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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체력 좋다고 과신하면 병 키웁니다”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택시 운전을 하는 55세 남성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전문과 진료 결과,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요하는 특정질환은 없었습니다. 환자는 장시간 운전을 하고,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타고난 체력도 강했고,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해왔던 터라, 허리 통증이 심해지니 운동을 더 열심히 해 스스로 치료하고자 했는데, 열심히 할수록 허리 통증은 악화되었습니다.

환자에게 당분간 헬스클럽 운동을 금하고, 주변 공원이나 산을 걷는 운동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운전시간을 줄이고 운전 1~2시간마다 일어나 전신 스트레칭을 하도록 권유했습니다.

환자는 통증이 호전되자 자신의 증상이 손님을 태우면 돈이 된다는 생각에 사이사이 휴식을 미루고 욕심을 부렸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며 남보다 힘만 좋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허리는 30여 개의 척추뼈와 근육, 인대, 디스크 등이 빼곡히 연결되어 몸을 지탱하는 우리 몸의 지렛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허리 구조 중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거나, 몸을 지탱할 정도의 힘이 없을 때는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이렇게 문제가 생길 때 증상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근골격계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휴식을 요구하는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요통은 2~3일간의 안정기 이후 허리 근육 강화운동과 걷기운동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면 호전됩니다. 물론 허리 통증에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환자와 같이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처럼 상당수 남성들은 남보다 체력만 좋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해 흔히 ‘술세다’, ‘힘세다’ 고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갑작스럽게 힘의 균형이 깨져 사소하게는 근골격계 손상뿐 아니라 몸이 불안정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과격한 운동은 줄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체력과 소화력이 좋은 것은 모든 일에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지만, 스스로의 체력을 과신하고 무리하게 되면 그로 인한 통증이나 갑작스런 사고를 예방하기 어렵습니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지나치게 과신하면 병을 키우게 되겠지요?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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