2/3알(병) 5~7세 : 1/2알(병) 2~4세 : 1/3알(병) 1세 이하 : 1/4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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