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특별기획] 내 몸에 약이 되는 가을철 오곡백과, 제대로 챙겨 먹으면 일년건강 걱정 뚝!

2003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수희 기자】

【도움말 | 혜당 한방병원 제8내과 박종혁 부장】

가을은 갖가지 오곡백과가 풍성해 건강을 다지기에 좋은 계절이다. 또 가을에 수확하는 오곡백과는 많은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다. 여름내 잃었던 체력을 회복하고 추운 겨울에 대비해서 건강을 챙기기에 좋은 가을제철 식품을 소개한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어 수확되는 계절이다. 말 그대로 곡식에서부터 과일까지 만가지 열매가 우리의 식탁을 장식할 수 있는 풍요로운 시기인 것.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가을철 기후는 매우 건조해 폐나 호흡기 등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호흡기에 이상이 오면 장의 건조로 변비가 생기고, 폐가 주관하는 여러 기관에도 이상이 뒤따르게 되는데, 코가 메말라지거나, 피부도 거칠어진다. 가려움증이 생기고 머리카락도 부석부석해져서 쉽게 빠지거나 비듬이 잘 생기기도 한다.

특히 환절기 기온의 변화와 신진대사의 약화, 그 중에서도 땀샘과 기름샘의 기능 쇠퇴로 인해 피부 표면의 기름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화장이 잘 받지도 않게 된다.

혜당 한방병원 제8내과 박종혁 부장은 “가을에 수확하는 오곡백과 중에는 감기, 피부건조증 등 많은 질병에 대해 예방,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며 “여름내 잃었던 체력을 회복하고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 제철에 나는 가을 먹거리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했다.

가을 제철 식품으로서는 모든 곡류와 사과, 배를 비롯한 과일 외에도 뿌리 및 잎 채소들도 가을에 들어 그 맛을 제대로 내는 것들이 많고 생선과 갑각류들도 맛있어지는 시기이다.

그 중 배, 은행, 무 등은 기침이나 가래 같은 기관지 증상에 좋은 식품이며 포도와 사과는 변비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사과는 전신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성화하고 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며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배도 즙을 내어 먹거나 생강 등과 함께 달여 먹으면 소화기능을 높여주고 빈혈이 있거나 손발이 찬 아이들은 철분이 풍부한 대추를 많이 먹으면 좋다. 이외에도 돼지고기, 오리고기, 꿀, 땅콩, 잣 등도 가을에 좋은 식품.

또한 가을은 볕이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버섯을 비롯해 갖은 나물과 부각 등을 미리 건조시켰다가 겨울철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몸에 약이 되는 베스트 가을 과일

환절기 호흡기질환에 최고! 은행

은행은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만성 기관지염, 천식, 여성 냉증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은행은 생으로 쓸 때와 익혀 쓸 때의 효능이 다르다.

생것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 임질의 치료에 효과가 있고, 탁한 가래를 없애고 술을 깨게 하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독성의 염려가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소독과 살충 효과가 있어 피부 질환에 바르는 것은 좋다.

은행을 굽거나 익혀 먹으면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찔끔거리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그래서 소변을 자주 보는 노인이나 밤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에게 좋다. 또한 소변이 쌀뜨물처럼 흐린 것을 멎게 하고, 여성들의 흰색 냉증에 효과적이다.

또한 은행은 정력 증강 및 조루증이나 유정, 몽정, 그리고 여성들의 불감증에도 효과가 크다.

기관지와 폐가 약한 사람들은 은행의 겉껍질을 벗기고 볶아서 먹거나 은행과 호두, 밤, 생강, 대추 등 다섯 가지 재료를 함께 넣어 달여 오과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오과차는 기침과 천식의 예방과 치료, 체력 보강, 피부 미용에 좋고 속이 차고 추위를 타는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하지만 은행은 너무 많이 먹으면 기가 소통되지 못하고 아이들의 경우에는 경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에 5알 정도가 적당하다.

열감기 다스리고 주독 풀어준다! 감

감은 성질이 차서 갈증을 풀어주는 효과가 크다. 또 폐에 윤기를 주어 건조하고 열이 있는 기침의 치료와 주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곶감은 설사와 혈변에 효과가 있으며 곶감에 붙은 흰가루는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는 작용이 뛰어나다.

감잎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데,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에 좋다. 가슴이 답답하며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감의 떫은 맛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속이 차서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주의한다.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아요! 대추

대추는 한약을 달일 때 빠지지 않고 넣는 약재다. 바로 대추가 여러 가지 약물을 조화시켜 주는 작용과 함께 기와 혈을 보하는 효능이 크기 때문이다.

즉, 대추는 체력이 허약하고 몸이 수척하며 얼굴색이 누렇게 되어 있으며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그밖에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잠을 잘 오게 하며 특히 갱년기 여성의 정신불안, 심신불안에 효과적이다. 또한 속이 차서 아프거나 변이 묽어 설사하는 경우에도 좋다.

가을철 제철식품 둘이 만나 맛, 영양이 찰떡궁합!

▶토란과 다시마

알칼리성 식품인 토란은 소화를 돕고 변비를 치료,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수산석회라는 성분이 있어 아린 맛이 나기도 하므로 토란탕을 끓일 때에는 쇠고기를 비롯해 다시마, 무 등을 넣고 함께 끓인다. 이는 다시마의 알긴이라는 당질과 요오드가 토란의 수산석회를 비롯해 유해성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시켜 줄 뿐 아니라 다시마의 감칠맛이 토란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같이 먹으면 좋은 식품이 된다.

