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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프로젝트] 내 몸속에 들어와서 암세포를 만드는 유발자들

2018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4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암이 발생하려면 일종의 계기, 즉 촉발제가 필요하다. 그 촉발제가 몸속에 들어가 암세포를 만드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촉발제는 화학물질·방사선·활성산소·바이러스 등이며, 여기에 심리적인 요소가 결합돼 최종적인 암 조직이 탄생한다.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 보자.

위암·식도암과 니트로사민, 담배와 폐암,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간염바이러스와 간암 등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진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암은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암 자체가 어느 한두 가지의 원인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암 유전자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에게 암 억제유전자도 동시에 있어 암 발생 메커니즘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암 유전자에 암세포를 만드는 촉발제인 화학물질(통상 발암물질) 등이 붙으면 암 억제유전자가 작동하여 암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암 환자 수는 계속 늘어만 나는 걸까?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첫째, 인간수명이 늘어난 것과 둘째, 갈수록 환경이 악화돼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양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인간수명이 늘어나면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평균수명 30년 전후 시대에는 암에 걸리기 전에 사망하였지만 오늘날에는 세균성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앞으로 주목할 것은 ‘암에 걸려서 사망하지 않고 암에 걸렸지만 암을 치유한 사람들’이다.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켜서 암세포를 만드는 것들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켜는 요소·요인들은 농약·항생제·성장촉진호르몬·대기오염과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화학물질들이다. 조금 더 확장하면 휴대전화와 전자기장, 백신, 플라스틱까지 포함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물질들은 어떻게 암세포를 만들까?

1. 농약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농약(제초제) 글리포세이트는 침투력이 매우 높아서 환경과 인체조직에 쉽게 축적된다. 학술지 <환경독성·화학>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기와 빗물 표본의 75%에서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온통 이 물질이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제초제 그라목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물질은 체내 마그네슘 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마그네슘 결핍증을 초래한다. 300가지가 넘는 생리기능에 활용되는 마그네슘 결핍이 암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살충·살균제나 제초제 등의 농약을 생산·판매하면서 이들 농약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한 자료는 내 놓지 않는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로비를 통해 자사에서 생산된 농약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농민에게 각인시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게 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덧붙여 GMO종자를 세트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가히 농업화학산업이 전 세계의 농업을 지배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연구들은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나 그라목손, 그리고 여러 농약이 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오늘날 모든 사람에게 있는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 농약에 오염된 흙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농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농민의 경우는 농약을 살포하면서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서 체내 유입, 농약중독 등의 증상과 함께 암에 노출돼 있다. 이것이 농촌에서의 암 환자 발생 비율이 도시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겠다.

2. 담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이 알려져 있다.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 중 수십 가지가 발암물질로 밝혀졌다. 그 나머지 물질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기체 성분으로서 인체에 유해한 것들로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니트로사민, 질소화합물, 시안화수소, 암모니아 등이 있으며, 미립자 성분의 유해물질은 니코틴, 타르, 석탄산, 포로늄210(방사성 물질), 비소, 크레졸, 싸이나, 벤조피렌, 아크롤레인 등이 있다.

신체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3가지 물질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이다. 니코틴은 무색의 독성이 강한 중독성 물질이며, 타르는 발암성 물질이다. 그리고 일산화탄소는 산소 결핍을 일으키는 무색, 무취의 유해가스이다. 한 번 흡입된 담배의 유독물질 중 일산화탄소는 전량 흡수되고, 니코틴의 90%가 뇌에 도달하며, 타르의 70% 정도는 기도에 축적돼 독성을 나타내게 된다.

3. 플라스틱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라스틱이 왜 유해한가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편리하고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플라스틱이 왜 유해한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 “설마?”라고 반응하고 “쓰면 안 되겠네!”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실제 플라스틱 생활에 익숙한 우리의 생활패턴을 고려한다면 우리에게서 플라스틱을 떼어내기란 쉽지 않다. 석유화학물질의 파생물질로 나오는 플라스틱은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라스틱의 효율(유연성과 내구성 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화학물질들은 고독성이며 발암물질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인 것은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물병에 사용되는 가소성화학물질인 비스페놀-A로 암 유전자에 쉽게 스위치를 켜는 물질이다.

프탈레이트계 물질(신발과 비닐바닥재, 각종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용도로 사용), 폴리염화비닐(PVC식품포장재, 비닐랩, 샤워커튼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폴리우레탄폼 등은 앞으로 유해물질 소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물질들이다.

