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명동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
성관계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주는 수단일 뿐 아니라 서로의 건강에도 좋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읽어 보면서 뜸해진 성관계를 회복시켜 보는 계기를 마련해보자.?
첫째, 성관계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
실제 뉴욕주립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구 결과 콘돔 없이 섹스를 한 여성들은 콘돔을 사용했거나 섹스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우울증 증세도 덜 겪고 자살시도도 적었다고 한다. 이는 여성의 질이 정액의 각종 좋은 성분들을 흡수함으로써 우울 증세들을 완화토록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르가슴은 또 사람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정액은 여성에게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되어 있다.
둘째, 성관계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미국의 휘플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 통증에 대한 인내력이 현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관계 중 여성의 질과 자궁에서 느껴진 감각이 뇌로 바로 전달되어 옥시토신(자궁수축호르몬)의 분비와 함께 진통작용을 하는 경로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편두통에 걸린 사람의 절반은 성행위 후 통증이 훨씬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으로 보아 섹스는 뚜렷한 진통효과를 나타낸다.
셋째, 심혈관계 기능이 강화된다.
성관계는 심폐기능을 높여주고,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되며, 성생활 자체가 좋은 운동의 하나라 하겠다. 영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도 연구보고서는 잦은 성행위가 치명적인 심장질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정액은 혈압저하 효과가 있어, 임신 중 성관계를 갖는 여성들 중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의 위험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남성의 정액에 들어있는 TGF-β라는 물질에 의한 보호기능 때문일 것이라는 호주의 산부인과 전문의의 보고도 있다.
넷째,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2004년 4월)는 잦은 사정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자위행위를 통해서든 이성과의 행위를 통해서든 사정을 자주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수년간 잇따르고 있다.
다섯째, 상처치유를 돕는다.
스웨덴의 한 연구소에서는 옥시토신(자궁수축호르몬)이 특정 세포를 재생시킴으로써 당뇨병에 의한 고질적 상처마저도 나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섯째,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스코틀랜드 로열에든버러병원 연구팀이 3천5백 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3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평균 10년(남자 12년 1개월, 여자 9년 7개월) 더 젊게 평가됐다. 성생활을 통해 분비되는 두 호르몬 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성장호르몬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어 노화를 늦춰준다는 것이다.
일곱째, 면역력을 높여준다.
미국 윌키스대학 정신과는 112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성행위 도중 면역글로불린A의 분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감기, 독감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게 우리 몸을 방어하는데, 성관계를 자주 갖는 학생들의 타액에서 월등히 많은 양이 분비되는 것을 찾아냈다.
여덟째,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향상시킨다.
만족스러운 성행위 후 분비되는 자궁수축 호르몬(옥시토신)은 애정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정신적인 친밀감은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상대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아홉째,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에게 성관계의 완성은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자신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기와 사정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 상실은 물론이고 모든 생활에서의 의욕상실과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성의 폐경기 역시 여성성을 잃는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되는데, 호르몬 치료를 통해 신체기능이 회복되면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건강에 너무나 좋은 성생활이지만 나이가 들고 기능에 자신이 떨어지면 슬금슬금 피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섹스의 많은 장점들도 잊히기 쉽다. 건강은 늘 강조하지만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조성완 원장은 전립샘 성의학 전문의로 연세대학교 비뇨기학과 외래 조교수이며, 한국성과학연구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명동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공동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