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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한의사의 척추이야기] 가골을 없애면 질병이 낫고 통증이 없어지는 이유

2018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88p

【건강다이제스트 | 영진한의원 박진영 원장】

수많은 질병과 통증의 원인을 쥐고 있는 척추! 그래서 척추를 바르게 교정하면 크고 작은 질병과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척추뼈가 꼭 있을 자리에 있어야 하고, 좁아지거나 꼬여지거나 틀어져서는 안 된다. 이때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이 있다. 가골이 자라나서 너무 두꺼워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골이 도대체 뭘까? 척추를 바로잡아 수많은 질병과 통증을 해결할 때 반드시 제거해야 할 가골의 문제를 알아본다.

가골이 뭐길래?

‘가골’이란 단어가 낯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어떻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가골은 필자가 하는 척추 교정에서 가장 핫하고 어려운 존재다. 하지만 가골을 치료해야만 질병이 나으니 어떻게든 가골의 존재를 알아야 하고, 치료법도 제시해야 한다.

척추가 일단 틀어지면 미세한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이를 뇌에서 감지하고 더 이상 틀어지지 않게끔 콜라겐, 칼슘, 섬유소를 보낸다. 이것이 딱딱하게 변하여 뼈와 비슷한 결합, 조직화가 된다. 이것이 가짜뼈, 즉 가골이다.

실제로 인체의 모든 조직들은 압박되거나 신장될 때 전기장을 생성한다. 이것을 ‘피에조 전하 효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기계적인 힘이나 스트레스가 미치는 곳에 피에조 전하로 인하여 조직의 구조적 변형이 일어나는 것이다.

▲틀어진 척추는 가골을 만든다(피에조 전하).

우리 인체는 스스로 재건축을 한다. 척추도 마찬가지다. 모든 뼈는 재건축을 할 때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있다. 척추뼈도 마찬가지다. 조골세포는 새로운 뼈조직을 만들어내고, 파골세포는 낡은 뼈조직을 제거한다. 조골세포는 골막의 범위 내에서는 어디라도 원하는 위치에 새로운 뼈조직을 형성할 수 있다. 파골세포는 어느 부위든 상관없이 뼈 조직을 제거할 수 있지만 피에조 전하에 영향을 받는 부위의 뼈는 제거하지 않는다. 즉 뼈조직에 작용하는 상승된 스트레스는 하중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하중은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팔이나 다리 쪽 뼈들은 운동과 중력에 의해 골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척추뼈는 다르다. 틀어지거나 꼬여서 기계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척추 부위에서 생기는 가골은 운동을 하거나 반복된 하중과 중력에 의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점점 더 커져서 주위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상황으로 발전된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할수록 통증의 양상이 크고 더 심해질 수 있다. 운동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가골은 처음에는 척추가 더 이상 벌어지거나 틀어지는 것을 막아서 생명활동에 도움을 주지만 나중에는 점차 용적이 늘면서 척추 사이를 막아 결국은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생리적 전기 신호의 흐름을 약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이 결국에는 병리적인 문제가 되므로 척추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가골을 녹여서 없애야만 완전한 치료가 된다.

▲ 극돌기에서 만져지는 가골의 형태

▶경추에 가골이 생기면 : 경추의 이상에서 나타나는 심한 병이나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흉추에 가골이 생기면 : 심한 우울증과 소화장애를 동반한 각종 난치병이 나타날 수 있다.

▶요추에 가골이 생기면 : 요추 이상으로 오는 만성병 및 심한 척추협착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가골은 우리가 척추를 만져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딱딱하고 부풀어 오른 곳에 많다. 때론 가시같이 날카롭게 만져질 때도 있고, 심하면 무쇠같이 딴딴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임상경험을 통해 보면 작으면서 부드럽게 만져지는 가골은 치료가 빠르고 잘 없어진다. 가골이 너무 많이 자라 있고, 많이 굳어 있을수록 치료하기 쉽지 않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린다. 다시 말해 가골이 자라난 상태가 병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가골이 많이 자라나고 무쇠같이 딴딴하면 병이 깊은 상태이고, 가골이 많이 자라나지 않았고 가골의 조직이 부드럽다면 병이 그리 깊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가골 치료는 어떻게?

그렇다면 가골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가골은 요추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흉추, 경추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가골이 생긴 부위가 바로 통증과 질병의 원인이 되며, 생기는 위치와 상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피에조 전하 효과로 만들어진 가골은 좀 더 센 전류를 발생시켜서 순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척추의 정렬을 기본으로 하여 신경의 흐름이 원활하게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가골을 없애려면 먼저 기계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먼저 극돌기를 바로잡아 척추를 맞추어 주어야 해결이 된다.

▲가골의 형태

1. 모래 : 가골이 생긴 지 얼마 안 되고 아직은 부드러운 상태

2. 돌 : 돌처럼 단단하여 가골이 많이 자라난 상태

3. 마른나무 : 뼛골이 빠져 있으며 영양이 부족한 상태

4. 금속(텅스텐) : 병증이나 통증이 오래 되었으며, 심한 상태.

그런 다음 교정대와 교정석을 대어 교정이 된 척추를 그대로 자리 잡게 하여 굳게 하면 가골을 없앨 수 있다. 이때 심한 가골은 치료용 해머를 사용하여 좀 더 큰 압력으로 센 전류를 발생시켜 뇌에 전달하고 가골을 녹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치료의 핵심이 될 때가 많다. 즉 척추를 재건축할 때 덕지덕지 붙어 있는 시멘트를 먼저 깨서 부수는 것이다. 이것이 가골을 녹이는 치료다.

척추를 해머로 치면 뼈가 상하지 않을까 염려를 하겠지만 뼈가 상할 정도로 세게 하지 않고, 안전하게 압력으로 치료를 한다.

가골을 없애는 치료는 숙련된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가골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했듯이 가골이 없어지면 통증이나 질병이 낫는다. 반대로 가골이 없어지지 않으면 통증이나 질병이 쉽게 낫질 않는다.

박진영 원장은 척추 교정으로 만병을 다스리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30여 년의 임상을 통해 수많은 질병과 통증의 원인이 골반과 척추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각종 통증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올라간 골반이 척추를 무너뜨리는 기전을 밝혀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의 임상을 담은 책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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