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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걸쭉한 ‘장’맛의 웃음 선사하는 개성연기의 달인! 탤런트 임현식의 건강비결과 연기인생

2001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천년호 3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수희 기자】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 감초연기, 해학적 표정과 웃음, 시청률 메이커」이쯤 얘기하면 아∼그 사람하고 누군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연기생활 31년째를 맞는 연기자 임현식(55). 데뷔 후 줄곧 편안하고 구수한 연기로 시청자들과 동거동락을 해왔다. 가끔은 너스레를 떨며 허풍도 치고, 또 얄미울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뭔가 모를 깊이를 담고 있는 듯한 그의 연기에서 우리는 그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방송3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드라마에서 시트콤으로 그리고 시사 풍자의 진행자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한지붕 세가족’, ‘퀸’, ‘마지막 전쟁’, ‘허준’에 이르기까지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모두 성공한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그의 역할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있어 언제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일이 가능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더라도 꼭 제 몫을 알아서 챙기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그 순간, 그 장면만은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지금에 이르렀고,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세계가 인정받아 현재 최고의 ’시청률 메이커’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임현식의 세상 돋보기’ (월∼수 오후 11시 55분) 의 진행을 새롭게 맡아 최근에 일어난 시사문제와 훈훈한 미담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택시 기사의 눈을 통해 풍자해내고 있다.

어수룩한 모습, 서민적 삶 공감대 형성

학창시절 그는 사회학이나 정치학에 관심을 두었었지만 대학입시에서 낙방후 꿈을 바꿔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69년 MBC 탤런트 공채 1기로 시작한 연기생활이 올해로 31년째. 지난 81년 ’암행어사’의 포교 갑봉이로 등장하면서 그의 좌충우돌형 ’방자’연기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일찍이 ’이도령과(科)’가 아니라‘방자과’의 연기 세계를 선택한 그는 빈틈많고 어수룩한 미워할 수 없는 방자과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면서 편안하고 구수한 연기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런 모습에서 그는‘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나,‘퀸’에서의 김 부장의 역할은 물론, ’마지막 전쟁’에서 보여 준 무능력하고 가부장적인 시아버지의 역할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대를 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이웃의 소박한 삶을 연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연기자 임현식. 그의 솔직, 담백한 웃음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코믹함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배우

이러한 인기 여세를 몰아 그는 올해 광고 시장의 메카로 등극했다.

CF출연은 곧, 인기가늠의 척도라 할만큼 경쟁력 있는 분야. 입가에 웃음을 절로 베어나오게 하는 ’베스킨라빈스’ 「7년 단골」편을 비롯 최근 신세대 탤런트 류시원, 김규리와 호흡을 맞춘 휴대폰 광고「끼고 사니까 좋구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청스런 코믹연기가 CF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데뷔후 줄곧 TV 드라마를 위주로 활동해 온 그는 최근 영화계 등 여러 곳에서 손짓을 해오지만 드라마에 가장 많은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단연코 TV스케줄이 먼저라고 잘라 말한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오다 보니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 그래서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연기 패턴에 자연스레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코믹함과 개성이 바로 그것. ”아무래도 요즘에는 무겁거나 복잡한 것 보다는 단순하고 유쾌하면서도 또한, 가볍지 않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애.” 많은 사람들의 이러한 기대에 그는 코믹함과 재치가 번득이는 연기로 답하고 있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허준’에서도 역시 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공 허준보다 독특한 캐릭터의 ’임오근’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 인기를 한 몸에 받았었 그는 당초 전반부에만 출연했다가 사라질 운명이었으나 코믹한 캐릭터 연기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출연하는 저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사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이 주위 평. 특히 그의 코믹 연기가 압권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데뷔후 많은 프로그램에서 코믹감초연기를 해온 그는 지금은 명실상부한 스타자리에 올라섰다. 나름대로 감초 연기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 절대 장난스럽게 하지 않고, 최대한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 하기도 한다고.

자칫하면 과장이나 억지처럼 보이기 쉬운 코믹연기를 그는 어수룩하면서도 진솔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저 드라마에는 저 사람이… 보람과 희열 느껴

「어사출두」의 갑봉이,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는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강하게 ’임현식’ 이라는 연기자를 각인 시킨 작품이기도 하지만, 자신 또한 가장 아끼는 작품이란다.

