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면역력은 요즘 건강 최대의 화두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암을 예방하고 이겨내는 것도,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는 것도 우리 몸이 가진 면역력 덕분이다. 반면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누구나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싶다. 마치 꾸지뽕처럼.
꾸지뽕나무의 열매는 강한 면역력 덕분에 농약을 하지 않아도 병충해에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면역력 강한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비슷하다는 명성에 걸맞게 열매는 물론이고 잎, 뿌리, 줄기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약나무다. 예부터 민간에서 약재로 두루두루 쓰였다. 그런 꾸지뽕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화제 만발 천사의 섬 신안 꾸지뽕의 변신을 자세히 알아봤다.?
탁월한 약성으로 버릴 게 하나 없는 신통방통한 꾸지뽕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한 작은키나무로 생김새가 뽕나무와 닮아 꾸지뽕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었다. ‘뽕나무와 굳이 비슷하다’고 해서 ‘꾸지뽕’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이 이름이 독특한 나무의 효능은 신통방통 그 자체다. 오죽하면 예로부터 민간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신선들이 즐겨 먹었다는 말이 있을까. 이 말을 뒷받침하듯 꾸지뽕나무로 각종 질환에 효과를 봤다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전해진 꾸지뽕의 약효는 이제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수준이 아니다.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연구팀은 2008년 꾸지뽕나무의 잎, 열매, 줄기, 뿌리 등을 혼합해 만든 추출물을 대장암 세포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52.64%가 사멸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항산화 효과 ▶혈당 조절 효과 ▶노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됐다.
이러한 놀라운 효과들은 면역력이 강한 꾸지뽕나무가 가진 성분 덕분이다. 꾸지뽕나무에는 루틴, 가바, 모린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꾸지뽕잎에 풍부한 가바는 당뇨, 고혈압, 중성지방 관리에 도움이 되고 간 기능을 올려주는 성분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꾸지뽕잎에는 가바 성분이 일반 뽕잎보다 4.6배, 녹차보다 46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 5~6월에 생산된 잎은 노화 방지, 항암, 항염, 항당뇨 효과가 매우 높고 식중독균과 같은 균에 항균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꾸지뽕 열매에 들어 있는 루틴, 모린 등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국 최대 꾸지뽕 재배지 ‘천사의 섬 신안’
꾸지뽕나무는 그 약효가 집중적으로 알려지기 전까지 가시가 많다는 이유로 잡목으로 가차 없이 잘려나갔던 슬픈 역사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흑역사를 잊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다. 꾸지뽕 재배단지까지 조성되고 웰빙족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신안꾸지뽕농업법인 장웅조 대표가 있다.
장웅조 대표는 원래 정치경제학 박사였다. 하지만 꾸지뽕나무의 놀라운 약효를 알고 난 후부터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고향인 전남 신안으로 가서 신안꾸지뽕농업법인을 설립하고 신안군 팔금면, 안좌면, 암태면, 자은면 4개의 섬에 대규모 꾸지뽕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한 것이었다. 그 규모가 전국 최대인 25만m²에 이른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약효가 뛰어난 꾸지뽕나무가 많은 이에게 건강을 선사해줄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천사의 섬 신안에 와서 꾸지뽕과 함께 힐링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으면 했다.
무엇보다 신안군은 꾸지뽕나무 재배에 적합한 곳이다. 예로부터 꾸지뽕 군락이 형성될 만큼 꾸지뽕 생산의 최적지다. 총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청정해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도해의 맑은 해풍을 맞고 자라 꾸지뽕나무의 약효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했다.
장웅조 대표의 파격적인 행보로 신안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신안군은 꾸지뽕을 신안군 특화작물로 지정하고 신안군 향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장웅조 대표는 이러한 신안군의 노력에 든든한 동반자를 자처했다. 토종 꾸지뽕 접목묘를 농가에 보급하고 재배 방법까지 전수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안꾸지뽕농업법인은 꾸지뽕을 주재료로 다양한 웰빙식품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국내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꾸지뽕 건강음료 이눌린플러스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꾸지뽕 건강 간식 꾸지야끼까지 출시한 것이다.
꾸지뽕으로 만든 건강간식 꾸지야끼
장웅조 대표는 2016년부터 신안꾸지뽕농업법인의 주요 사업으로 꾸지뽕나무 식품연구사업을 계속 추진해왔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화제의 간식으로 떠오른 꾸지야끼다.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없는 꾸지야끼는 꾸지뽕 열매를 가미한 반죽에 고구마와 팥 앙금을 넣고 구운 앙증맞은 빵이다.
꾸지야끼에는 식이섬유, 칼슘 등이 풍부하고 지방, 콜레스테롤, 당분이 없는 카사바가 들어 있다. 꾸지야끼의 맛과 효과는 소비자가 먼저 인정했다. 출시 후 브런치 카페 등에서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인기에 힘입어 대량 납품도 앞두고 있다.
장웅조 대표는 “꾸지야끼 외에도 신안꾸지뽕농업법인은 꾸지뽕 추출물을 이용한 꾸지뽕 차, 꾸지뽕 비누, 꾸지뽕 간고등어, 꾸지뽕 김, 꾸지뽕 소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중 꾸지야끼, 꾸지뽕 차, 꾸지뽕 비누 등은 코레일유통과 계약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기차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라고 소개한다.
또한 신안꾸지뽕농업법인(061)279-3688이 야심차게 연구 중인 제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꾸지뽕 막걸리다. 팔금면 지역에 막걸리 제조 공장을 세워 섬주민의 소득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지금 장웅조 대표가 보고 있는 내일은 꾸지뽕나무를 처음 심던 10년 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 많은 이가 꾸지뽕과 함께하려고 천사의 섬 신안을 찾아오고, 돌아가는 길에는 ‘힐링’을 얻어가는 것이다.
지금도 장웅조 대표는 꾸지뽕으로 ‘쉼’을 선물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리는 중이다. 장웅조 대표의 바람처럼 천사의 섬 꾸지뽕이 주는 ‘쉼’과 ‘건강’ 선물을 앞으로 더 많은 이가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