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건강대학(1) 경희대학교 한약리학 교실 김호철 교수의 약재이야기
발기부전 조루 개선하는 정력초
정력제로 알려진 음양곽은 그 명칭의 유래 때문에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약초이다. 매운 맛과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간장과 신장에 주로 작용한다. 우리 몸의 양기를 더하게 하여 성기능장애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 비뇨기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정력초로 알려진 음양곽은 중국 한나라 때 저술된 <신농본초경>에 처음 기록되어 있고, 그 후의 <명의별록>에서는 이 약을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즐겨 성행위를 하게 된다. 사천성 서부지방에 있는 서천이라는 동네의 북쪽지방에 음탕한 양이 있어서 하루에 백 번씩 교합하는데, 바로 이 풀을 먹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풀은 ’음양곽’이란 이름이 붙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선이 먹는 영묘한 풀 선령비, 천냥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약 천량금, 방장(放杖), 강전(剛前) 등 그 효력이 뛰어나 붙은 별명이 많이 있다.
음양곽(淫羊藿)은 매자나무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사귀가 세 개씩 나와 이것이 두 번 갈라져서 9개의 잎사귀로 구성되므로 우리 말로는 ?삼지구엽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으로 쓰이는 부위는 뿌리를 제외한 지상부분이고, 높이가 약 30cm 정도로 자라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산야에서 볼 수 있다.
음양곽은 매운 맛과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간장과 신장에 주로 작용한다. 우리 몸의 양기를 더하게 하여 성기능장애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 비뇨기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여 근골을 튼튼히 하기 때문에 사지와 근육이 쑤시고 힘이 없으며 굴신이 원활하지 않은 풍습성관절통이나 퇴행성관절통에도 효능이 좋다. <본초강목>을 지은 이시진도 “음양곽은 성질이 따뜻하므로 정기를 더하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 진양이 부족한 자에게 좋은 약이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진양이 부족한 사람이란 신장의 양기 허약을 말하며 보통 정신이나 기운이 부족하여 건망 등의 신경쇠약 증상이 있거나 발기부전, 조루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음양곽차 장기 복용하면 성기능장애 신경쇠약증 개선
음양곽은 icariin, noricariin 등이 주성분이다. 그 중 후라보노이드성분은 혈관확장작용이 있어 혈압을 내리고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미세순환을 개선하므로 음양곽차를 상복하면 관상동맥질환의 환자는 예방과 치료작용을 겸할 수 있다.
음양곽에는 또한 비타민 E 등의 물질이 있어서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며 체질을 증강시키는 효능이 있다.
약리연구에 의하면 음양곽은 남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이 있어서 개에게 음양곽 추출액을 복용시켰더니 정액분비가 촉진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혈청지질과 혈당을 내리는 작용이 있으며, 면역기능촉진과 조절작용이 있다. 그리고 진해, 거담, 평천 및 뚜렷한 진정작용이 있으며, 항균 항염작용도 보고되어 있다.
최근에는 음양곽을 소아마비 환자, 만성기관지염, 부녀갱년기 고혈압증, 백혈구 감소증 등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음양곽 20g을 약 10~15분 정도 차로 하여 장기복용하면 성기능장애나 신경쇠약증 및 관절이 약하여 저리고 아픈 경우에 예방과 치료를 겸한 좋은 한약재이다. 음양곽으로 차를 만들 때는 줄기가 적고 잎이 많으며, 잎이 황록색이며 부서지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다.