빈틈많고 어수룩하면서도 속세의 때를 적당히 묻힌 서민적 인간형의 그의 연기에 우리는 동질감을 느끼며 부담없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질펀하게 드러내는 것이 연기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래서 처음부터 해학적인 ’방자’ 과의 연기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편안하다.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난다.”는 연기 평을 듣고 있는 그는 그래서 더욱 자신의 연기세계를 개성껏 펼칠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는 연출자들이 촬영에 들어가면 연기를 믿고 맡기는 몇 안되는 연기자중의 한 사람. 그만큼 주어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신인시절에는 역할이 주어지면 그 역할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미해 재창조해 낸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거기서 따른 많은 느낌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곧 잠재력으로 남아 연기할 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언제 어떠한 역이 자신에게 주어질지 모릅니다. 역할을 상상하면서 끊임없이 선택당할 때를 대비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자신 또한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았을까?

“저 역할에는 임현식이 딱이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연기자로서의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는 그. 중년에 이를수록 더욱 연기에 대한 강한 ’정열과 이상’으로 몰입하게 된다는 그는 중년 연기자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배우 생명이 짧아 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좀더 다양하고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야돼. 너무 10∼20대 층에 편중되다보니 중년층이 어디 한곳 마음 붙일데가 없어.”

자신이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중년층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는 그는 또한, 동시에 중년 연기자의 촉매제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낭만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쉰 하고도 중반. 이제는 좀더 건강에 신경이 쓰이는 나이다.

대사를 외울수 있을 그때까지는 연기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말하는 그는 배우의 생명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는 말을 굳게 믿는 편. 나이가 들수록 암기력과 순발력을 잃지 않도록 나름대로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부러워(?)하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007시리즈의 주인공 ’숀 코네리’

”대단해.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 지면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참 정열적인 것 같애! 크크∼ 크.”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저 부러움의 표정. 물론, 흰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나이에도 여전히 중후한 외모와 깊어가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기도 하겠지만 그 나이(?)에도 여전히 젊고 예쁜 여배우들과 같이 출연하는 것에 대한 적잖은 부러움의 표시가 더 큰 듯하다.

”낙천적으로 사는 게 좋잖아. 나는 항상 낭만적으로 살고 싶어.”

구수하고 코믹한, 진한 막걸리 냄새만 좋아할 것 같은 그에게서 또다른 신선한 느낌을 발견했다. ”왜 그런거 있지? 연애할때의 설레임, 두근거림 그런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껴보구 싶은데 말야…. 쩝∼ ”

건강의 최고 조건은 여유 있는 마음가짐

여름이면 계곡에 발 담그고 가을이면 낙엽 가득한 길을 걷는다.

그 계절만의 정취를 한껏 느끼면서 맑은 공기와 햇살과 더불어 지난 시간을 조용히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렇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은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정리가 이루어지면 앞으로의 계획은 절로 세워지기 때문. 지친 몸과 마음의 긴장을 가끔은 이렇게 풀어 이완시키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자신만의 건강법을 얘기한다.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새롭게 얻기도 한다고.

한편, 얼마전에는 골프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배웠었지만 도저히 시간내기가 어려워 요즘은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 대신 촬영 중간 중간에 생기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몸을 많이 움직여주는 것으로 건강을 챙긴다는 그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담아 두지 않는 것이 우선 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그런건 왔다가두 그냥 가. 먹고 싶은 것, 하구 싶은 것 있으면 다 해 버리거든.

하고 싶은거 억지로 참으면 그게 바로 스트레스지. 그래서 난 밤에도 먹구 싶은 것 있으면 참지 않구 다먹지.

배가 약간 나올까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말야. 크크∼ 큭.”

오랜 연륜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넉넉함의 여유.

어느새 머리에 빈자리가 조금씩 늘어가고 배 둘레가 조금씩 나와도 그 사람좋은 웃음만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영원한 이웃집 아저씨 ’순돌이 아빠’산타클로스의 선량한 눈과 환한 웃음이 최고로 어울릴 것 같은 연기자 임현식.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는 산타클로스처럼 그도 우리에게 있어 그런 연기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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