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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지방간 걱정될 때… “예방지침 7가지 꼭 기억하세요”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

고대 바빌론-앗시리아에서는 희생 제물의 간 모양을 살펴서 운명을 점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경 에스겔 21:21에도 “점을 치되 화살들을 흔들어 우상에게 묻고 희생 제물의 간을 살펴서”라는 구절이 있지요.

고대인들은 심장이나 폐와 같이 역할이 뚜렷한 장기에 비하여 그 직접적인 기능이 불분명한 간에 대하여 신비감을 느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발전소입니다. 발전소가 발전에 필요한 원료(수력, 석탄, 가스, 방사성물질)를 이용하여 모든 가정과 산업체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한 전기를 만들 듯이, 간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추출된 영양소(칼로리)를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시켰다가 필요한 때에 다시 방출하여 모든 신체 장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조절 기능을 담당합니다.

만일 화력발전소에서 필요량(전기 수요량) 이상으로 석탄을 계속 태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환경오염뿐 아니라 과잉 생산된 열에너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쌓여 공장이 과열로 손상되겠지요.

우리 신체에서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의 과잉으로 인해 간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간 손상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이 바로 지방간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한 원칙이 자명해집니다. 이때 그 원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에너지 필요량에 비하여 과도한 석탄 사용(칼로리 섭취)을 제한해야 합니다.

둘째, 저장된 전기에너지(간 내 중성지방)가 계속 쌓이지 않도록 적시에 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운동).

셋째, 에너지 수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도록 혼동을 주는 요소(음주)를 피해야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원활한 에너지 수급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기를 바라듯, 우리 간도 적절한 에너지 공급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 균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지방간 예방지침 7가지

● 섭취할 양을 먼저 예상하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 남은 음식, 억지로 드시지 마세요.

● 끼니를 거르지 마세요.

●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맙시다.

● 술을 마시면 지방간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 천천히 드세요.

● 밤늦은 시간 출출함의 유혹을 극복하세요.

김진욱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료실에서 지방간, 만성B형간염과 간암 환자의 불안과 고통을 없애고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환자와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만성간질환을 극복하는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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