▶ 새우와 표고버섯

대하는 가을과 겨울이 제철이다. 대하와 같은 새우에는 60%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 250mg 이상과 함께 비타민 B군의 함량도 높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때문에 새우요리를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새우 100g중 123mg으로 달걀 630mg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양이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표고버섯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표고버섯은 비타민 D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고 칼슘의 흡수까지 도와준다.

▶추어탕과 산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보양식 중 하나가 바로 추어탕이다. 미꾸라지 100g에는 우수한 단백질이 16.2g이 있고, 칼슘과 비타민 A, B, D가 풍부하다. 더욱이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전체를 먹기 때문에 내장 중의 알과 난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A, D를 섭취할 수가 있다.

추어탕에는 여러 가지 향신료를 쓰는데 그 중 최고가 산초다.

특유의 알싸한 향이 있어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향신료이며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가을에 더 맛있는 제철별미 2가지

▶식탁의 귀족 ‘송이버섯’

옛부터 맛과 향이 뛰어난 송이버섯은 단연 버섯 가운데 으뜸으로 쳤다. 9~10월 경 추석을 전후하여 20여 일간 많이 나오는 가을 별미로, 무기질과 비타민 B, D가 풍부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종양 억제물질이 표고버섯보다 많다. 특유의 유리 아미노산과 계피향을 담고 있어 그윽한 향이 초가을 식탁을 풍료롭게 해준다.

▶정력과 피부미용에 으뜸 ‘곰장어’

사계절 중에서도 늦가을에 가장 많이 잡히는 곰장어는 깨끗한 바다 밑에 사는 어족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정력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어 발육촉진, 시력회복, 피부와 점막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DHA 및 EPA 함량이 타 어종보다 높은데, DHA는 머리가 좋아지고, 치매예방, 암 억제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가을에 많이 나는 잣, 호두는 불로 장수식

견과는 생명력의 결집체로서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겉껍질이 단단하여 농약의 침범이 적고 가공이 필요치 않아 식품공해도 없어 자연 건강식품이자 보양 장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잣은 식물성 지방과 비타민 등의 영양이 풍부하여 각종 요리에 쓰임새가 많다.

옛부터 병후에 잣죽으로 원기를 돋우었는데 허약하고 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또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폐가 건조해서 생기는 기침에 좋은데 호두와 함께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개어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허약한 노인의 무력성 변비, 여성들의 산후 변비, 손발이 저리고 뼈마디가 쑤시는 데 효과가 좋다.

▲호두는 신장을 보하고 피부는 물론 위와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특히 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소변을 자주 질끔거리거나 노화로 인한 허리와 다리 통증에 좋다.

또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 중풍, 동맥경화, 신장질환 등의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땅콩은 폐에 윤기를 주어 마른기침에 좋고, 입맛이 없거나 속이 메스꺼운 데도 좋으며 특히 껍질에는 지혈 작용과 술을 깨게 하는 효능도 있어 술안주로도 좋다. 그러나 대변이 묽고 설사하는 사람에겐 적당하지 않다.

▲밤은 원기를 보해주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기름기가 없으며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병후 회복에도 그만이다. 그러나 소화가 쉽지 않으므로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좁쌀은 기운을 돕는 작용이 있으며 신장의 기를 보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해 신장병에 효과적이다. 또한 장을 부드럽게 해 구토, 설사를 치료하고, 해독 효과도 있으며 당뇨병에도 좋다. 비위장의 기가 약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토하는 경우에는 좁쌀로 죽을 끓여 먹으면 좋다.

▲수수는 따뜻한 성질로 뱃속을 따뜻하게 하며 장과 위를 두텁게 하고 설사와 곽란을 멎게 한다.

▲기장은 기운을 돕는 작용이 있는데 폐의 기운을 도와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고 복통, 구토, 곽란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허열을 풀어주어 잠을 잘 오게 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3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통권 243호

    독자편지 | 8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10 10월 특집 / 25세 이후 여드름 뿌리를 뽑자 10월 특집 | 25세 이후 여드름 뿌리를 뽑자 | 허미숙 33 커버스토리 | 안개꽃을 담은 신세대 유망주 탤런트 이채연 | 이수희 14 이달의 에세이 | 마음의 불황에서 탈출하는 법 | 강대호 16 이달의 건강요리 | 버섯의 맛있는

  • [요가건강법] 허리 통증 싹~ 없앤다 요추 튼튼 생생 요가 3가지

    2003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한국요가회 김현수 회장】 【모델 | 문경아 요가 강사, 백승철 요가 강사】 사람은 서서 생활을 하고 허리를 중심으로 모든 운동이 이루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요추의 기능 때문이다. 요추는 다섯마디로 되어 있는데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넘길 때는 다섯마디 중에서 1번과 5번이 운동을 한다. 또 몸을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기울일 때는

  • [이달의 특선] 그녀의 숨을 멈추게 하는 키스의 위력

    200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충만호

    【건강다이제스트 | 루 파제(섹스전문가)】 감미롭고 자극적인 키스만큼 여자를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촉촉이 젖은 입술로 퍼붓는 키스든, 가벼운 입맞춤이든, 오래오래 이어지는 키스든, 모든 키스에는 여자를 무릎 꿇게 만들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여성을 위한 성 세미나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멋진 남자를 가려내는 최고의 척도는 바로 멋진 키스다. 플로리다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키스야말로 내 안의

  • [건강요리] 버섯의 맛있는 변신! 보기만 해도 먹고 싶어지는 버섯 별미식 4가지

    2003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도움말·요리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최고의 건강식품이라 알려져 있는 버섯. 그러나 버섯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알지만 의외로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버섯 특유의 입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감촉이 조금 꺼림칙하다거나,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가을에 최고로 맛있는 버섯을 기존의 모습에서 조금 변신시키는 요리법을 알아본다. 쫄깃한 씹는 맛에 밥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