4. 일상생활에서 친밀한 화학물질

세제·세정제·치약·살균제·살충제 등과 휘발성 유기화합물(포름알데히드 등), 접착제, 페인트 등 수많은 물질은 짧은 시간 내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다른 발암물질 등과 함께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세제나 치약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 심지어 생리대나 물티슈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등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거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충치 예방물질로 사용해 왔던 불소(치약)는 결코 안전한 물질이 아니며, 물 등의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는 염소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이 두 물질은 저농도라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러한 내용은 2006년 학술지 <암의 원인과 관리>에 게재된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 생활 곳곳의 1급 발암물질들

우리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은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켜는 대표 화학물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① 벤조피렌

콜타르, 담배 연기, 나무 태울 때의 연기, 자동차 매연(특히 디젤차)에 들어 있고, 심지어는 로스팅 된 커피콩에도 들어 있다. 사실상 모든 유기물질이 탈 때는 다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들깨를 볶아서 짠 기름에도 벤조피렌이 포함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숯불구이는 조심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고기가 타면서 나는 연기에 벤조피렌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벤조피렌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벤조피렌이 대사하면서 발생하는 물질이 암 유전자와 결합해서 암이 생기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연, 디젤차 축소, 음식을 직접 불에 익혀 먹는 방법 배제 등이 필요하다.

② 니트로사민

간, 신장 등 소화기 종양을 유발시키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고기를 상추에 싸 먹는 우리의 식습관에 의해 암 유전자에 스위치를 켤 가능성이 많다. 합성화학비료를 사용한 농산물(대체로 상추와 배추 등에 많이 포함됨), 육류 가공식품에 함유된 질산염은 몸속에 들어가면 아질산염으로 돼 식품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아민과 결합하여 강력한 발암물질 니트로사민이 된다.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을 포함하여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당뇨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상추·배추 등을 활용하고 불에 태워서 먹는 것보다 수육처럼 물에 익혀서 먹는 방법이 올바른 식습관이라 하겠다. 또한 가공식품 섭취는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참고로 니트로사민은 삼산화이질소(N2O3)나 비타민 C와 E에 의해 억제된다.

③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벤젠, 아세트알데히드, 톨루엔, 퍼클로로에틸렌 등은 고독성 발암성 화학물질을 발생시킨다.

④ 다이옥신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 중 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로 청산가리의 1만 배라고 알려져 있다. 베트남 전쟁 시 고엽제의 주성분으로 그 피해자가 아직까지도 고통 받으면서 살고 있다. 토양 속에 있는 다이옥신은 빗물에 의해서도 묽어지지 않고 인체에 흡수되면 지방조직에 빠르게 들어가는 특성이 있어서 우리에겐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석유, 담배 등을 태우거나 농약 등 화학물질을 만드는 공장에서 발생하며, 우리 생활에서는 석유화학물질 중의 하나인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태울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들 물질의 소각은 절차에 따라야 하며 개인이 태우지 말아야 하겠다. 보다 더 근원적인 해결법은 플라스틱·비닐·1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생활패턴을 갖는 것이다.

⑤ 우리가 알고 있는 발암물질들

아플라톡신, 비소, 석면, 벤젠(제약업체에서 용매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 라돈과 토륨(방사성원소), 염화비닐(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 트리클로산(손세정제에 사용되는 항균성 화학물질), 과불화옥탄산(테프론 등 주방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파라벤(샴푸와 향수에 사용되는 발암성 화학물질), 알킬아마이드(핸드크림과 비누의 유화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옥시벤존(선크림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폴리아크릴산나트륨(1회용 기저귀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등 다양하다.

이 이외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고 또 실제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혹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도 씻을 수 없다.

암 유발자들에 대한 우리의 대책은?

2004년 <사이언스> 제304호엔 2000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암으로 숨진 사람들(115만 9000명)의 암 발생 원인을 조사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암에 걸리는 첫째 원인은 담배(43만 5000명), 둘째는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40만 명)이었다.

해석은 각각 달리 할 수 있겠지만 담배는 유해화학물질의 종합세트로 보았으며, 화학물질의 비율이 점점 더 많아지는 밥상, 게다가 에너지대사를 높이는 운동의 부족이 암으로 인한 사망자를 늘렸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 주위에는 온통 암 유전자의 스위치를 시시각각으로 켜고자 하는 물질들로 넘쳐난다.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화학물질이 우리의 삶과 생명을 망칠 것이라는 결론은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다. 음식을 하는 방법, 예를 들어 태우지 않고 조리하는 방법도 곁가지로 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본류는 아니다.

따라서 담배로 대변되는 화학물질을 우리 주위에서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그러면서 화학물질이 밥상에 올라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과 충분한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 암세포로 점령당한 몸의 치유를 돕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라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다. 화학물질을 우리 스스로 제거하지 않으면 화학물질이 우리들의 생명을 제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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